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3년 8월 1일 0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청개구리 박사와 기름도치의 날씨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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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5 | <누가 척척박사일까>
 
청개구리 박사와 기름도치의 날씨 예측
 
 
날씨를 잘 맞추기로 소문난 청개구리 박사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날씨를 맞추는 기름도치보다 정확성이 떨어져 푸른 동산은 범람 위기에 처한다. 이후 푸른동산은 컴퓨터 날씨 예측의 중요성을 알고 열심히 공부한다.  中 Ⓒ연합뉴스

날씨를 잘 맞추기로 소문난 청개구리 박사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날씨를 맞추는 기름도치보다 정확성이 떨어져 푸른 동산은 범람 위기에 처한다. 이후 푸른동산은 컴퓨터 날씨 예측의 중요성을 알고 열심히 공부한다. <누가 척척박사일까> 中 Ⓒ연합뉴스

 해마다 여름이 되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홍수 피해를 겪는다. 올해도 예외 없이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적지 않게 발생하였다. 태풍이 북상하면 태풍 오른편의 한반도에는 엄청난 비와 바람이 쏟아진다.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 지역을 관통한 2012년에는 한반도 중부와 남부 지역은 물론 태풍이 관통한 북한 지역에도 큰 피해가 있었다. 특히 북한의 남서부 지역, 황해도 지역에는 폭우를 동반한 강풍과 해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태풍 피해에 대한 정확한 집계나 보도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폭우로 인해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주택이 침수되었으며, 강풍으로 가로수가 넘어지고, 송전선을 비롯한 산업설비들이 파괴되어 전력공급도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 인민경제 부분 중 특히 농업부문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北, 자연재해 위험 지역 세계 2위

 북한의 자연 재해는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자연재해에 취약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2007년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발표한 ‘국제기후 위험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세계 2위의 자연재해 위험 지역으로 취약함을 보였다.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는 “북한에 자연재해에 대비한 사회적 역량을 확충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하였다.

 자연재해를 사전에 알 수 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재난을 대비하는 것은 국가역량의 차이다. 재해에 대한 예방능력, 그리고 대응능력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으면 같은 재해라고 해도 피해 정도는 달라진다. 폭우나 태풍이 발생했을 때는 위성을 비롯한 각종 첨단 장비를 이용하여 이동경로와 방향, 크기 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이런 재해를 구조할 수 있는 시스템과 장비가 갖추어져야 하고, 또한 건축이나 교량, 설비 등의 시설물에 대한 안전도도 높아야 한다. 북한의 경우에는 재난을 예측하는 능력이나 재해는 줄일 수 있는 장비의 수준이 아직은 선진국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자연재해에 대해 취약함을 노출한다.

 한편 북한에도 날씨를 예측하는 민간속신이 있다. ‘갈매기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거나 ‘개미가 떼지어 이동하면 비가 온다,’ ‘잠자리가 낮게 날거나 집으로 날아들면 비가 온다,’ ‘청개구리가 요란스럽게 울면 비가 온다.’ 등의 속신이다. 특히 개구리와 비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비가 오게 되면 기압이 변화되고, 습도가 달라지는데, 개구리가 기압이나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날씨와 관련되어 자주 이야기되는 것이다.

 오랜 생활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과학적인 분석에 미치지는 못한다. <누가 척척박사일까>는 이런 민간속신보다 과학적인 분석으로 날씨를 예측해야 한다는 주제의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17분짜리 만화영화이다. 컴퓨터를 이용하면 정확한 일기예측이 가능하므로, 동물의 감각이나 민간의 속신을 믿지 말고 과학적인 근거로 홍수를 예방하자는 주제를 담고 있다.

동물의 감각보다 기술을 믿자

 아름답고 푸른 동산에 벌과 곤충들이 평화로이 살고 있었다. 동산에 살고 있는 벌과 곤충들의 유일한 걱정은 날씨였다. 때 없이 쏟아지는 비바람이 언제나 걱정이었다. 홍수를 막기 위해 수문도 만들어 두고 제방도 쌓았지만 걱정이 가시지 않았다. 변덕스러운 날씨를 예측하지 못하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꿀 따기 할 때가 되었다. 꿀 따기를 할 때는 맑은 날이어야 했다. 푸른 동산에서는 날씨를 잘 알아맞힌다는 동물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날씨를 잘 맞추기로 소문난 청개구리 박사와 컴퓨터를 이용하여 날씨를 맞추는 기름도치(물방개)가 초청되었다. 청개구리 박사는 하늘의 바람과 식물의 변화를 통해서 비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아맞혔다. 덕분에 곤충들의 꿀 따기도 무사히 진행되었다.

 꿀 따기가 끝나자 곤충들은 야유회를 가기로 하였다. 이번에도 야유회 날짜를 정하기 위해서 청개구리에게 물어 보았다. 청개구리는 당분간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안심하고 야유회를 떠나도 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기름도치는 위성통신을 확인하고는 바다 건너에서 먹구름이 몰려올 것이라면서 야유회를 가지 말라고 말렸다. 기름도치가 만류하는 것을 본 청개구리는 비는 며칠 뒤에나 올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얼마 후 청개구리가 말했던 것과 달리 갑작스럽게 비바람이 몰려들었다. 비바람이 거세지면서 넘쳐나는 물 때문에 수문이 위험하게 되었다. 기름도치는 컴퓨터를 이용해 긴급 신호를 보냈다. 기름도치의 긴급신호를 받고 출동한 왕게들이 수문을 열어 물을 빼냈고, 다행히도 푸른 동산은 범람위기를 면하였다.

 날씨를 맞추지 못한 청개구리는 타고난 감각만 믿고 컴퓨터를 무시했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였다. 청개구리는 감각을 믿지 않고 컴퓨터를 이용하여 날씨를 예측한 기름도치야 말로 진짜 척척박사라고 인정하였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정확하게 날씨를 예측한 기름도치를 보면서 푸른 동산 곤충들도 컴퓨터의 중요성을 알고는 열심히 공부하여 척척박사가 되었다. 컴퓨터를 이용한 일기예보 덕분에 푸른 동산도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되었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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