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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코치가 떴다! | ‘밥상칼이 나이프 맞지?’ 북한말 단어카드 맞추기 2018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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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코치가 떴다!

밥상칼이 나이프 맞지?’ 

북한말 단어카드 맞추기

김해경 / 대구 관음중 교사

‘북한말 단어카드 만들기’는 학년 단위에서 실시하는 ‘주제별 교과융합형 수업’을 활용한 통일 수업이다. 남북은 현재 각각 표준어(남한말)와 문화어(북한말)를 사용하고 있다. ‘랭동고(냉장고)’, ‘롱구(농구)’, ‘밥상칼(나이프)’ 등의 북한 단어는 남한어와 비슷한 듯 다르다. 이처럼 북한말은 우리 표준어와 함께 ‘한글’이라는 동일 문자체계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낯선 단어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남북은 왜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가?’ 등의 질문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동시에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수업 주제다.

본 수업을 위해 담당교사는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의 ‘정보의 세계, 단어의 짜임’이라는 단원을 바탕으로 “북한말의 짜임 탐구활동으로 북한말 단어카드 만들기”라는 수업 주제를 도출하였다. 수업은 국어 교과 시간 2차시에 걸쳐 진행하였고, 모둠활동 형태로 하였다. 또한 인터넷 검색과 애플리케이션 활용을 통한 자료수집과 탐구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우리말과 북한말의 차이점을 생각하고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이후 학생들이 개인별 활동지와 모둠별 결과물을 작성하는 과제를 완성하도록 수업을 구성하였다.

글동무, 남북 언어차이 비교활동에 유용한 도구

수업 과정은 크게 4가지로, ‘생각열기 → 학습과제 파악하기 → 모둠활동 → 개인 및 모둠활동’ 순으로 진행된다. 총 2차시 수업 중 1차시에는 ‘생각열기’부터 ‘모둠활동’까지만 이루어진다. 먼저 ‘생각열기’ 시간에는 동영상을 활용하여 우리가 쓰지 않는 북한말 찾아보기 활동을 진행한다. 이후 ‘글동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우리말과 북한말의 짜임 등 차이점을 검색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참고로 ‘글동무’는 누구나 무료로 설치할 수 있으며, 남한어를 북한어로 번역해주는 동시에 쉬운 설명을 첨부하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남북한 언어차이 비교 활동에 유용한 학습도구가 될 수 있다.

한편 이 과정을 진행할 때 담당교사가 유념해야 할 것은 학습 내용이 남북 단어 차이 인식에만 치중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본 수업은 국어 교과 문법 단원의 형태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단어의 짜임을 분석하고 새말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교사는 형태소의 결합에 따라 합성어, 파생어 등의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충분히 설명해줘야 한다.

2차시 수업은 학생들이 1차시에 스스로 찾아낸 북한 단어를 토대로 ‘우리말과 상응하는 북한 단어카드 만들기’ 시간으로 진행한다. 학생들은 역할 분담, 우리말과 북한말 짝짓기, 단어의 의미 기록, 디자인, 꾸미기, 만들기 등의 활동을 수행한다.

이때 교사는 각 모둠별로 12개 단어 카드를 만들도록 지정하고, 순회 지도를 하면서 모둠원간 동일 단어가 반복되지 않도록 소통 시간을 부여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학생들이 새로운 단어 찾기에 어려움을 느낄 경우 모둠별 단어카드의 개수는 조정하여 제시하면 된다.

2차시 말미에는 학생들에게 단어 찾기 활동에 대한 간단한 소감을 작성하도록 하고, 모둠별로 완성된 단어카드에 대한 동료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단순한 단어 맞춤 넘어 차이점 발생 배경 이해하도록 해야

‘북한말 단어카드 만들기’ 수업에서 담당교사는 국어 교과의 단어 형성법에 대한 이해 활동과 통일 수업의 접목을 시도하였다. 남북은 한민족이지만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하여 수업을 구상하였고, 이러한 차이점이 발생한 현상에 분단 과정이 어떻게 작용하였는지를 알 수 있는 동영상 자료(유치원 노래, 사투리 등)를 제시하여 호응도가 높은 수업으로 평가받기도 하였다.

또한 최근 우리가 쓰는 새말을 추가한 동시에 북한말을 문제로 제시한 뒤, 학생들 스스로 분석해 볼 수 있게 지도하여 학생들의 실제 언어생활에서 어휘력과 표현력 향상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특히 이 수업의 의미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료수집, 탐구활동을 통해 남북한의 단어가 형태소가 합성 또는 파생되어 만들어지는 과정이 같고, 기존 단어 역시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데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현재 쓰이는 단어나 억양 등의 차이로 인해 우리말과 북한말 간 이질감을 느꼈던 학생들은 북한과 한민족으로서의 동질성을 깨닫게 되어 통일 수업으로써 효과가 큰 수업이었다.

마지막으로 본 수업은 국어과에 한정되지 않고 교육과정을 연계한 통일 수업으로 언제든 구성이 가능하다. ‘단어카드’라는 요소를 활용하여 ‘통일카드 놀이’, ‘팀별 동아리 협력활동’ 등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차시를 연장하면 도서관 활용 수업, 정보 관련 교과, 미술 교과에서 ‘단어카드 만들기’,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북한말 단어찾기 수업’을 구성해 볼 수도 있다. 북한말을 이용한 픽토그램 만들기 등의 수업도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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