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5년 6월 2일

영화리뷰 | 美 소프트 파워 저력 … 만화적 상상력의 끝판왕 201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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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美 소프트 파워 저력 … 만화적 상상력의 끝판왕

 

CS_201506_74영화 <어벤져스 2>가 국내 4~5월 극장가를 휩쓸면서 어느덧 관객수 1천만명을 넘어섰다. 영화 <어벤져스 2>의 대박 요인으로 단연 상암동 로케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3월 30일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4월 13일 문래동 철강단지까지 진행된 한국 로케이션은 할리우드 사상 최초였다. 그동안은 할리우드의 변방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마케팅차원에서 촬영무대로 활용될 정도로 우리나라가 중요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마블’ 초능력 히어로즈 대거출몰

영화 <어벤져스 2>는 만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이 모든 캐릭터들은 원래 ‘마블’이라는 만화출판사에서 발행한 코믹스에서 출발한다. 1939년에 시작된 ‘마블 코믹스’에는 슈퍼히어로라 불리는 여러 초능력자들이 주인공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스파이더맨, 울버린,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실버 서퍼, 고스트라이더, 판타스틱4, 가디언스 오비 갤럭시, 엑스맨 등 모든 캐릭터들이 마블 코믹스 원작의 주인공이다. 영화 <어벤져스>는 이러한 만화원작의 주인공들을 한 팀으로 구성한 것이다. 만화출판사로 시작한 마블은 1980년대부터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하여 영화, 게임, 장난감 등 그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대형그룹으로 성장했다. 마블은 사업영역에서 많은 부침을 경험하면서 2000년대를 기점으로 영화산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어벤져스 2>를 포함한 마블 시리즈 영화는 거대한 원작의 내용을 전부 옮길 수 없기 때문에 각 스토리와 캐릭터를 조합하고 간추렸다. <어벤져스 2>에 등장하는 ‘울트론’은 사실상 <액스맨>과 <판타스틱4>,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악당을 함축적으로 조합해서 탄생시킨 것이다. 원작인 마블 코믹스의 내용을 모르고 영화를 보면 다소 뜬금없고 복잡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마블 마니아라면 이야기가 앞으로 얼마나 확대될지 짐작할 수 있다. 거대 ‘마블 담론’은 앞으로 우주적 존재의 등장까지 포함하여 어마어마하게 확대된다. 이야기 틀 자체가 크다. 심지어는 마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간에는 전투력 서열까지 매겨져 있다. 우리가 영화를 통해 알고 있는 주인공들은 대부분 10위권 밖이다.

영화 <어벤져스 2>는 1편에 등장한 팀원들을 그대로 등장시켰고 ‘울트론’이라고 하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내면세계를 적으로 등장시켰다. 사실상 토니 스타크의 집사역할을 하고 있는 자유인지형 슈퍼컴퓨터인 ‘저비스’와 유사종족이다. ‘울트론’은 인간과 유사한 유기체 몸을 필요로 해서 완전체형 인체를 추구하게 되고 여기서 ‘인피티니 스톤’이라는 물질이 등장한다.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에서도 등장하는 ‘인피티니 스톤’은 마블 코믹스를 관통하는 핵심소재다. 영화에서는 ‘스톤’으로 소개되지만 원작에서는 ‘젬(Gems)’으로 불린다. 이른바 우주를 형성하는 원초적 6가지 물질을 말하는데 향후 등장하게 될 우주악당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으로 ‘인피니티 건틀랫’이란 ‘절대장갑’을 얻으려 하고 주인공인 어번져스는 이를 막기 위해 싸우게 된다는 것이 큰 이야기 줄거리다.

어마어마한 이야기 상자가 열리다!

이번 영화 <어벤져스 2>의 한국흥행으로 마블 경영진들은 매우 고무되어 있을 듯하다. 여기에는 한국배우의 등장과 한국 로케촬영이라는 요인이 크게 작용했지만 마블의 이런 결정이 단순히 시장성만 고려해서 결정된 것은 아닌 듯싶다.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에는 ‘그렉 박’이라는 한국계 유명작가가 있다. 그렉 박은 미국 명문대 출신의 작가 겸 감독으로 대표작은 그 유명한 <헐크> 시리즈다. 그래서 <헐크> 시리즈에는 한국계 캐릭터인 ‘아마데우스 조’가 등장한다. 그의 작품에는 거의 한국계 인물이 등장하는데 영화 <어벤져스 2>에서 수현이 맡았던 ‘닥터 조’ 역시 그의 작품에서 나온 인물을 윤색한 것이다.

이미 후속편인 <어벤져스 3>의 제작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데 <어벤져스 3>는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서 개봉될 예정이라고 한다. 전편은 2018년 5월경 후편은 2019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그리고 그 간극은 개별 이야기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의 시리즈가 채우게 된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분량의 이야기 보따리다.

영화 <어벤져스 2>를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씁쓸한 생각이 든다. 이러한 만화적 소재를 바탕으로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문화산업으로 확대시키고 있는 할리우드의 영화산업 구조가 부러울 따름이다. 할리우드식 선악구조나 시각은 둘째치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거대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는 미국식 ‘소프트 파워’의 저력을 확인시켜주는 영화다.

 

 

 

서유석 / 북한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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