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북한 사이버 공격수법, 고도화.지능화 2011년 4월호
기획 | 북한 전자전 위협, 우리의 대응은?
북한 사이버 공격수법, 고도화.지능화
홍성표 / 국방대학교 안보대학원 교수
지난 3월 4일 수도권 서북부 일대에 지구위치정보시스템(GPS) 수신 장애 현상이 발생하여 주민 생활과 통신 분야에 적지 않은 혼란을 야기하였다.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한의 해주, 개성에서 발사된 전파교란이 주원인일 것이라고 추정되었다.
북한은 그동안 이 같은 전파교란 외에도 정부 전산망에 대한 디도스(DDoS) 공격을 수차례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 같은 사이버 도발행태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에 대하여 살펴보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북한은 1980년대 초 소련의 컴퓨터전문가 약 40여 명을 초빙하여 사이버전을 학습하였다. 북한은 1986년 평양에 미림지휘자동화대학을 설립하고 연간 100명씩 약 1,200명의 사이버전 전문가들을 양성하였다.
그 중에서 매년 약 10명의 우수졸업생을 선발, 인민무력부 정찰국에 배치하여 인터넷 검색 및 해킹, 악성코드 제작 등의 사이버테러 임무를 수행하게 하였다. 북한은 1990년 10월 평양에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조직인 조선컴퓨터센터를 설치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인력 550명, 기초기술 분야 100명, 개발지원 분야 150명 등 총 800여 명의 컴퓨터 전문인력을 배치하였다.
북한, 미군 인터넷사이트 최다 접속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5년 코소보전쟁 이후 “20세기 전쟁이 기름전쟁이고 알탄(탄환)전쟁이라면, 21세기 전쟁은 정보전쟁”이라면서, 사이버전 능력 강화를 강조하였다. 이에 따라 북한은 최고 권력기관인 노동당과 국방위원회에서 사이버전을 직접 통제하는 등 국가전략차원에서 사이버전 조직을 적극 관리하고 있다.
북한은 총참모부 정찰국 산하에 ‘121소 해커부대’ 약 300명과 적공국 산하 ‘204소 사이버심리전부대’ 약 100명을 유지하고 있다. 121소는 1998년부터 해킹과 사이버전 전담부대인 ‘기술정찰조’로 확대 개편하였으며 2001년부터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사이버전 임무를 수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적공국 204소는 한국군 또는 사회지도층, 대학생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허위정보를 유포하고 사회적 혼란 등을 조성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09년 7월 7일에 발생한 디도스 공격을 주도했던 북한의 110호연구소는 평양에 위치해 있으며, 해킹 등 사이버공격과 악성코드 제작 등을 주로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낮은 수준의 어셈블리어, C언어에 의한 프로그램 작성기법을 주로 많이 이용하고 있어 인터넷 해킹프로그램을 단기간 내에 발전시킬 수 있었다.
북한, 산업시설 사이버 공격 가능성
또한 북한군의 실질적인 사이버공격 행위는 중국에서 IP를 도용하여 주
로 수행하기 때문에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정보기관들이 미군의 인터넷사이트를 가장 많이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미군의 인터넷 및 첨단 C4I체계를 교란하는데 필요한 공격자료를 축적하기 위한 것으로써 유사시 미국과 한국의 자동화지휘통제를 기반으로 한 첨단군사력을 교란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북한은 유사시 잠재적국의 정보시스템을 교란, 마비시키기 위해 사이버전 능력을 강화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공세적으로 사이버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국가로 지목되고 있다.
민주화된 서구 및 한국, 일본과는 달리 북한은 은폐된 사회특성을 이용하여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사이버전 인력동원과 사이버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또한, 북한은 사이버 윤리성을 무시한 채 전 세계에 무차별적인 사이버공격을 가하고 있으나 그 추적이 쉽지 않으며, 이를 규제하기 위한 국제법의 미비로 제재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 2009년 7·7 디도스 공격으로 이미 국내시스템의 사전탐색을 끝낸 북한이 사이버 무기로 조만간 국내 산업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최근 들어 북한의 사이버공격은 거의 무차별적이다. 북한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한국의 민주주의 체제를 악용하여 한국사회 전반에 대해 사이버 심리전을 전개하고 있다. 북한은 65개의 친북인터넷 사이트와 200여 개의 국내 인터넷망을 이용하여 사이버 선동공세를 대대적으로 취하고 있다.
이에 대비하여 우리 군의 사이버사령부 기반을 강화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과제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군에 대한 해킹 건수는 2008년 2,800만건, 2009년 3,400만건, 2010년 상반기에만 7,600만건이 넘었고, 해킹을 통해 유출된 군사기밀도 1,700여 건에 달하는 등 군에 대한 사이버 위협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북한의 사이버공격수법이 날로 고도화, 지능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군은 사이버전사 양성과 민간전문가의 영입, 보안망 구축 및 공격방어 도구를 개발해 사이버전 대응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2008년 미얀마 군사대표단이 북한 군부대와 군사시설을 방문했을 때 촬영한 북한의 전파장비와 아래는 북한의 전자전 교본 표지와 속지의 모습. 표지 오른쪽 상단에는 ‘비밀’이라는 문서분류가, 하단에는 ‘조선인민군 군사출판사’, ‘주체94(2005)’란 출판 주체와 연도가 또렷하게 보인다. 속지에는 ‘전자전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김일성, 김정일의 발언록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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