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8년 3월 2일

북리뷰 | 북한 취재·보도 현장에서 통일언론의 길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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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북한 취재·보도 현장에서 통일언론의 길을 말하다

이동훈 / 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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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시대를 겪고 있는 한국에서 북한을 보도하는 언론은 막대한 중요성을 지니며 또한 고도의 전문성과 균형감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남북관계 및 통일 이슈와 관련해 여론 형성의 착화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일반 시민의 개인적인 대북인식 차원에서 정부 관계자의 정책 결정 과정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으로 한국 사회에 깊고 폭넓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분단 구조와 국내정치 속에서 북한을 보도하는 한국의 언론은 쉽지 않은 환경을 맞고 있다. 북한의 폐쇄적인 정치·사회의 특성으로 현장의 모습을 직접 들여다 볼 수 있는 취재 기회가 제한되어 있고 소식통의 전언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더라도 사실 확인을 위한 교차 검증이 구조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의 북한 들여다보기, 문제는 무엇인가?

우선 북한 취재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북한에 대한 언론인의 직접적인 접근이 제한되어 있고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고급정보는 그 특성상 정보기관이나 관련 당국자에 의해 통제되거나 유통되더라도 대부분 은밀한 방식을 취한다. 비교적 접근하기 용이한 사회·문화 관련 정보라고 하더라도 취재원의 신뢰도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북한의 매체를 통해 북한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도 난제가 많다. 보도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즉 금기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 다르고 중요한 내용은 보도의 행간에 숨겨두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배경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북한을 취재·보도하는 기자는 어느 것이 사실이고 어느 것이 선전인지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채 도중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더구나 속보를 놓고 타 매체와의 무한경쟁에 내몰린 기자들의 현장상황과 온라인 공간으로 확장되는 뉴스 유통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는 북한 보도의 행간을 주시하고 정보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교차검증 시간을 주지 않는다. 지금 북한을 다루는 한국 언론의 속칭 ‘묻지마식 받아쓰기’와 ‘일단 던지고 보는’ 보도 행태에 대해서 단순히 현장기자의 정론관을 탓하기 이전에 한국 언론산업의 근본적인 왜곡 구조도 함께 존재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분단시대 한국의 국내정치 환경에서 고질적인 병폐로 뿌리 내린 진영논리와 대결구도는 ‘현실의 북한’이 아닌 정파별로 ‘희망하는 북한’의 모습을 드러내 정치적 이익에 맞춰 활용하는 것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을 보도하는 한국 언론은 첨예하게 양극화된 사회구조의 대립과 치열한 속보경쟁 속에서 사실관계가 어긋난 부정확한 보도,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담긴 왜곡되고 편향적인 보도를 수없이 양산해 사회에 공급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북한 취재·보도 한길 걸어온 전문기자의 노하우를 담다

‘북한 취재·보도 가이드, 전문기자가 말하는 통일언론’은 지난 과거를 비판적으로 반성하는 가운데 한국 언론이 보다 정확하고 공정하며 객관적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데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오랜 기간 북한 취재·보도를 담당하며 실무경험을 축적해 온 한국의 대표적 언론인인 공용철(KBS), 왕선택(YTN), 장용훈(연합뉴스), 신석호(동아일보) 전문기자를 통해 북한 내부는 물론 한국과 국제사회를 비롯해 비공식 취재원 분야를 아우르는 북한 취재·보도의 총체적 노하우를 집약하고 분단시대 한국 언론이 명실상부 통일언론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다함께 노력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언한다.

북한을 취재·보도 대상으로 다루는 언론의 현장실무와 관련한 매뉴얼 수요가 높은 데 반해, 이를 전문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자료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이 책은 매우 구체적이며 실용적인 가이드북 성격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각 언론사에서 북한 취재·보도를 담당하고 있는 중견 언론인은 물론 통일·북한 전문기자를 꿈꾸며 새롭게 이 분야에 뛰어든 초년생 언론인을 포함해 앞으로 한국 통일언론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예비 언론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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