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지도가 바뀐다 | 멕시코, 브릭스(BRICs) 이후 핵심국가로 도약 2011년 11월호
세계 경제지도가 바뀐다
멕시코, 브릭스(BRICs) 이후 핵심국가로 도약
혁명, 정열, 판초, 데낄라, 커다란 모자(솜브레로), 고전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갱들의 단골 탈출구 등의 이미지가 강렬한 나라. 그러나 독립한지 200년이 지나도 식민통치의 잔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서 높은 발전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양극화와 불평등으로 사회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나라.
반면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세계 2위라는 역설이 존재하는 나라. 멕시코다.
심각한 재정위기에 직면한 유럽과 더블딥 덫에 걸린 미국이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지금 골드만삭스가 2011년 2월 한국, 터키, 인도네시아와 함께 차세대 성장시장 ‘믹트(MIKT)’의 일원으로 멕시코를 선정하였다.
또한 브릭스에 새로운 유망 국가를 추가한 ‘브림(BRICM : 브릭스+멕시코)’,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내놓은 ‘마빈스(MAVINS : 멕시코,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남아공)’, 그리고 세계 최대의 회계법인이면서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제시한 ‘E7(브릭스+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에도 멕시코가 포함되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반복되는 경제위기로 중남미의 문제아로 평가받던 멕시코가 차세대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배경에는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개방 및 개혁정책의 성과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멕시코가 지닌 천혜의 발전 잠재력 및 거대국가가 지닌 장점들과 빠르게 진화하는 산업구조의 고도화 등이 강조되고 있다.
10년 내 경제활동 인구 약 2배 증가
먼저 200만km2 의 세계 14위 국토(미주 5위), 세계 11위 인구(1억1,233만명, 2011년 현재), 세계 14위 경제규모 및 12위 구매력 등이 돋보인다. 인구의 27%가 15∼29세인 젊은 나라이고 4,600만명인 경제활동 인구가 10년 내 8,8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그리고 2030년경에 아동 및 고령자 비중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경제발전에 가장 핵심인 이용 가능한 인적자원이 풍부하고, 비즈니스 기회가 많은 내수시장으로 성장할 것임을 암시한다.
멕시코는 에너지(석유·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 및 광물 등 자원부국으로서 세계 4위 광업 투자대상국이다. 은 및 형석(세계 1위), 청옥수(3위), 규회석(4위), 규조토(5위), 소금(7위), 흑연(9위) 등을 생산하고, 금, 구리, 몰리브덴, 주석 등에서 대규모 매장량을 자랑한다. 전 국토에 자원이 매장되어 있다는 분석이지만 실제로 탐사활동이 이루어진 지역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곧 개발 잠재력이 무궁무진함을 의미한다.
또한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과의 접경(국경선 3,141km)과 NAFTA, EU, 일본 등을 포함한 44개국과 체결한 12개 자유무역협정(FTA)은 멕시코를 국제통상 측면에서 가장 개방적인 국가 반열에 올렸고, 세계 GDP의 60%를 차지하는 시장 및 중남미 역내시장에 우회 진출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 활용 가능한 국가로 변모시켰다.
미주 역외 국가들의 멕시코 투자진출은 무역장벽을 회피하면서 미주시장을 겨냥하여 우회 진출한 경우이지만, 미국 및 캐나다 기업들의 투자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NAFTA 생산네트워크의 분업화와 전문화가 가속화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고속도로(12만3천km), 철도(2만7천km), 공항(59개 국제공항, 26개 국내공항), 항만(16개 국제항) 등의 기존 인프라 설비와 국가발전 전략의 핵심으로 시행되는 인프라확충 프로젝트는 비즈니스 경쟁력 향상과 효율성을 제고시키는 물류 환경을 제공한다.
세계 동·식물종의 60∼70%를 보유한 풍부한 생물다양성도 마야 및 아즈텍 등 문화유산과 더불어 관광자원인 동시에 제약업 등 미래 산업의 핵심이 되고 있다. 생태환경과 문화유산에 기초한 관광산업은 석유 수출 및 해외근로자 송금과 함께 멕시코의 주요 외화가득원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멕시코의 산업구조가 전통농업·섬유·의류·전기전자 등의 ‘마킬라도라’ 보세가공수출 제조업에서 창조성과 기술 및 혁신에 바탕을 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급속하게 변모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단순조립에서 설계 및 조립단계에 이르는 클러스터화되고, 농업은 내수용 식량생산에서 수출작물로 선진화되고 있으며, 음반·비디오게임·서적·TV·영화 등 창조업(ceative economy)이 중남미지역 1위 및 세계 17위로 성장하였다.
멕시코는 중남미지역에서 브라질 다음가는 의료기기 소비시장이지만, 미국 및 세계시장에 대한 의료기기 수출은 1위와 5위를 기록 중이다. 멕시코는 또한 지정학적 입지, 자동차 및 전기·전자산업에서의 풍부한 경험, 교육 및 R&D 투자확충의 결과로 미주, 유럽 및 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하는 물류 및 항공기 제조업의 허브로 도약중이다.
2010년 240여 개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항공산업은 33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첨단산업들은 외국인직접투자에 대부분 기초하고 있지만, 특히 IT산업 발전의 영향이 크다.
FTA 12개 체결 … 외국 직접투자 활발
즉 멕시코는 20개 주에 33개 IT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700여 개 기업이 소프트웨어 개발과 IT서비스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은 멕시코를 중남미지역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세계 6위의 IT서비스 투자대상국으로 분류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산업구조의 변화는 저부가가치 수출산업에 의존해 온 멕시코의 이미지를 바꾸고 실질적인 신흥시장으로 나아가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한편 중남미지역에서 멕시코는 일찍이 우리나라와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해온 국가이다.
그러나 멕시코에 대한 한국인들의 이미지를 조사해보면 항상 잠재력이 높고 진출가능성이 높은 미래시장으로만 남아 있다. 이는 멕시코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경험, 지리적 거리, 문화 및 언어 장벽 등 다양한 원인에 기인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장기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이기보다는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해 온 결과로 판단된다.
따라서 현재는 전 세계가 신흥시장으로 주목하는 멕시코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한국의 전략적 동반자로 초대해야 할 시기이다.
김진오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남미팀 전문연구원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 해야 합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