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1년 1월 1일

포커스 | 북한 차세대 권력 엘리트 4인방 2011년 1월호

포커스

북한 차세대 권력 엘리트 4인방

전현준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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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지난해 9월 28일 개최된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 금수산 기념궁전에서 당 중앙기관 성원 및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연합뉴스

2010년도 북한 정치문제와 관련하여 가장 큰 사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또는 2남)인 김정은이 ‘3대 세습자’로 내정된 점일 것이다. 김정은이 비록 아버지인 김정일의 건강 때문에 조기에 권력을 이양받기 시작했지만 그가 하루아침에 후계자로 낙점된 것은 아니다.

비밀리에 진행되었겠지만 최소한 최고 권력엘리트들 간에는 후계자를 김정은으로 정하자는 합의가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합의 석상에 있었던 사람들이 지난 9월 28일 제3차 당대표자회 때 등장한 권력엘리트들이다. 향후 ‘김정은 시대’를 이끌어 갈 주요 인물을 보면 다음과 같다.

북한 권력구조의 특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개인국가’답게 친인척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다. 그는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의 남편이다. 즉 매제인 것이다.

장성택의 성격은 매우 조용하고 신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그는 어떤 경우에도 김정일의 권위를 무시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고 처가의 안정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야심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경덕, 김정은 시대 총아

일부 언론에서 그를 ‘2인자’로 규정하거나 일부 권력엘리트들을 ‘장성택의 사람들’로 분류하는 것은 오류이다. 북한에서는 ‘2인자’가 용납되지 않고, 파벌이 조성되면 ‘3대’가 멸종당한다.

향후 김정일 유고시 또는 김정일 자연사 이후 장성택 중심의 집단지도체제를 운위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북한의 정치문화를 무시한 전망이다. 장성택과 여타 권력엘리트들은 어느 경우든 김정은을 최고지도자로 추앙하고 충성을 다할 것이다. 물론 장성택이 그 선봉장이 될 것이다.

‘개인국가’ 내지는 ‘가족국가’인 북한에서 혈맥은 매우 중요한 권력안정 장치이다. 북한이 세습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같은 혈통이 아니면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김정일의 인식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김정일의 유일한 핏줄인 김경희는 가장 믿을만한 힘일 것이다. 김정일은 3살 무렵에 어머니(김정숙)를 잃은 김경희를 무척 아꼈고, 그의 요구라면 무엇이든 들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영호, 김정은 군사부문 ‘왕사’

이에 대해 김경희도 오빠의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앞장서는 것으로 보인다. 후계구도와 관련해서도 어린 조카가 김정일의 의지에 따라 후계자로 내정되었기 때문에 이의 안정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우울증, 알콜 중독 등에도 불구하고 김경희가 권력의 전면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권력엘리트 구성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빨치산 후예들의 득세이다. 중국의 ‘태자당’에 해당하는 이들은 ‘대를 이어’ 고위직을 유지하고 있다. 빨치산이었던 최현(전 민족보위상)의 차남인 최룡해는 전형적인 문민출신으로서 김정일뿐만 아니라 김정은에게까지 충성을 다하는 인물이다.

지난 9월 28일 당대표자회를 통해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 인민군 대장, 당 중앙위원 등의 요직을 차지한 최룡해는 김정은 후계체제 안정화를 위한 ‘돌격대’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남북한 간 모든 악재가 제거되고 대화가 재개될 때 남한과의 커넥션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시대’의 총아라고 하면 문경덕이다. ‘혁명 수도’인 평양시 당 책임비서였던 그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과 당 비서 감투를 한꺼번에 차지했다. 53세로서 평양 태생인 문경덕은 개편된 당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27명 중 최연소이다. 백두산 및 만경대 줄기도 아닌 그가 이처럼 벼락출세를 한 것은 미스터리이다.

문경덕은 2002년 10월 북한 경제시찰단의 일원으로 남한을 방문하였다. 여기에서 그는 충실한 집행자 역할을 했다. 문경덕이 금년 10월 16일 사상 처음 북한의 11개 시·도당 책임비서들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향후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 강화를 위해 부분적인 경제개방을 실시할 때 문경덕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28일 북한의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만일 김정은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김정일 후계자가 리영호 총참모장이 아니냐’는 의문을 낳게 할 정도로 리영호는 대약진을 하였다. 9월 27일 장성 인사에서 ‘차수’로 승진한 리영호는 당대표자회에서도 일약 정치국 상무위원과 후계자 김정은과 같은 당 중앙군사위 공동 부위원장에 올랐다.

리영호는 ‘포사격술’에 능통하며 이러한 기술을 김정은에게 전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계자 김정은이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시절 포병전을 전공한 이유도 리영호의 지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1월 23일 우리의 연평도에 대한 포격도 포사격 전문가인 후계자 김정은의 작품이라는 분석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향후 리영호는 김정은의 군사부문에서의 ‘왕사’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매우 호전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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