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IPTV | 셋넷학교, ‘마음 설거지’ 퍼포먼스로 상처 치유 2011년 10월호
Welcome to IPTV 6
셋넷학교, ‘마음 설거지’ 퍼포먼스로 상처 치유
국내에 탈북자 수가 2만명이 넘어섰다. 그 중에는 분명 청소년들도 많을 것이다. 목숨을 걸고 이 땅에 온 탈북 청소년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또 그들은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까?
이번에 소개할 여섯 번째 섹션은 탈북 청소년들에 대한 내용으로 탈북 청소년들의 대안학교인 셋넷학교에 대해 다루고 있다. 자기 또래의 이야기이기 때문인지 학생들 역시 관심 있게 보았다.
서울시 영등포구에 자리한 탈북 청소년들의 대안학교 셋넷의 아침은 여느 학교와 다르다. 매일 아침 기타를 치는 선생님과 함께 노래로 아침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엄격한 교칙도 없고, 치열한 경쟁도 없는 이곳에서 저마다 눈물로 얼룩진 사연을 가슴에 품은 탈북 청소년들이 세상에 나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작은 건물 2층에 세 들어 사는 셋넷학교의 교문을 열면 마치 따뜻한 가정집의 마루 같은 곳이 보인다. 그곳에 목숨을 걸고 이 땅에 오느라 배움의 기회를 놓쳤거나 정규교육 과정에 적응하지 못했던 청소년들이 박상영 교장을 비롯한 여러 명의 교사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셋넷학교를 6년 째 운영하고 있는 박상영 교장은 다른 선생님들과 많이 다르다. 그곳에 온 학생들에게 왜 탈북했는지, 탈북을 하기까지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묻지 않기 때문이다. 목숨을 걸고 탈북한 이들에게 과거는 상처이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학생들과 더 자주 어울리고 많은 시간을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많은 학생들이 셋넷학교의 교육과정을 다 마치고 졸업하지 못한다.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과의 인연 때문이다.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학생들이 생겨날 때 마다 남아있는 학생들도 상처받고, 흔들린다. 하지만 박상영 교장은 그런 학생들을 사랑으로 감싸 안고 보듬어 함께 사는 법에 대해 가르치고, 낯선 한국문화에 적응하느라 학생들이 잊어버린 자신들의 꿈을 다시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함께 사는 법 배우는 통일의 실험실
셋넷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그곳을 찾는 학생들이 많다. 최금희 씨도 그런 학생 중 한 명이다. 최금희 씨는 지난 7월호에 소개했던 ‘랭킹쇼 우체통! 우리가 뽑은 통일의 최고 궁금증’편에 나와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북한의 실정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최금희 씨가 셋넷 학교를 졸업하고 바늘구멍과도 같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어떤 과정들을 거치는지 보여주고 있다. 최금희 씨는 인턴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자신이 탈북자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는데 자신이 아픈 상처를 잊고 세상에 당당히 탈북자라고 밝힐 수 있게 된 것은 셋넷학교에서 받았던 독특한 문화예술 교육 덕이라고 한다. 그 교육은 바로 박상영 교장이 ‘마음 설거지’라고 이름붙인 퍼포먼스이다.
그 퍼포먼스를 통해 셋넷학교의 학생들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감을 얻고 세상에 나갈 용기를 얻는다. 자신감을 얻게 된 학생들은 치열하게 적응하느라 잊고 있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노력한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 가면 학생들이 직업 체험을 나가는 부분이 있는데 저마다 자신들의 진로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많은 사연을 갖고 있었다. 아파서 함께 탈북하지 못한 어머니 생각을 하며 간호사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 탈북과정에서 붙잡힌 아버지가 감옥에서 돌아가셔서 통일이 되면 아버지의 무덤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학생 등 가슴에 품은 사연들이 너무나 가슴 아팠다.
서로에게 든든한 후원자!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사연들을 가슴에 품고도 그들이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셋넷학교의 학생들과 선·후배, 선생님들이 서로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기 때문인 것 같았다. 셋넷학교는 탈북자 청소년들에게 세상에 나가 함께 사는 법을 가르쳐 줄뿐만 아니라 많은 남북한의 청소년들이 함께 교류하고, 고민과 꿈을 나눌 수 있는 교량 역할도 하고 있었다.
박상영 교장은 학생들이 외로움을 느낄 때 마다 셋넷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을 초청해서 삼겹살 파티를 여는데 그 파티에는 졸업생뿐만 아니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도 함께한다. 또 가수 강원래 씨도 가끔 참석해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기쁨도 나눈다.
시끌벅적하게 떠들며 함께 밥을 먹고, 남북한의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노래도 부르는 모습을 보니 통일이 멀고 어려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전선보다 더 큰 장벽을 없애고 통일로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가는 방법이 우리 곁에 있으니 말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이해하며 한 마음으로 노래를 하는 그들의 마음을 우리가 조금만 닮는다면 통일, 꼭 어려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이번 프로그램은 우리 곁에 있으나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탈북자 청소년들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고 통일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 아주 의미 있고 중요한 내용을 다룬 것 같다.
최형미 / 등원중학교 교사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 해야 합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