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1년 6월 1일

시론 | 호국보훈의 달, ‘상기하고 감사하자’ 2011년 6월호

시론

호국보훈의 달, ‘상기하고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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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용사인 찰스 랭겔 미 하원의원이 지난 4월 28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 6·25전쟁 미군 전사자 추모식을 가진 뒤 국가보훈처 주최로 열린 감사 행사에서 리틀엔젤스 합창단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해마다 6월이 되면 신록이 우거진 평화로운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구석이 경건해짐을 느낀다. 6월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많은 분들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생명까지도 아낌없이 조국을 위해 바쳤다.

그리고 그 분들의 피와 땀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에서 다른 나라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나라로, 아시아 최초의 G20정상회의 개최국이자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 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한반도에는 이제 포화소리는 멈췄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직까지 전쟁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특히 끊임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무력도발을 보며 우리는 새삼 분단의 냉엄한 현실을 깨닫게 된다. 이는 곧 국가안보가 흔들리면 대한민국은 언제든 다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60년의 세월을 지나오며 우리는 북한과의 체제경쟁에서 경제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가 승리했음을 입증하였다. 그러나 과연 안보적으로도 승리했다고 확신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게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북한 도발 지속…냉엄한 분단 현실 일깨워
북한은 2012년 통일강성대국의 문을 열겠다는 목표 아래 주한미군 철수 등 한미동맹의 틀을 와해시키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같은 무력도발을 자행하였고, 이는 내년까지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리 일부에서는, 특히 일부 젊은이들은 아직까지도 반미(反美)감정을 앞세워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미국이 기여한 역할을 외면하며 무조건적으로 한미동맹을 부정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안보가 우려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6·25전쟁 당시 미국을 비롯한 UN의 21개국은 망설임 없이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은 모든 UN참전국의 파병 병력 수를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숫자의 병력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파병하였다.

현재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도 지금의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는 것은 한미 군사동맹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 스스로가 이를 부정하고 약화시키려고 한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안보상황을 어렵게 하는 일이자, 60여 년 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던 수많은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작년 연평도 포격도발을 거치면서 우리 젊은 세대의 안보의식이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앞으로 이를 더욱 잘 살려야 한다.

북한의 도발을 계기로 과거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 젊은이들에게 우리의 안보실상과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호국의 역사를 확실히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보훈처는 예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상기하고 감사하자’는 큰 틀 아래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현충일, 6·25전쟁기념일, 제2연평해전 기념일에는 국가보훈처 주관의 기념식을 거행하여 국민들과 함께 추모의 정을 나눌 생각이다.

ARS ‘한 송이 헌화’ 운동 전개

또한 호국·안보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나라사랑 교육을 전개하고 학생들이 병영체험과 전적지 답사 등 보훈과 관련한 문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ARS ‘한 송이 헌화’ 운동을 전개하여 국민들이 호국영령을 추모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그리고 이 모든 사업을 통해 결과적으로 국민에게는 “정부가 예전과는 달라졌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북한에는 “대한민국이 달라졌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

우리에게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할 책임이 있다. 나라를 지키는 ‘호국’이 든든히 밑받침되어야만 국민들의 보훈의식이 바로 설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호국보훈의 달에는 국민 모두가 호국의 영웅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겨 보고 그 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

박승춘 / 국가보훈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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