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1년 10월 1일

세계 경제지도가 바뀐다 | 방글라데시, 중국·인도 이어 제2의 세계공장 꿈꾼다 2011년 10월호

세계 경제지도가 바뀐다10

방글라데시, 중국·인도 이어 제2의 세계공장 꿈꾼다

 

2007년 세계적인 경제전망 기관인 골드만삭스가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다음으로 세계경제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은 11개의 국가, 소위 ‘NEXT 11’을 발표하였다. 그 국가 중에 세계에서 가장 최빈국이면서 자연재해가 심각하여 세계은행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벵갈의 국가’인 방글라데시가 포함되었다.

우리나라가 포함된 NEXT 11에 방글라데시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놀라운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방글라데시가 NEXT 11에 포함된 것에는 인구규모 및 노동가능 잠재적 규모, 인프라 개선 및 발전 가능성, 도시화 확대 등의 이유가 있다.

방글라데시의 인구는 약 1억6천만명, 1인당 국민소득은 640억달러, 국내총생산(GDP)은 우리나라의 약 1/10 수준인 998억달러로, 세계무역기구(WTO)의 기준으로 보면 최빈국에 속한다. 즉 인구는 많은 대신 국민소득은 너무 낮아, 대다수 국민들이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는 앞으로 제2의 인도 또는 중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인도와 같이 주요 소비국가로 발돋움하거나 아니면 중국과 같은 세계의 공장국가로 변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우선 1억6천만명의 인구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노동력과 유휴노동력을 바탕에 두고 있다.

2050년 인구 2억8천명 … 노동력 대국

특히 2050년에는 인구 2억8천만명, 노동력 1억2,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방글라데시의 인구 및 노동력은 앞으로도 풍부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전체 노동인구의 약 60%가 농업에 종사하고 여성취업률은 26%에 이르는 등 유휴노동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높은 수준의 유휴노동력 덕분에 방글라데시의 최저임금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 및 노동력 잠재성 덕분에 방글라데시는 노동집약적 산업의 최적의 투자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방글라데시에 외국인투자 등이 집중된다면 중국 다음의 세계적 공장이 될 가능성이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인건비의 급격한 상승과 더불어 노동법규의 강화 등으로 중국의 사업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효율성 측면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진출 대상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섬유생산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 중국산 제품의 가격 상승에 따라 대만, 일본 기업 등이 방글라데시로 생산기지를 재편성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외국인 투자에 대하여 수출가공공단 수출기업에 대한 각종 세제혜택을 비롯, 외국인 투자 전면개방 등 우호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는 점에서도 이러한 가능성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인구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소비에 대한 잠재성도 높음을 지적할 수 있다. 방글라데시의 1인당 소득은 2010년 600달러 수준에서 2050년 5,235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민간소비가 70%를 넘고 있어서 향후 거대한 소비시장으로서의 성장가능성도 높다. 특히 매년 5% 이상의 성장을 보여준다면 이러한 시나리오는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방글라데시는 제2의 인도와 같은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민간소비 70% 넘어 … 거대 소비시장 가능성

다음으로 방글라데시의 최근 인프라 개선사업 확장으로 투자기회가 증대되고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 방글라데시는 전력, 가스, 도로, 항만 등 기초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열악한 인프라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발전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투자는 민간투자에 매우 강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화력 및 재생에너지 사용 발전소 건설, 수도 다카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고가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상당한 투자기회가 존재하고 있다.

특히 2021년까지 모든 국민에게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 아래 수도 외곽에 소형 주택타운을 건설하고 전자정부를 구현하는 등 대규모의 사업들이 건설 계획 및 실행 중에 있어 앞으로 방글라데시의 경제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화의 확대 역시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방글라데시는 여전히 농업중심의 국가이며, 도시화는 26% 수준으로 매우 낮다. 앞으로 2025년까지 도시화는 상당한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이와 비례한 경제적 성장의 기회 역시 증대될 가능성이 많다.

방글라데시가 이러한 기회를 바탕으로 세계의 주요 소비 및 생산국가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과제를 가지고 있다. 도로, 항만 등 기초 인프라의 부족은 성장 잠재성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 특히 방글라데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확대 계획에도 불구하고 금융산업의 미발달로 예산 배정 및 투자관련 자금조달이 어렵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확대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또한 국민소득이 낮아 시장규모가 아직은 매우 작은 수준이다. 실질적인 구매력을 가진 수요자는 인구의 10%에 불과하고 전체 인구의 40%는 아직도 하루 1달러 소득 미만의 극빈생활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고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등 투자 위험부담이 큰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면 앞으로 방글라데시는 중국 다음의 생산공장, 인도 다음의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이순철 / 부산외국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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