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5년 9월 1일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2시 50분에 50분을 더하면? 2015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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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30

250분에 50분을 더하면?

 

<꿀꿀이의 시간계산>은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 아동영화창작단에서 제작한 15분 길이의 지형영화이다. 수학 시간에 반드시 나오는 문제인 시간계산을 주제로 한 아동영화이다. 시간은 100분이 아닌 60분을 단위로 하기 때문에 2시 50분에 50분을 더하면 3시 00분이 되는 것이 아니라 3시 40분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꿀꿀이 동생 꼴꼴이가 야영장에 가려고 배낭을 메고 형을 찾았다. 꿀꿀이는 야영을 가기 위해 먹을 것을 마련하러 집을 비우고 없었다. 먹을 것을 잔뜩 챙겨 가지고 오던 꿀꿀이는 곰돌이 역장을 만났다. 역장이 물었다. “그렇게 먹을 것을 잔뜩 사가지고 어디를 가느냐.” 꿀꿀이는 씩씩하게 대답한다. “아저씨, 안녕하셨습니까. 2시 50분 열차를 타고 야영을 갑니다.”, “2시 50분이라면 바위골로 가는 열차 말이냐? 그런데 15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서둘러야겠구나.” 꿀꿀이는 화들짝 놀랐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게 된 꿀꿀이는 애가 탔다. 급하게 집에 돌아와 보니 동생이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돌아온 동생은 “50분 후에 있는 다음 열차로 가게 되었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50분 후면 몇 시냐고 물었다.

꿀꿀이는 동생이 답답했다. “2시 50분에다 50분을 더하면 3시 00분이지.”라며 종이에 시간 계산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동생은 이상한 듯 물었다. “아까 멍멍이는 3시 40분이라고 하던데?” 자존심이 상한 꿀꿀이는 “치, 아무 것도 모르면 가만히 있어.”하면서 시계를 보았다. 시계는 2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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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동영화 속 똑똑한 꿀꿀이는 없다?

북한의 아동영화에서는 똑똑한 돼지를 찾아볼 수 없다. 북한 아동영화의 캐릭터들은 동물의 특성과 연관되어 있다. 돼지는 게으르고 똑똑하지 않다. 곰은 힘은 세지만 미련한 구석이 있다. 고양이는 날세지만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한다. 염소는 수염이 있어 아동역할보다는 어른 역으로 잘 등장한다. 항상 영리하고 정의롭고 똑똑한 캐릭터는 강아지이다.

캐릭터의 이름도 고정되어 있다. 돼지 형제는 꿀꿀이와 꼴꼴이다. 항상 꿀꿀이가 형이고 꼴꼴이가 동생이다. 고양이는 야옹이고, 염소는 맴매다.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것은 아동영화에서만 가능하다. 일종의 특혜같은 것이다. 아동들의 연령이 어리고 지적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아동의 흥미를 자아내기 위해서 환상수법이 허용되는 것이다. 환상이 허용된다고 해서 아무렇게 해서는 안 된다. 동물의 동작이나 특성이 반영되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 속에서 동물 캐릭터의 특성과 이름이 결정된다. 그래서 꿀꿀이는 멍멍이보다 똑똑할 수 없다.

계산을 마친 꿀꿀이와 꼴꼴이 형제는 급하게 보따리를 챙겼다. 시간이 급했다. 10분밖에 남지 않았다. 배낭을 챙긴 두 형제는 급하게 기차역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시간에 쫓긴 두 형제는 자동차가 다니는 길로 달려들어 교통사고까지 날 뻔 했다. 하지만 여전히 꿀꿀이의 마음은 급했다. 이번에는 역전 쪽으로 가는 트럭을 보고는 화물칸에 몰래 올라탔다.

우여곡절 끝에 정각 3시 기차역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개찰은 끝났다. 승무원은 개찰이 끝났다면서 들여보내지 않았다. 열차가 떠나려 할 때였다. 꿀꿀이 형제는 기차역 담장을 뛰어 올라 열차 플랫폼에서 열차를 타려고 쫓아갔다. 결국 기차는 탈 수 없었다.

꿀꿀이 형제가 달리는 기차를 타려는 것을 본 역장과 승무원이 달려왔다. 역장은 꿀꿀이에게 꿀꿀이가 타려고 하는 열차가 몇 시 열차인지 물었다. 꿀꿀이는 3시 기차라고 말했지만 그 시간에 출발하는 열차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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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60분 단위로!

역장은 꿀꿀이에게 “시간계산을 어떻게 하였느냐.”고 물었다. 꿀꿀이는 2시 50분에서 50분을 더해 3시 00분이 된 종이를 보여주었다. 역장은 꿀꿀이가 왜 그렇게 서둘렀는지를 알았다. 역장은 꿀꿀이에게 시간은 60분을 한 단위로 한다면서 2시 50분에 50분을 더하면 3시 40분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사실 꿀꿀이는 수업시간에 시간 계산하는 방법을 배웠었는데, 수업시간에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 시간 계산을 잘못했던 것이었다. 꿀꿀이가 수업시간에 제대로 배우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고 있던 그때 3시 40분 바위산으로 가는 열차가 들어온다는 방송이 나오고 꿀꿀이 형제는 열차를 타고 야영지로 향했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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