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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 나로호 발사, 우주개발 자주권 확보 의미 201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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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우주개발 자주권 확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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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3차 발사 예정을 이틀 앞둔 지난 10월 24일 오후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렉터에 의해 발사대에 세워지고 있다. ⓒ연합뉴스

 

2012년 10월 26일로 예정되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3차 발사가 일부 결함으로 인해 연기된 가운데 총체적인 안전점검과 재발사를 위해 준비작업이 진행 중이다.

나로호(KSLV-1)는 2009년 8월과 2010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발사에 도전한 바 있으나, 안타깝게도 실패한 바 있다. 이렇듯 두 차례나 실패한 우주발사체 개발에, 우리는 왜 또 다시 3차 발사에 도전하고 있는가? 이는 우주발사체의 자력발사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는 우주개발의 자주권을 갖는다는 것이다.

우주는 지상으로부터 100km 이상의 우주공간에 인공위성 등 원하는 우주물체를 투입시켜 우주공간에서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의미한다. 그러나 우주물체의 투입수단은 현재로써는 우주발사체 외에는 없다. 따라서 우리 자체적 우주발사체가 없이는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결국 제한적인 우주활동만이 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첫 발사에 성공한 국가는 3개국에 불과
두 번째로는 우주발사체가 갖는 상징성이다. 1957년 구소련(러시아)의 스푸트니크호가 발사됨으로써 촉발된 미·소 간 우주경쟁은 국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되었다. 인공위성발사에서 선수를 빼앗긴 미국은 1969년 아폴로 11호를 통한 인류최초의 달착륙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기술패권국으로 등장하게 된다. 기존 인류에게는 없던 기술을 시현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과학기술 인프라는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미국이 세계의 패권국가로 등장하게 된다.

최근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우주개발 성과를 보면서 중국의 G2 부상을 확인하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지난 1, 2차 나로호 발사 실패를 보면서 국민들이 맛보았던 실망감은 역설적으로 우주발사 성공이 갖는 국민의 자긍심과 국민통합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세 번째로는 국가안보와의 연관성이다. 평화적 목적의 우주발사체와 군사적 용도의 미사일은 엄연히 다르다. 우선 용도가 다르고, 기술적으로도 다르다. 그러나 특정한 중량의 물체를 일정한 거리로 운반한다는 점에서는 민군 겸용의 공통된 기술이 적용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주개발, 짧은 시간에 눈부시게 성장
이러한 이유로 국제사회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를 설립하여 우주발사체기술을 포함한 미사일 기술의 이전과 확산을 방지하는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가가 모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혹은 독자적 우주발사체 보유국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우주발사체 개발은 그 과정이 매우 험난하다. 지금까지 우주발사체 개발에 성공한 국가는 총 9개국이며, 우리나라가 이번에 성공하면 세계 10번째 국가가 된다. 앞서 성공한 국가의 경우에도 첫 발사에 성공한 국가는 소련, 프랑스, 이스라엘 등 3개국에 불과하다.

사실 우주발사체 개발의 역사는 실패의 역사이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경우에도 첫 우주발사체인 뱅가드의 개발과정에서 첫 실패를 포함해 12번의 발사 중 8번의 실패를 경험한 바 있으며, 우주왕복선 챌린져호는 이륙 중 공중폭발(1986년)로 7명의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였고 콜롬비아호는 지상 귀환 중 공중분해(2003년)되어 승무원 7명 전원이 사망하기도 하였다.

가까운 이웃이며, 무인 우주수송기(HTV) 개발성공, 달탐사위성 발사성공 등 눈부신 우주개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일본도 4차례 연속 발사 실패 후 5번째 발사에서 첫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영국(1단), 프랑스(2단), 독일(3단)이 공동으로 개발했던 유로파 발사체의 경우에는 11번 발사 중 7번 실패하기도 하였으며, 중국의 경우 발사체가 인근 군 부대에 떨어져 59명이 사망하고, 브라질의 경우 발사대에서 폭발하여 21명이 사망하기도 하였다.

우주발사체 분야의 좌절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눈부시게 성장해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인공위성 분야에서는 1992년 우리별 1호(50kg급 과학위성)로 시작하여, 1999년 발사에 성공한 실용급 인공위성인 다목적 실용위성 1호, 2006년 다목적 실용위성 2호, 국내기술에 의한 2012년 다목적 실용위성 3호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달성하여, 현재는 세계 6위의 0.7m급 고해상도 광학카메라 개발국가가 되었다.

나아가 전천후 레이더(SAR) 지구관측위성인 다목적 실용위성 5호도 개발을 완료하고 발사대기 중에 있다. 2010년에는 2.5t급 정지궤도 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천리안)을 개발하여 기상예보, 해양관측, 통신시험 분야 등에 성공적으로 운용 중에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소형위성의 수출국이며, 조만간 실용급 위성에서도 국제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우리 위성을 통해 획득된 위성영상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등 우주개발 성과의 산업화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번 나로호 3차 발사는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필자는 믿는다. 그러나 비록 성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로호 개발에 쏟아 부은 노력과 경험, 그리고 꿈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현재 개발에 착수한 한국형발사체사업 속에서 다시 숨 쉬고 살아나 2021년 한국형 발사체 개발 성공으로 다시 부활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과학기술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한다.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이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는 성숙한 과학기술 문화를 기대한다.

황진영 / 한국한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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