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5년 1월 1일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진정한 의리란 무엇인가? 2015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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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22

진정한 의리란 무엇인가?

2014년을 휩쓴 최고의 유행어 가운데 하나가 ‘으∼리∼(의리)’이다. 시대가 삭막해졌기 때문일까. ‘으∼리∼’를 패러디한 만화가 유행처럼 번졌고, 의리의 아이콘 김보성은 광고계를 휩쓸었다. 의리란 무엇일까. <호랑이와 세 친구>는 호랑이를 잡기 위해 무술을 연마하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우정과 의리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호랑이와 세 친구>는 1998년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21분짜리 아동영화이다.

옛날 어느 마을에 백년 묵은 호랑이 세 마리가 있었다. 호랑이들은 자주 마을로 내려와 사람들과 집짐승을 해치곤 했다. 마을의 어린 세 친구인 초동이와 금낭이, 순돌이는 무술을 닦아 호랑이를 잡기로 했다.

세 친구들은 산 속으로 들어가 부지런히 무술을 배우고, 힘을 키워 나갔다. 세 친구를 가르치던 스승님은 세 친구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주었다. 과제는 모래 주머니를 양발에 차고 솔개봉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오는 것이었다. 솔개봉 꼭대기까지 갔다 왔다는 징표로 꽃을 한 송이씩 꺾어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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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감싸면 점점 제 구실을 못하게 된다”

세 친구들은 모래 주머니를 차고 솔개봉으로 달려갔다. 순돌이와 금낭이는 열심히 달려가는 반면, 힘이 약한 초동이는 도중에 주저앉고 말았다. 초동이는 순돌이와 금낭이에게 힘이 들어 갈 수 없다고 하면서 대신 꽃을 꺾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금낭이는 “그럴 수 없다.”며 초동이에게 힘을 내라고 했다. 낙담한 초동이를 본 순돌이는 금낭이가 솔개봉으로 달려간 사이 초동이의 모래 주머니에서 모래를 빼고는 가랑잎을 넣어주었다.

세 친구는 솔개봉 꼭대기까지 올랐다.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꽃을 꺾고 돌아왔다. 솔개봉에서 돌아오는 도중, 초동이의 모래 주머니가 나뭇가지에 걸렸다. 주머니가 찢어지면서 벌레가 나왔다. 금낭이는 주머니 속 정체를 알게 됐다. 금낭이는 “이것은 초동이를 돕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기 발에 찾던 모래 주머니를 초동이 발에 묶어주면서 솔개봉에 다시 갔다 오라고 했다. 하지만 초동이와 순돌이는 “진짜 호랑이와 싸우는 것도 아닌데 뭘 그러냐.”고 하면서 그대로 내려왔다.

세 친구들은 열심히 무술을 배워나갔다. 도사는 무술시험을 보고 통과한 사람만이 범골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첫 번째 시합은 먹물받기 시합이었다. 먹물을 받아내는 시험은 세 친구 모두 통과했다. 두 번째 활쏘기 시합이 열렸다. 활쏘기 시합은 멀리 떨어진 표적판에 자기 글씨 앞머리 표적을 맞추는 것이었다.

활쏘기가 끝나고 표적판을 가지러 간 순돌이는 초동이의 표적판에 화살이 적게 꽃혀있는 것을 보았다. 순돌이는 초동이를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화살이 맞은 것처럼 손으로 화살을 꽂아 가져왔다. 이 때문에 세 친구는 모두 시합에 통과하게 됐다.

도사는 세 친구들에게 이제 범골로 떠나도 좋다고 허락했다. 하지만 떠나기 전날 순돌이와 초동이가 활쏘기 시합에 관해 하는 말을 들은 금낭이는 “눈먼 동정으로 잘못을 감싸면 점점 제 구실을 못하게 된다.”고 충고했다. 이때 갑자기 도사 할아버지가 “마을에 호랑이가 나타나 초동이네 송아지를 물어갔다. 어서 가서 호랑이를 잡아라.”라고 했다.

세 친구는 즉시 범골로 떠났다. 강을 건너고, 벼랑을 올라 범골로 달려갔다. 하지만 체력이 약한 초동이 때문에 제 때에 도착할 수 없었다. 범골에서는 이미 호랑이 세 마리가 초동이네 누렁이를 물어다 놓고 서로 먹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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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정으로 자신을 도왔나’

세 친구들은 각각 한 마리씩 나누어 활을 겨누었다. 초동이가 먼저 활을 쏘았다. 하지만 초동이의 화살은 호랑이를 맞추지 못했고, 도리어 호랑이에게 쫓기게 되었다. 초동이와 순돌이는 바위 속에 숨었다. 반면 금낭이는 혼자 호랑이와 맞서 용감하게 싸웠다. 금낭이가 호랑이와 싸우는 것을 본 초동이와 순돌이는 금낭이를 도와주려고 했지만,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호랑이에게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그때 금낭이가 호랑이를 물리치고, 초동이를 구해서 마을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호랑이에게 부상을 입은 초동이를 보면서 순돌이는 초동이가 부상당한 것이 자기 때문이라고 후회했다. 초동이는 ‘누가 진정으로 자신을 도왔나’를 생각했다. 순돌이와 초동이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반성했다. 도사 할아버지는 “친구 사이의 진정한 우정이란 편하게 감싸는 것이 아니라, 친구의 발전을 위해 실력을 키워주는 것이다.”라는 교훈을 일깨워 준다. 이후 세 친구는 진정으로 서로를 위하는 친구로서 우정을 지켜나갔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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