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4년 11월 1일 0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꽃가루 나르는 금빛털옷 씽씽이 2014년 11월호

print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20 | <씽씽이의 금빛털옷>
꽃가루 나르는 금빛털옷 씽씽이

미국에서 만든 <꿀벌대소동>이라는 만화영화가 있다. 인간의 말을 할 줄 아는 꿀벌 한 마리가 60억 인간을 상대로 “꿀 값을 달라”는 소송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영화이다. 꿀벌들이 힘들게 모아 놓은 꿀을 인간이 공짜로 가져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베리는 인간을 상대로 소송을 벌인다. 길고 긴 재판 끝에 꿀벌들이 승리한다. 모든 꿀이 회수되면서 꿀이 넘쳐나게 됐고, 꿀벌들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꿀을 채취하지 않자 꽃가루를 옮길 일도 없어졌고, 결국 꿀벌들이 꽃가루를 나르지 않아 세상의 모든 식물들이 시들게 되면서 마지막 남은 식물을 살려낸다는 내용이었다.

<씽씽이의 금빛털옷>은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2011년에 제작한 16분짜리 만화영화이다. 씽씽이가 꽃가루를 옮기지 않아 제대로 된 사과가 열리지 않게 된다는 내용으로 <꿀벌대소동>과 유사하다.

꿀벌들이 사과동산에 모였다. 오늘은 올해 첫 꿀을 따는 날이었다. 사과꽃여왕이 나와 사과꽃 수정을 도와주게 된 꿀벌들을 환영했다. 처음으로 꿀 따는 일에 참여하게 된 씽씽이와 윙윙이에게도 금빛털옷이 주어졌다. 꿀벌대장은 금빛털옷을 입고 꿀을 따야 꽃수정이 잘 된다면서 금빛털옷을 절대로 벗어서는 안 된다고 일러주었다. 씽씽이는 같이 꿀을 따게 된 윙윙이에게 누가 꿀을 많이 따는지 경쟁하자고 했다.

“금빛털옷을 절대로 벗지 마라”

오직 꿀을 빨리 따는 것에만 관심이 있던 씽씽이는 대장의 말을 무시하고 금빛털옷을 벗어 던진다. 이로 인해 꽃가루가 제대로 옮겨지지 않아 씽씽이의 사과는 왕사과가 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中

오직 꿀을 빨리 따는 것에만 관심이 있던 씽씽이는 대장의 말을 무시하고 금빛털옷을 벗어 던진다. 이로 인해 꽃가루가 제대로 옮겨지지 않아 씽씽이의 사과는 왕사과가 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씽씽이의 금빛털옷> 中

금빛털옷을 입은 꿀벌들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씽씽이와 윙윙이에게는 95번 구역의 10번 나무와 11번 나무가 맡겨졌다. 사과꽃나무들은 씽씽이와 윙윙이를 반갑게 맞아주면서 서로 꿀을 따 가라고 했다. 씽씽이가 꿀을 따기 시작했다. 꿀을 따는 동안 꽃가루가 날려서 금빛털옷에 묻었다. 꿀벌들이 이동하며 금빛털옷에 묻은 꽃가루가 다른 꽃으로 옮겨져 꽃의 수정을 도왔다. 하지만 금빛털옷에 꽃가루가 묻을 때마다 금빛털옷이 점점 무거워졌다. 씽씽이가 금빛털옷에 묻은 꽃가루를 털어내려고 하자 사과꽃은 다른 꽃들이 꽃가루가 날라오기를 기다린다면서 말렸다.

하지만 몸이 무거워서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게 된 씽씽이는 오로지 꿀을 많이 따서 윙윙이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뿐이었다. 윙윙이의 꿀통에 꿀이 많은 것을 본 씽씽이는 금빛털옷을 벗어 버렸다. 금빛털옷을 벗어버리자 몸도 가벼워지고 시원해졌다. 하지만 털옷이 없어 꿀을 딸 때 꽃가루가 몸에 붙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씽씽이는 꽃 속으로 들어가 꿀만 가져갔다. 사과꽃들은 하필이면 씽씽이 같은 꿀벌을 만나서 꽃가루도 옮기지 못하고, 왕사과를 맺기도 틀렸다면서 슬퍼하였다. 금빛털옷을 벗은 씽씽이를 본 윙윙이는 씽씽이에게 “꿀벌대장이 절대로 금빛털옷을 벗지 말라.”고 했던 사실을 알려주며 타일렀다. 하지만 씽씽이는 오로지 경쟁에서 이길 생각밖에 없었다. 사과꽃들은 금빛털옷을 입지 않은 씽씽이가 꿀만 가져가지 못하도록 꽃잎을 열어주지 않았다.

씽씽이가 금빛털옷을 벗은 것을 본 꿀벌대장은 모두 사과꽃궁전으로 모이도록 하였다. 사과꽃궁전은 꿀벌들이 꽃가루를 옮겨준 사과들이 왕사과가 되는 과정을 미리 보여주는 곳이었다. 윙윙이는 열심히 꿀을 따면서 꽃가루를 금빛털옷에 쌓아 사과꽃에게 나누어 줬다. 가을에 볼 수 있는 왕사과를 미리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꿀벌들은 기뻐하였다. 꿀벌들은 자기가 날라준 꽃가루가 자란 왕사과를 직접 만나기 위해 날아갔다. 왕사과들도 자신에게 꽃가루를 날라 준 꿀벌들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꿀벌, 인간의 가장 오래된 곤충 친구

CS_201411_73 하지만 씽씽이를 맞이하는 왕사과는 없었다. 씽씽이는 자기가 맡았던 사과나무를 찾아갔다. 씽씽이의 사과나무에는 쭉정이 사과들만 있었다. 사과꽃여왕은 씽씽이가 사과꽃에서 꿀만 가져가고 꽃가루를 주지 않아서 왕사과를 만들지 못하게 되었다고 알려줬다. 씽씽이는 그제서야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였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씽씽이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 금빛털옷을 입고 열심히 꽃가루를 날랐다.

꿀벌은 누에와 함께 가장 오래 사육된 곤충 중 하나이다. 꿀벌의 종아리 마디 바깥쪽에는 꽃가루를 운반할 수 있는 꽃가루통이 있다. 이 꽃가루통은 꽃가루를 운반하는 데 사용한다. 식물의 수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꿀벌은 농가의 귀중한 재산이기도 하다. 17세기 독일의 일부 지역에서는 꿀벌을 훔치는 자에게 사형이 내려질 정도로 귀중하게 다루어지기도 하였다. 꿀벌은 선악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지기도 하고 꿀벌이 한꺼번에 많이 죽으면 역병이 일거나 재앙이 일어난다고 믿기도 할 만큼 중요하게 여겨진다. <씽씽이의 금빛털옷>은 꿀벌의 역할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한 아동영화이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댓글 0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 해야 합니다.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