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3년 8월 1일 0

시론 | 제2의 광복, 새로운 통일시대 맞이하자! 2013년 8월호

시론 | 제2의 광복, 새로운 통일시대 맞이하자!

유럽 한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토대장정이 지난 7월 21일 고성통일전망대 견학을 끝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11개국에서 온 70여 명의 참가자들이 고성통일전망대에서 평화통일 염원을 적은 종이로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한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토대장정이 지난 7월 21일 고성통일전망대 견학을 끝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11개국에서 온 70여 명의 참가자들이 고성통일전망대에서 평화통일 염원을 적은 종이로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는 일제의 압제와 질곡으로부터 광복한 지 68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는 해방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남북으로 갈라져 대한민국의 북쪽은 여전히 압제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반면 한반도의 남쪽은 해방 후 민주국가 건설을 위해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선진국이 되었다.

대한민국 국민은 해방이 되어 생소한 제도와 체제에 적응하면서 나라 발전을 위해 정치가는 훌륭한 비전을 제시하였고 상인들은 열심히 장사를 해서 돈을 모았으며 기술자는 열심히 기술을 익혔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등 국민들은 각 분야에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였다.

그 결과 2012년 6월 23일 대한민국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 명을 동시에 달성한 국가로 세계 7번째로 ‘20-50클럽’에 가입했다. 20-50클럽 달성은 2차 세계대전 후 개발도상국으로는 최초의 사례이다. 우리보다 앞서 일본(1987년), 미국(1988년), 프랑스·이탈리아(1990년), 독일(1991년), 영국(1996년) 등 여섯 나라가 20-50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리고 16년 만에 우리나라가 20-50클럽 가입국이 되었다. 대한민국 뒤를 이은 새로운 회원국이 나오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 이 점이 세계 개발도상국의 모범이며 우리 민족의 자랑이자 저력으로 지구상의 237개 국가와 70억 인구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이미 잘 아려진 대로 대한민국의 육지 면적은 세계 육지면적의 0.07%로 순위로는 108위이다. 인구로 보면 세계인구의 0.7%이며 순위는 26위이다. 이 작은 나라가 일제의 식민국가에서 벗어난 지 반세기를 넘기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선진국이 되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란 낙관적인 예측도 잇따르고 있다. 그 사례로 2005년 12월 1일자 골드만 삭스의 미래보고서를 들 수 있다. 이 보고서는 “대한민국은 2050년이 되면 1인당 국민소득은 8만1,462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단계 도약 위해 분단 극복해야

진화론자 다윈은 “세상에 살아남는 종(種)은 똑똑하거나 힘이 센 종(種)이 아니라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種)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제 우리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의 환경 변화에 적응하면서 분단을 필히 극복해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제2 광복의 첫 걸음이라고 믿는다. 나아가 2만불의 덫, 정체의 덫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욱이 국내외 환경 변화와 정세로 볼 때 우리 스스로 분단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남이 한반도의 현상을 변화시켜주는 무섭고 끔직한 일이 일어 날수도 있다. 그것은 진정한 광복에서 멀어지는 일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지금, 오르기는 어려우나 떨어지기는 쉬운 정상의 발치에 서 있다.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 선조들은 세계의 선진국가로부터 기술을 배우고 경영을 체득하면서 나라를 발전시켰다. 그러나 더 이상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에게 호의적으로 기술을 빌려주거나 가르쳐 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견제와 경계의 눈초리가 우리나라를 응시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기술개발은 물론 나라 운영의 시스템 하나 하나까지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러면서 분단도 극복해야 하는 이중고에 놓여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국민은 통일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러나 통일은 간절히 원한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를 극복할 노력마저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무슨 노력을 해야 되느냐는 의문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답은 간단하다. 남과 북은 거의 65년 동안 단절된 관계로 같은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아졌다. 즉 체제가 다르고 말이 달라졌으며 교육체제가 다르고 일상생활이 달라졌다. 이 다른 점들이 남북한의 분단을 더욱 고착시키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노력을 하자는 것이다.

빠른 통일보다 바른 통일 필요

서로를 이해하고 평화 통일이라는 결과를 맺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다른 점을 줄이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 무턱대고 통일만 바라고, 그렇게 통일만 되면 행복해지고 또 다른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따라서 통일에 앞서 서로 다른 점을 같게 하거나 유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빠른 통일보다 바른 통일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통일운동을 하는 리더의 몫도 중요하다. 통일운동을 하는 시민단체의 지도자는 분단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보는 눈이 달라져야 하고 듣는 귀가 달라져야 하고 통일을 말하는 입이 달라져야 하고 실천하는 팔다리가 달라져야 하고 뛰는 가슴·열정이 달라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론은 분열되고 나라 발전은 정체 될 것이다.

통일운동의 리더는 분단극복을 위하여 1t의 생각보다 1g의 실천이 중요하다. 나만 실행에 옮기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이 통일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계몽하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국가 발전과 분단 극복에 동참하는 일이 참인지 거짓인지 평가할 줄 아는 실력까지 갖추어야 한다.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그의 저서 <신뢰>에서 한 국가의 복지와 경쟁력은 그 사회가 지니는 정직과 신뢰의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직과 신뢰는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지니는 사회적 자본이다. 이런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의 신뢰프로세스는 시의에 맞는 정책이자 통일시대를 여는 초석으로 보인다.

민주국가에서 토론은 중요하다. 그러나 토론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선진화된 사회일수록 꼭 필요할 때 필요한 사람만 모여서 토론으로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후진사회에서는 아무 때나 쓸데없이 사람들이 모여서 떠들어 댄다. 그리고 그것이 국론분열과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선진국이 되었다. 그에 걸맞는 통일문제에 대한 토론문화를 정착시켜 세대 간, 계층 간 토론을 통해 의제가 발생할 때마다 보다 합리적인 대북정책에 대한 결론을 도출해내는 나라로 나아가야 제2의 광복과 새로운 통일시대를 열어 갈수 있을 것이다.

김성윤 / 통일교육협의회 상임의장 / 단국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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