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5년 1월 1일

외신의 창 | 영화 <인터뷰> 김정은이 감추고 싶은 ‘독재의 허상’ 고발 2015년 1월호

외신의 창

영화 <인터뷰>, 김정은이 감추고 싶은 ‘독재의 허상’ 고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가상의 코미디 영화 가 지난해 12월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독립영화관 '시네마 빌리지'에서 개봉했다. 설립 51년째인 이 영화관은 온라인으로 표를 사지 못한 사람들이 현장 매표를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가상의 코미디 영화 <인터뷰>가 지난해 12월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독립영화관 ‘시네마 빌리지’에서 개봉했다. 설립 51년째인 이 영화관은 온라인으로 표를 사지 못한 사람들이 현장 매표를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연합뉴스

외신에 나온 북한 뉴스는 주로 협상이나 권력의 움직임을 소재로 한다. 북한 권력에서 한 명의 간부라도 승진하거나, 직위를 상실하게 되는 것은 외신에게 중요한 기사거리다.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러시아, 미국이나 중국이 북한과 직접적으로 회담을 갖는 것도 외신에게는 취재할 만한 주제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외신을 둘러보면, 북한과 같이 떠오르는 두 개의 단어가 있다. 바로 ‘The Interview’ 그리고 ‘Sony Pictures’다.

‘최고 존엄’ 희화화 … 테러 위협?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주제로 한 <인터뷰(The Interview)>라는 영화를 찍은 소니 픽쳐스가 북한 당국의 직접적인 협박을 받았다. 영화 내용이 아무리 코미디라고 해도, 북한은 이 영화를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자 도발 행위로 간주한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영화 <인터뷰>의 개봉을 준비한 소니 픽쳐스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소니 픽쳐스를 포함해 서구 세계는 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믿고 있다. 북한 당국이 사이버 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해도 서구의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위협을 뼛속까지 느낀 소니 픽쳐스가 개봉 취소를 결정하고, 600억원의 손해까지 감수한다고 하자 특히 미국 언론의 반발은 커졌다. 유독 표현의 자유에 예민한 미국 사회가 북한의 협박 때문에 작품의 개봉 취소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반발은 <CNN> 방송에 출연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강한 대응으로도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사회는 독재자들이 검열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북한을 다시 테러 지원국 리스트에 추가할 것을 재검토한다.”고 했다.

필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대응을 보고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북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영화 개봉이 취소되지 않는 것이 맞는 일일까? 이런 영화들을 찍을 때마다 우리는 북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런 생각들을 하던 도중, <뉴욕 타임즈(2014.12.24)>에서 ‘북한에 응답하는 방법(How to Respond to North Korea)’이라는 제목의 로렌스 다우니스트가 쓴 칼럼을 읽게 되었다.

로렌스 다우니스트는 “북한을 격분케 한 제임스 프랑코와 세스 로건의 버디 코미디 <인터뷰>의 국제적 사건은 우스꽝스럽다. 해킹을 당한 소니는 개봉을 포기했고 사람들은 갑자기 사이버공격과 검열, 테러를 걱정하고 있다. 이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웃지 못할 희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도 <인터뷰>는 결국 전 세계적으로 개봉되어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될 때까지 할리우드는 ‘인터뷰 2’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 인터뷰’ 2탄으로 북한에 응답하라!

이어 “말할 자유가 억압될 때 가장 좋은 응답은 더 많이 말하는 것이다. 겁쟁이 소니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배우들과 작가들은 김정은에 관한 영화 제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튜브는 이미 ‘김정은의 모험’이라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작업에 들어갔지만 우리는 더욱 강력한 응답을 해야 한다.”면서 “팝엔터테인먼트 헤게모니라는 미국의 소중한 자산을 수호하기 위해 최고의 스타들과 영화사, 마케팅 회사가 나서라.”고 거듭 독려했다.

그는 “우리는 쓰레기 문화의 적들을 묻어버릴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인데 왜 기다리는가?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들을 소개한다.”며 김정은 제1비서의 탁아소, 공장 등 현지지도 장면 사진 5장에 ‘애니2 강제노동수용소’, ‘장교와 신사, 집단살인범’, ‘정신나간 (살인)교수’ 등의 풍자적 제목을 달아 비꼬았다.

사실 <인터뷰>는 북한을 주제로 한 첫 영화가 아니다. <솔트>라는 영화는 주인공 안젤리나 졸리가 북한 수용소에서 고문을 당하다가 석방된 장면으로 시작한다. <레드 던>이라는 영화는 더 심했었다. 북한군의 의해 미국의 작은 마을이 침공을 당한다는 스토리를 밑바닥에 깐 이 영화에서도 북한은 이상하게 묘사됐다. 북한은 왜 이 영화가 아니고 <인터뷰>에 화를 낼까?

시나시 알파고 / 터키 <지한통신> 한국특파원



댓글 0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 해야 합니다.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