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 “예쁜 북한 여자친구랑 데이트 할 거야” 2011년 11월호
Zoom In
“예쁜 북한 여자친구랑 데이트 할 거야”
높이 통일교실’ 전문과정의 모든 교육은 통일교육원에서 이루어졌다.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22일까지 한 달 동안 합숙하면서 다양한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였다. 이번 ‘눈높이 통일교실’ 전문과정은 2기로 전국에서 통일교육에 관심 있는 20여 명이 서류와 면접을 통해 선발되었는데, 그 중에는 북한이탈주민도 포함되어 있었다.
눈높이 통일교실 과정은 통일문제와 통일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다양한 강의기법을 숙달케 하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교통일 교육을 할 수 있는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교육의 중점은 ① 통일과 북한 관련지식의 충실한 습득을 위해 강의, 실기, 분임활동, 현안토론, 현장체험 등 다양한 방식의 교육을 균형 있게 실시 ② 교육생 관심분야와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강의를 할 수 있도록 교안 개발, 지도 및 강의 기법 훈련 ③ 다양한 교육과 평가를 통해 역량 있는 전문 강사를 양성하여, 학교 통일 교육현장에서 활용 등이다.
‘눈높이 통일강사’가 떴다
또 교과목으로 △ 통일한국의 미래 비전, 통일문제 이해와 우리의 통일 방안 등 통일문제 분야 △ 분단이후 남북관계의 역사적 맥락, 남북교류협력 현황과 과제 등 남북관계 분야 △ 북한정치, 북한 대외전략의 이해 등 북한 실상 분야 △ 한반도 주변정세와 통일환경, 북핵문제와 6자회담 등 통일환경 분야 △ 학교통일교육의 방향과 과제, 탈북청소년의 사회적응 등 통일교육 분야 △ 교수설계 및 교안개발, 전자매체 활용 등 강의 훈련 분야로 나누어져 있다.
이렇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북한관련 공부를 해본 경험이 없어서 흥미롭기도 했지만 조금은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한겨레학교나, 판문점 등 현장 견학도 가고 둘레길 걷기도 과정에 포함되어 있었고, 북한영화 시청은 교육과정 동안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교육과정이 다 끝나갈 즈음, 피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시험이다!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보는데, 그 동안 배운 것들을 필기시험으로 써내고, 실기시험으로는 직접 강의 시연을 하게 되었다. 초·중·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들 예쁜 발표 자료와 알기 쉬운 강의를 진행했다. 각자의 개성과 노력, 열정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 달간의 교육과정이 끝나고 수료식을 했다. 그동안 얼마나 빨리 지나갔는지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나누고 배운 것들이 얼마나 귀했으며, 값진 시간들이었는지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모든 과정을 수료하고, 필자는 충북의 부강중학교와 초평초등학교, 광주의 우산중학교에 배정되어 강의를 했다. 내내 안 떨리는 척하며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쉽게 강의를 할까 궁리를 했다. 학생들은 처음 받아 본 통일교육에 관심을 가져주었고 많은 질문을 했으며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했다.
“선생님, 통일이 할 만한 거 같아요”
좀 더 자세히 눈높이 통일교실 내용을 소개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구성이 조금 다르다. 탈북강사가 북한 실상과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면, 전문강사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넓은 방면의 통일이야기를 나눈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전쟁의 원인, 남과 북이 한민족이며 한겨레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통일이 되었을 때를 상상하며 지금부터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학생의 경우는 분단의 배경과 우리들의 통일인식, 북한과의 관계, 통일의 이점과 나의 자세 등으로 구성이 되는데, 난이도가 올라간 만큼 초등학생 보다는 좀 더 깊은 통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북한의 생활모습과 북한상식 퀴즈인데 잘 접하지 못했던 북한사람들의 생활과 교육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퀴즈를 맞춰보면서 북한에 대한 자신들의 편견이 깨지는 것도 재미있어 했다.
강의가 끝날 쯤엔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데, ‘통일을 하면 뭐가 좋냐’고 물을 때면 우리나라가 훨씬 잘 살 거라는 의견, 비무장지대가 관광지로 바뀔 거라는 의견, 군대에 조금만 가도 될 거라는 의견 등이 나온다. 그럼 강사가 다시 ‘통일이 되면 뭐가 하고 싶냐’고 학생들에게 꼭 묻는데, 그럴 때면 씩씩하게 자전거 타고 북한을 여행할 거라는 이야기, 북한에서 사업할 거라는 이야기, 예쁜 북한의 여자 친구랑 데이트 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모든 의견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대견하다.
하지만 강사를 가장 감동하게 만드는 때는, 강의 시작 전에는 “통일 안됐으면 좋겠어요.” 하던 학생이 “선생님, 통일이 할 만한 거 같아요.” 라고 넌지시 말할 때이다.
강사를 비롯한 많은 대학생들과 그 이상의 나이대의 사람들은 이런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의 청소년 세대에서는 이렇게 통일교육을 받고 있다. 통일에 무관심했고 정보도 부족했던 학생들은 한번 쯤 통일을 생각해보고, 통일 미래의 나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준비해갈 기회를 가지고 있다.
강의 내내 학생들의 눈빛과 태도를 보면서 분명 통일세대의 주역으로 당당히 살아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눈높이 통일교실을 통해 앞으로도 관심은 있었지만 묻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잘 가르쳐주지 않았던 통일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면서 통일 미래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김보라 기자 통일부 상생기자단 4기 eveb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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