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 155마일 휴전선 따라 | 분단과 공존의 한강하구를 한눈에 ‘김포’ 2011년 10월호
현장탐방 … 155마일 휴전선 따라8
분단과 공존의 한강하구를 한눈에 ‘김포’
애기봉(愛妓峯)이란 이름은 병자호란 때 끌려간 평양감사를 산봉우리 꼭대기에서 그리다 죽은 기생 ‘애기’의 한(恨)이 서려있다고 해서 붙여졌다. 그리고 1968년 애기봉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애기의 ‘한’과 가족과 고향을 잃은 실향민의 ‘한’이 같다고 하여 ‘애기봉’이라는 친필 휘호를 남겼다.
‘애기’와 민족 분단 설움이 서린 곳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오솔길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면 북한의 개성시 판문군 조강리 일대가 조망되는 애기봉전망대에 닿는다. 북한의 농촌과 선전용 위장마을, 각종 장애물도 불 수 있다. 전망대 내에는 이북 5도의 실향민이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조성한 망배단이 있어 매년 추석 때면 이곳 망배단에는 가족과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이 찾아 조상들에게 제를 올리고 통일을 기원한다.
민족의 한과 통일의 염원이 깃든 애기봉은 최근 한강하구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현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400km를 흘러온 한강물이 서해바다(염하)를 만난다는 조강(祖江, 한강하구의 이름)은 한강물이 민물의 생을 다하고 늙었다는 의미와 할아버지처럼 편안한 강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 북녘 땅을 휘돌아 나오는 임진강과 멀리 예성강, 강과 바다를 구분하지 않은 염하강 그 한가운데 외로이 떠서 남북을 넘나드는 새들의 터전이 되고 있는 유도(留島)까지 한강하구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져있고, 조강물때 맞춰 서울로 오르는 황포돗대 모습도 선하다.
또한 김포시 대곶면에 위치한 대명항은 김포함상공원으로 거듭난 서해 최북단 어항이다. 강화해협을 사이에 두고 강화도와 마주 보고 있으며, 시원스레 펼쳐진 서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김포의 유일한 포구이다.
북방한계선 가까이에 있어 바다와 맞닿은 선착장 주변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고, 허가를 받은 어부들만 출입할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꽃게, 대하, 망둥어, 주꾸미, 농어, 숭어 등 여러 종류의 해산물을 걷어 올린다. 최근에는 어시장과 어판장을 단장해 관광 어항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으며, 서울에서 가깝고 인근에 역사 현장인 덕포진과 덕포진교육박물관, 약암온천 등이 있어 관광객이 늘고 있다.
지난 2010년 9월 개장한 수도권 유일의 함상공원인 김포함상공원도 대명항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김포함상공원의 주인공인 함정(운봉함봉)은 52년간 바다를 지키다가 2006년 12월 퇴역한 상륙함(LST)으로 1966년 2월에 월남전에 참가한 이력도 있다. 규모는 길이 99.6m, 폭 15.3m, 높이 23m로 갑판에서 보면 강화의 초지대교와 서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절경 자랑하는 ‘김포의 금강산’ 문수산
한편, 김포에서 가장 높은 산(376m)으로 사계절 경치가 아름다워 ‘김포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문수산은 동쪽으로는 한강과 서울의 삼각산, 서쪽으로는 멀리 인천 앞바다, 북으로는 개풍군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절경을 자랑한다. 또 산림욕장을 지나면 약4㎞의 문수산성과 연결되어 구한말 외세 침략에 저항했던 민족의 역사를 보여주는 산교육장이라 할 수 있다.
문수산성은 조선시대 한강을 통해 들어오는 적을 막기 위해 1694년에 축성된 것으로 강화 갑곶진과 더불어 강화해협을 지키는 요새다. 1866년 프랑스군이 조선을 침범했을 때(병인양요) 모두 불에 타 없어졌는데, 1993년부터 복원을 시작했다. 현재 서문과 북문이 들어섰고 성곽도 계속 보수 중이다.
문수산 초입의 삼림욕장을 거쳐 30분 정도 오르면 산성에 닿는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김포평야와 강화대교는 물론 개성의 송악산도 보인다. 문수산성은 ‘경기 DMZ 평화누리길’ 트레킹 코스 중 김포지역 1코스(대명항~문수산성)의 마지막 지점이자, 2코스(문수산성~애기봉)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취재 / 박윤식 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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