자세히보기 2016년 5월 1일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용기와 자신감보다 강한 무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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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꿀벌형제의 날개옷>

용기와 자신감보다 강한 무기는 없다

<꿀벌형제의 날개옷>은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12분 분량의 컴퓨터 합성 애니메이션이다. 꿀벌이 등장하고 날개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씽씽이의 금빛털옷>과 비슷하다. 하지만 주제는 다르다. <꿀벌형제의 날개옷>은 ‘자기 힘을 믿으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주제로 한다.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꽃동산에는 꿀벌들이 살고 있는 아담한 궁전이 있었다. 그런데 꿀벌궁전에 있는 꿀창고를 노리고 말벌들이 자주 침입하곤 하였다. 오늘도 말벌들이 꿀창고를 노리고 쳐들어왔다. 꿀벌들은 창을 가지고 말벌에 맞서 싸우러 나갔다. 크고 사납게 생긴 말벌과 맞서는 봉봉이 형도 ‘말벌과 맞서 싸울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반면 동생은 용감했다. ‘죽든 살든 싸워보겠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꿀벌들은 작은 창을 들고 말벌과 맞서 꿀창고를 지켜내기 위해 싸웠다. 하지만 결국 말벌의 거센 공격을 당하지 못하고 꿀창고를 하나 털리고 말았다.

꿀벌형제의 날개옷 中

꿀벌형제의 날개옷 中

우리 날개는 왜 이렇게 약할까?”

붕붕 형제는 오늘 있었던 전투에 대해 이야기 했다. 동생은 창고를 지켜내지 못한 것이 화가 났다. 형은 그런 동생을 달랬다. “진정해. 우리야 말벌 놈들보다 체통도 작고 날개 힘도 약한데 어떻게 이긴다는 거야. 게다가 우리가 쓰는 창은 너무 짧아서 그 놈들이 쓰는 창의 절반도 안 되는데 어떻게 이기겠어?” 동생은 달맞이산에 있는 전설의 창이 생각났다. “그러면 저기 달맞이산에 있다는 장수창을 가져오면 되잖아요?”

형은 달맞이산에 있는 긴 창을 몰라서 못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넌 정말 천진하구나. 달맞이산으로 가는 길은 너무 험해서 누구도 갈 엄두를 못 낸단다. 옛말에 나오는 것처럼 눈바람, 불바람을 다 이겨낸다는 신비한 날개옷이 있다면 몰라도…” 동생은 형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것 없이도 난 갈 수 있어요!” 붕붕이 동생이 호기 있게 나섰다.

형이 나서서 만류했다. “달맞이산에 가려면 무서운 회오리바람과 불길 속을 뚫고 지나가야 한단다. 그 회오리바람은 큼직한 돌덩이들도 ‘휭∼휭∼’ 날아 올린다는 거야. 그리고 땅 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시뻘건 불줄기들이…” 형이 말하고 있을 때 동생이 나섰다. “그렇다고 매번 말벌 놈들에게 당하기만 해서 되겠어요?”

붕붕이 동생은 혼자서라도 장수창을 가지고 올 생각으로 달맞이산을 향해 떠났다. 달맞이산으로 향하던 붕붕이는 곧 회오리바람을 만났다. 회오리바람의 기세는 거셌지만 용기를 냈다. 하지만 회오리바람에 맞서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결국 붕붕이는 회오리바람에 날려 꽃동산으로 떨어졌다. 이때 봉봉이 형이 동생을 일으켜 주었다. 혼자 떠난 동생이 불안해서 뒤따라 왔다가 동생을 구한 것이었다. “우리 날개로는 저 달맞이산에 닿지 못해.”라면서 동생을 설득했다. 동생은 동생대로 실망이었다. “우리 날개는 왜 이렇게 약할까?” 붕붕이 동생은 달맞이산으로 가는 것을 포기했다.

붕붕 형제의 소식은 여왕벌에게도 알려졌다. 여왕 앞에 선 붕붕 형제가 말했다. “여왕벌님, 우리 날개는 확실히 힘이 약해요.” 여왕은 크게 화를 냈다. “지금까지 우리 꿀벌들은 그 날개로도 못하는 것이 없었는데, 도대체 뭐가 약하다는 것이냐!” 동생이 겨우 대답했다. “우리가 입은 이 날개옷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여왕벌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여왕벌은 붕붕 형제에게 명령을 내렸다. “다시 달맞이산으로 가서 장수창을 가져오너라.” 놀라는 형제에게 여왕이 다시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너희들에게 진기한 날개옷을 주겠다. 이 날개옷은 누구도 모르게 우리 궁전에서 보관해 오던 보물이다. 이것을 입으면 그 어떠한 사나운 바람도 뚫고 나갈 수 있을 게다.” 형제는 여왕이 내려준 날개옷을 받고는 ‘옛말에 나오는 그 날개옷’이라고 생각했다.

꿀벌형제의 날개옷 中

꿀벌형제의 날개옷 中

, 우리에겐 신기한 날개옷이 있잖아요

붕붕 형제는 신비한 날개옷을 입고 다시 달맞이산으로 날아갔다. 달맞이산 가까이 다가가자, 이번에도 회오리바람이 나타났다. 하지만 저번과는 달랐다. “형, 무서워 말아요. 우리에겐 신기한 날개옷이 있잖아요.” “그래, 뚫고 나가자.” 무서운 회오리바람 속 서로를 격려하면서 회오리바람을 이겨냈다. 붕붕 형제는 사나운 회오리바람을 이기고 장수산에 도착했다. 장수산에는 식물들이 다 말라있었다. 바로 땅 속에서 불줄기가 솟아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형제는 신비한 날개옷을 입어서인지 든든했다. 불줄기를 헤치고 장수창을 찾은 붕붕이는 무사히 꽃동산으로 돌아왔다. 붕붕 형제가 장수창을 가지고 돌아오는 것을 본 꿀벌들이 모두 나와서 환호했다.

여왕벌이 나와서 붕붕 형제를 칭찬했다. 붕붕 형제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이 아니라 ‘신비한 날개옷’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여왕은 사실을 말했다. “자세히 보아라. 그 날개옷은 신비한 날개옷이 아니라 너희들이 입던 보통 날개옷이란다. 같은 날개옷인데 왜 저번에는 회오리바람을 이겨내지 못했겠니. 제 힘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제 힘을 믿지 못하면 든든한 날개옷으로도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제 힘을 믿으면 이 세상에서 못할 것이 없단다.” 여왕의 말을 들은 꿀벌들이 환호했다.

여왕은 다시 명령을 내렸다. “모두들 달맞이산에 가서 장수창을 가져오너라.” 붕붕 형제가 나섰다. “저희들이 앞장서서 다시 다녀오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꿀벌들이 장수창을 가져오게 된 이후로 말벌들은 더 이상 덤비지 못하게 되었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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