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1년 1월 1일

세계 경제지도가 바뀐다 | 인도네시아 인구 세계 4위…최대 이슬람국 2011년 1월호

세계 경제지도가 바뀐다 1

인도네시아 인구 세계 4위…최대 이슬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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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9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통상을 포함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으로 냉전이 무너진 지 20년, 인류는 과거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G7(서방선진 7개국)이나 G8(G7+러시아)보다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BASIC(브라질,남아공, 인도, 중국), G20(주요 20개국), Next-11 등이 새로운 세계경제질서를 대표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과거 몇 개의 선진국들이 세계경제질서를 주무르던 시대는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대신 새로운 신흥강국들이 세계경제질서 창출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이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새로운 세계경제질서를 살펴보고 미래 통일한국이 나아갈 진로를 살펴 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떠오르는 신흥강국과 지는 제국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협력과 갈등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편집자주).

지난 11월 서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 중국, 일본과 같이 경제나 인구 규모가 큰 국가가 참여한 사실은 놀랍지 않았으나 인도네시아의 참여에 대해서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럼 과연 인도네시아가 어떤 강점을 갖고 있기에 세계에서 큰 비중이 있다고 고려되는 국가만 가입할 수 있다는 G20의 회원이 된 것인가?
무엇보다도 인도네시아는 인구와 경제 측면에서 대국이기 때문에 세계에서 정치, 문화, 종교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010년 7월 추정치로 약 2억4천만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4위이다. 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인구의 86% 정도가 이슬람교를 신봉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이슬람교도가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경제규모는 측정 방식에 따라서 다르지만, 널리 쓰이는 방법인 구매력평가기준(PPP:Purchasing Power Parity)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을 고려할 때 2009년 인도네시아의 수치는 9,600억달러로 세계 16위를 기록하였다.

같은 해 우리나라가 1조3,620억달러로 세계 13위를 기록한 점을 고려할 때 인도네시아의 경제규모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규모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가입 국가 중에서도 가장 크다.

경제규모 세계 16위 … 동남아 최대

물론 인도네시아가 인구와 경제 측면에서 대국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개발도상국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2009년 인도네시아의 구매력평가기준(PPP) 1인당 국내총생산은 4,000달러, 세계 229개국 중 158위에 불과하였다.

이 수치는 우리나라의 28,100달러의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소득수준과 함께 보건, 교육까지 포함한 생활수준인 UN 인간개발지수를 보아도 인도네시아는 조사대상국 169개국 중 108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인도네시아에서 민주주의는 아주 최근에야 정착했다. 17세기 초부터 시작된 네덜란드의 식민통치는 1942~1945년 일본의 지배로 연결되었고, 1949년에서야 인도네시아 정부는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통치권을 이양 받았다.

그러나 1967년부터 1998년까지 수하르토가 독재하였고, 아시아 외환위기 시기 당시 시민들의 반발로 수하르토가 하야한 후 하비비, 와히드, 메가와티가 대통령직을 짧게 맡으면서 정치적 혼란은 지속되었다.

결국 2004년에 와서야 인도네시아에서 역사상 최초로 비밀·직접선거로 유도요노가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2009년 유도요노가 재임에 성공하면서 인도네시아에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2004년 최초로 비밀·직접 선거 실시

인도네시아는 아직 개발도상국이고 짧은 민주주의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향후 세계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1960년대 후반부터 지속된 인도네시아의 빠른 경제성장률은 차치하고라도, 최근 인도네시아의 대외 위기 대응 능력이 상당히 향상되었다.

예를 들어서,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만 하더라도 인도네시아의 경제는 주변국에 비해서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이하였다. 1998년 인도네시아의 실질 GDP 성장률은 -13.1%였는데, 이 수치는 아시아 외환위기의 시발국인 태국의 -10.5%보다도 컸다.

그러나 2008년 후반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금융위기 당시 2009년 인도네시아의 실질 GDP 성장률은 4.5%를기록하였다. 당시 세계전체 실질 GDP 성장률이 -2.0%인 점과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인도네시아의 낮은 성장률을 고려할 때 최근 인도네시아의 경제가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물론 인도네시아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나 인도보다 인구 규모와 경제 규모 면에서 뒤처진다. 또한 중국과 인도는 아시아 외환위기 중인 1998년 각각 7.8%, 5.3%의 실질 GDP 성장을 경험하였고, 세계금융위기 중인 2009년에도 각각 9.1%, 5.7%의 실질 GDP 성장률을 달성하면서 인도네시아보다 훨씬 좋은 경제성과를 달성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도네시아는 과거보다 더욱 큰 경제 잠재력을 서서히 발휘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향후에 큰 이변이 없는 한 인도네시아는 큰 경제력을 기초로 세계무대에서 정치, 문화, 사회, 환경 등의 측면에서 점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판단된다.

손기태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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