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6년 10월 1일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나쁜 지주의 최후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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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동굴 속의 비밀>

나쁜 지주의 최후

<동굴 속의 비밀>은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2002년에 제작한 지형영화다. 신기한 약수가 나오는 동굴을 소재로 나쁜 지주에 맞서는 영리한 ‘돌이’의 이야기를 통해 지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해 교양하려는 목적으로 제작된 아동영화다.

깊은 동굴 속에서 돌이의 환호 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백 가지 병을 고친다는 신비한 약수를 찾아낸 것이다. 소식은 금방 지주 부부에게도 들어갔다. 지주 부부는 돌이가 약수를 찾아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마을 사람들은 돌이네 집에 모였다. “돌이가 일 년 내내 약수를 찾기 위해 고생하더니 드디어 찾아냈구나.”라며 그간의 노력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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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지주의 최후> 中

약수도 재물도 모두 가질 순 없을까?”

돌이는 가지고 온 약수를 몸져누워 있는 할아버지께 드렸다. 할아버지는 잠시 생각하시더니 약수를 다시 돌이에게 주면서 말씀하셨다. “지주의 등쌀에 골병이 들어 나보다 더 심하게 앓고 있는 동네의 다른 아픈 사람들에게 나눠 주어라.” 돌이는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약수를 동네 아픈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약수를 먹은 사람들은 병이 났고 기운이 회복되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배가 아팠던 지주 내외는 돌이의 약수를 빼앗기 위해 계략을 꾸몄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지주는 마을 사람들을 불렀다. “곰산으로 말하면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우리 집안의 산이니 그 산에서 나는 약수도 내 것이지. 지금부터는 함부로 발걸음을 해서는 안 되네. 그리고 내가 호명하는 집부터 매일 아침 한 사발씩 약수를 가져오게.” 하면서 으름장을 놓았다. 마을 사람들은 지주의 억지에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

다음 날 아침 곰산 동굴에 약수를 가지러 간 마을 사람들의 눈앞에 귀신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귀신을 보고 놀랐지만, 누군가 약수를 가져가지 못하게 하려는 것으로 생각하고는 저마다 몽둥이를 들고 귀신에게 덤벼들었다. 그때 동굴이 울리면서 일부가 무너졌고 사람들은 놀라서 밖으로 뛰쳐나왔다.

동굴 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이 산의 신령이니라. 약수가 필요하거든 내게 재물을 바치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이 동굴을 아예 허물어 버리고 마을에는 불가마를 들씌우겠노라.”

약수를 뜨러 갔던 마을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지주는 사람들에게 “신령님을 노엽게 하고 무사할 줄 알아? 당장 가산을 있는 대로 다 팔아서 재물을 마련하도록 하게. 그렇게 하지 못하는 놈은 내 손에 무사하지 못할 것이야.”면서 겁을 주었다.

마을 사람들은 가지고 있던 곡식을 곰산 동굴로 가져가서 신령에게 바쳤다. 하지만 신령은 곡식들이 하찮다고 하면서 바친 곡식을 도로 내동댕이쳤다. 그때 지주의 부인이 곰산 동굴로 재물을 바치러 왔다. 지주 부인은 잠시 후 약수를 들고 나와서는 동네 사람들 앞에서 마시면서 말했다. “금반지랑 비싼 재물을 바치니 이렇게 약수를 받잖아. 자네들도 그렇게 하라고.”

지주 부인은 돌이네 집으로 찾아갔다. “돌이 너! 약수를 바치지 않을 거면 이 집에서 나가.” 돌이의 여동생이 나서서 애원했다. “집이 없으면 편찮으신 우리 할아버지는 어떻게 하나요?” 지주 부인은 돌이 여동생의 간청을 무시하고 화만 내고는 돌아갔다.

돌이는 지주가 동굴의 신령 노릇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돌이는 지주를 혼낼 좋은 계획을 생각해내고 다음 날 아침 곰 사냥에 나섰다. 곰을 만난 돌이는 용감하게 맞서서 곰을 생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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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지주의 최후> 中

밝혀진 동굴 속 신령의 정체는?

얼마 후 돌이의 여동생 ‘영이’가 지주 부인을 찾아갔다. 영이는 “마님, 어서 곰산 동굴로 함께 가 봐요. 좋은 일이 있대요.”라고 말을 전했다. 지주 부인이 곰산 동굴에 도착했을 땐 동네 사람들이 이미 모두 모여 있었다. 그때 커다란 통을 들고 나타난 돌이가 동굴 앞에 서서 외쳤다. “신령님, 노루를 잡아 왔소이다.” 그러자 동굴 속에서 “재물을 받겠노라.”는 대답이 왔다. 이윽고 돌이는 상자를 메고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재물을 동굴 속에 두고 온 돌이는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제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니 동굴에서 멀찍이 떨어져 계세요.” 지주 부인을 제외한 사람들은 돌이가 시키는 대로 자리를 피했다.

돌이가 돌아간 후 동굴 속 신령은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상자 속에는 돌이가 잡은 곰이 들어 있었다. 곰을 본 신령은 황급히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 도망쳐 나온 신령은 다름 아닌 지주였다.

곰에 쫓겨 도망치는 지주를 보면서 마을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벼랑 끝에 몰린 지주와 지주 부인은 살기 위해 서로를 끌어당기다가 둘 다 벼랑으로 떨어져 죽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돌이의 용기를 칭찬하면서 약수를 나누어 마셨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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