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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1주기 | 46용사, 백령도의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2011년 4월호

천안함 1주기

46용사, 백령도의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지난 3월 26일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으로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경계임무를 수행하던 우리 해군의 초계함 천안함이 격침된 지 1주년을 맞았다. 당시 해군 용사 46인이 산화하고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 천안함 피격사건 1주기를 맞아 정부는 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추모와 체험 등 국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국방부는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46용사와 한 준위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3월 24일부터 28일까지를 ‘천안함 피격사건 상기 추모기간(해군은 21∼31일)’으로 정해 ‘천안함을 기억하라’라는 주제로 전사자 추모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李대통령, “세월 가도 잊지 않을 것”

추모 당일인 26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4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천안함 순국 용사 1주기 추모식이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서 천안함 46용사와 고(故)한주호 준위 등 47명 전사자의 영정이 대형 화면에 2명씩 나타나면서 이름이 일일이 호명(롤콜:roll call)되었고, 영상물 상영이 끝난 뒤 군악대의 헌화곡과 나팔수의 진혼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과 유족대표 47명, 정부 요인, 정당 대표, 군 주요 인사와 천안함 승조원 등은 현충탑 앞에 마련된 46용사와 한주호 준위의 영정에 헌화·분향했다.

박승춘 보훈처장은 추모사에서 “최후의 순간까지 조국의 영해를 지킨 우리 장병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우리 국민은 용사들을 기억할 것이며 용사들의 뜻을 받들어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추모식에 앞서 현충원 내 보훈가족쉼터에서 천안함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면서 “세월이 가도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위로를 했다. 추모식이 끝난 뒤 오전 11시부터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천안함 46용사와 한 준위 유가족, 천안함 장병, 특수전여단(UDT/SEAL) 장병들이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

전국에서도 추모열기가 이어졌다. 서울 도심에서는 추모제가 열렸다. 천안함 1주기 범시민추모위원회는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 추모문화제를 열고 전사자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문화제에는 학계와 종교계, 시민단체를 비롯한 각계 인사와 시민 등 2천여 명이 참여했다.

부산에서는 오후 1시 부산역 광장에서 천안함 46용사 1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는 남해안 별신굿 진혼제를 시작으로 넋풀이와 살풀이 의식 그리고 추모 영상 상영 등으로 진행됐다. 추모제 이후 북한의 무력 도발을 규탄하는 부산 범시민대회도 이어졌다. 창원 진해구청에서는 추모 특별 사진전이 열렸고,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안보 사진전과 안보 교육 행사도 잇따랐다.

동해 해군1함대와 춘천 공지천에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전날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강릉시청 등 관공서는 조기를 내걸어 46용사와 한주호 준위의 넋을 기렸다. 춘천 공지천 의암공원에서도 이날 오후 14개 보훈·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안보결의대회가 열렸다.

“P세대, 북한 실체 재인식 … 애국심 발휘”

앞선 25일에는 고(故)민평기 상사의 모친인 윤청자 여사가 기탁한 성금으로 구입한 K-6 기관총 일명 ‘3·26기관총’ 기증식이 해군2함대 영주함에서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렸다. 또한 국방부가 주관하는 천안함 1주기 추모음악회 ‘나의 사랑, 나의 조국’이 홀에서 국군교향악단의 연주로 개최되었다.

27일에는 당시 초병이 물기둥을 관측한 지점이자 사건발생 현장과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는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제막식이 열렸다. 위령탑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설치돼 조국 해양수호라는 불굴의 해군 정신이 365일 불철주야 서해 바다를 밝히게 되었다.

세 개의 삼각뿔이 8.7m 높이로 치솟아 있는 주탑은 우리 영해, 우리 영토, 우리 국민을 언제나 굳건히 사수하겠다는 해양수호 정신을 상징하며, 중앙에 위치한 보조탑에는 46용사의 부조가 제작됐다. 보조탑 양 옆에는 해군참모총장의 비문과 이근배 시인의 추모시가 음각돼 국민 모두의 추모의 마음을 담았다.

특히 이날 제막식에는 천안함 46용사의 모교 학생 46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해양수호대가 참석했다. 이들은 26일 경기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해양수호대 발대식을 갖고, 천안함과 동급의 초계함인 영주함(1,200t급)에 승선한 뒤 모교 선배가 수행하던 직무를 각각 수행하며 경비작전과 당직근무 등을 체험했다. 오후 9시에는 45분간 천안함 폭침 상황을 재연하는 한편 폭침 시간인 9시 22분에는 기적소리에 맞춰 묵념을 하며 선배들의 넋을 기렸다.

30일에는 진해 해양공원에서 유가족 및 친지, 역대 특수전여단장, UDT 동지회, 해군·해병대 대표 장병, UDT/ SEAL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준위 동상 제막식이 개최되었다. 아울러 교육훈련과 전투력 향상에 기여한 최고의 특수전요원에게 주어지는 한주호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된 김종훈(UDT) 원사와 박종훈(해병대) 상사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이 외에도 천안함 추모 상징 이미지를 제작해 공문서 등에 활용,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한편 안보특별사진 전시회(대전현충원, 광화문역, 삼각지역), 안보세미나(국방대학교), 외부 전문가 세미나(코리아나호텔), 해군사관생도 서북도서 극기체험(백령도), 전사자 묘역 참배(대전현충원) 등 다양한 추모 행사가 마련됐다.

한편 천안함 피격은 국민들의 대북·안보의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천안함 피격 1주년을 맞아 문화관광체육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천안함 피격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1.1%가 ‘국민들의 단결된 안보 의식’을 꼽았다.

또한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북한의 실체를 인식하고, 애국심(Patriotism)을 발휘하고 있는 20대 젊은 층을 지칭하는 ‘P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신세대의 안보의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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