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통일염원 70년, 남북 화합으로 홍익인간 정신 구현할 때 2015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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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염원 70년 남북 화합으로 홍익인간 정신 구현할 때
올해는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이자 동시에 통일염원 7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다. 돌이켜 보면 70년 동안 한반도에는 숱한 일들이 일어났다. 미국과 소련의 군정 하에서 남북에 서로 다른 체제가 들어섰고, 정부 수립 2년 만에 동족상잔의 아픔도 겪었다.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선택한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산업화와 민주화를 차례로 진척시키며 인류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자유·민주·복지의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현재에는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 품격까지 높아져 지구촌 여러 나라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 7월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을 포함한 140여 참가국을 모두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88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2002 한·일월드컵 4강에 이은 또 하나의 신화 창조로 우리 국력이 그만큼 커진 덕분이다. 자동차·휴대전화·TV·화장품 등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들은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으며, 선진국 중에서도 극히 일부 국가만이 갖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수출 능력은 세계 5위권이다.
반면 북한은 어떠한가. 사회주의체제를 선택한 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국호에 걸맞지 않게 일당 독재와 권력 독점으로 전제 봉건국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의 인민은 늘 기아선상에 있고, 기본권인 인권과 자유는 꿈도 꿀 수 없을 정도로 통제된 삶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잇단 핵실험으로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며 경제·핵 병진노선을 천명했지만 전통적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까지 등돌리는 국제적 고립만 자초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재무장에도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한반도 지정학 위치 살려 화해·교류·중재의 땅으로
한국 경제는 세계 10위 안팎까지 성장했지만 분단의 상처는 여전하다. 특히 북에 고향을 둔 수백만 이산가족의 한은 세월이 지나도 여전하다. 3만명에 육박하는 국내 입국 탈북자들의 사연 하나하나는 비극 그 자체다. 국민 모두가 분단의 피해자로 그 고통과 분단비용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결론은 조속한 통일이다. 물론 올바른 통일이어야 한다. 남북 주민 7,500만명의 인권과 자유 신장은 물론이고, 750만명에 이르는 해외동포들도 환호하는 통일이 되어야 한다. 주변국들도 인정하고 동의하는 공생, 공영, 공의의 통일이어야 한다. 나아가 부익부 빈익빈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의 폐해와 가난한 평등이라는 공산주의의 모순을 모두 극복하는 통일이어야 한다.
한반도 통일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이해관계가 걸린 이웃 국가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이들 국가에 분단 고착화보다 통일 한반도가 자국의 이익을 더 제공한다는 확신을 갖도록 통일외교를 전개해야 한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미국이 추진하는 한반도 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야 한다. 아울러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엮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도 구체화해야 한다.
통일된 한반도는 동북아 냉전 해소는 물론 유럽연합(EU)을 능가하는 아시아공동체(AU) 탄생의 핵심 파트너라는 인식을 이웃 국가들에 심어줄 필요가 있다. 그동안은 한반도가 지정학적으로 늘 강대국에 침략당하는 위치였다면, 이제는 화해와 교류와 중재의 땅이라는 인식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한반도 통일 그 자체가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하는 셈이다.
북에도 남쪽의 기술과 자본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야 한다. 개성공단은 남북통일의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소중한 불씨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극단적으로 이질적인 두 체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워가는 접점이다. 금강산관광 실패를 교훈삼아 교류협력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아야 한다.
남북교류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속담처럼
논어에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말이 나온다. ‘다른 사람과 생각을 같이하지는 않지만 이들과 화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남북은 서로 다른 것에 지레 겁부터 먹기보다는 다른 것은 좁히고 같은 것을 넓히면 차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통일에 부정적인 젊은이들에게도 통일이 혼란과 과대한 비용 지출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남북의 융합으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희망을 줄 필요가 있다.
독일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된 듯하지만, 오랜 물밑 준비가 있었다. 남북한은 오랜 긴장 관계에 있어 하루아침에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꾸준한 인적·물적 교류가 필요하다. 농업, 임업, 의료, 체육 등 비정치적 분야부터 교류를 시작해 차츰 범위를 넓히다 보면 언젠가 접점이 생길 것이다. 인도적 대북지원도 조심스럽게 재개할 필요가 있다. 통일의 핵심은 상대 주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대가 없이 주고, 주고, 또 준다면 언젠가 배고픔과 전쟁으로 생긴 마음의 응어리, 상처에 대한 복수심도 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
통일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이루어야 한다. 누군가는 체제나 정권 유지를 위해, 눈앞에 닥친 이익을 위해, 한민족의 융성을 방해하기 위해 우리의 분단과 대립을 조장하거나 즐길 수도 있다. 이러한 반통일 세력을 제압하고 통일 주체세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통일의 지름길일 것이다. 따라서 이제 남북은 체제 경쟁이나 무력 경쟁이 아닌 주민 사랑 경쟁, 빈부 차이 해결 경쟁, 평화 구현 경쟁을 통해 실천해야 한다. 그리하여 남북이 공히 인정하는 국조 단군의 건국이념인,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을 통일 한반도에 구현해야 한다. 한민족에게 부여된 천명이다.
설용수 / (사)남북청소년교류평화연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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