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주민생활 실태는? 2011년 11월호
기획 | 연평도 포격 1년…현장을 가다
주민생활 실태는?
지난 2010년 11월 23일 북한은 포 170여 발을 대한민국 최북단 섬 연평도에 무차별적으로 쏟아 부었다. 그 후 1년이 지난 지금,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가족과 전우를 잃은, 그때 그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아무리 큰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 아물기 마련이다. 연평도 역시 1년여의 시간 동안 전 국민의 많은 관심과 지원 속에 예전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다.
포격 이후 4명의 사망자와 6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연평도는 대부분의 건축물이 파손되고 산림은 물론 도로와 상하수도도 거의 파손되었다.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민들은 인천 등지로 모두 대피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생활 터전을 잃은 1,700여 명이나 되는 주민들이 거처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제일 시급한 지원이 바로 이들이 머물 숙소였다.
복구작업 순조롭게 진행돼
불편한 대로 주민들은 27일 간 찜질방과 모텔 등지에서 피란민 생활을 해야만 했다. 약 한 달여 간이었지만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20여 명의 의료진이 임시 진료소를 설치해 주민들을 돌보았고, 영유아들을 위해 보육시설도 운영했다. 또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주민들을 위해 이·미용 봉사와 식사 도우미들을 자처했다.
하루라도 빨리 주민들이 좁은 찜질방과 모텔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한 끝에 김포 양곡의 LH아파트에 임시 거주지를 마련했다. 하지만 430세대 밖에 입주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일부 주민들은 복구가 진행 중인 연평도로 다시 들어가 임시 주택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김포 양곡의 LH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는 아파트 임대료부터 가전 및 생활용품이 모두 지원되었고, 공과금 및 세금을 절세해 주었다. 그리고 복구기간 동안 취로사업을 실시해 주민들에게 일당 5만3천원을 지급하며, 연평도의 복구사업을 돕도록 했다. 또한 연평도에 낙후되어있던 주민들의 대피 시설이나 보건소 등의 건물을 새로 신축하는 등 연평도 주민들이 다시 귀도해 생활할 때 불편한 점이 없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포격 이후 주민들의 생활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일시 생활 위로금 1인당 1백만원(중학생 미만 50만원)과 생활안정 지원금 1인당 3백만원(미성년자 150만원)을 지급했다. 또한 주택이 파손된 주민에게는 주택 피해자 특별 위로금을 지급했다. 또한 도서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영유아들과 청소년들에게 많이 주어지지 못했던 교육의 기회도 확대해 많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처럼 연평도를 복구하고 재정비하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은 재해구호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모아진 재해 성금 약 88억원과 정부지원금으로 충당했으며 인천시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올해 2월부터 주민들이 다시 연평도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파손되었던 건물, 도로, 산림 등이 그간 활발히 진행된 복구사업으로 거의 재정비되었으며 전파된 건물의 신축과 일부 반파된 건물들의 보수 역시 올 겨울이면 완료될 예정이다.
주민들이 돌아오자연평도는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연평도 어민들은 지난 4월부터 다시 바다로 나가 꽃게잡이를 재개했다. 연평도의 남쪽 해상에 조성된 ‘연평 어장’에서는 매년 4~6월, 9~11월에만 조업이 허용되는데 어민들은 조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년여의 시간을 돌이켜 보면 연평도의 복구지원 사업은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빠른 시간 안에 주민들이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전 국민을 비롯해 인천시와 정부가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옹진군에서는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지난 3월부터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활 안정과 정주의욕 고취를 위한 정주생활지원금을 1인당 5만원씩 매월 지원하고 있다.
포격 당시보다 연평도 인구 증가
이런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포격 이후 오히려 주민등록상 주민의 수는 9월말 기준 1,913명으로 151명(8%)이 늘었으며, 서해 5도에 살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도 꾸준히 걸려오고 있다. 또한 서해 5도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소득 증대를 위한 관광 프로젝트도 병행되고 있다.
현재 구상 중인 사업은 연평도 방문객들이 포격 당시의 참상을 보고 평화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일부 피폭 주택을 안보관광지 조성을 위해 보존하기로 한 것이다. 2012년에는 서해 5도 종합발전지원을 위해 특별 편성된 예산으로 문화 시설 및 교육 낙후지역에다 치안마저 불안한 곳이라는 편견을 벗고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연평도 사건은 분명 우리에게 큰 아픔과 상처를 남겼다. 북한의 포격 이후 한때 찜질방에서 피난민 생활을 할 때만 해도 연평도는 텅 빌 것만 같았다. 당시 주민들은 불안해서 더 이상 못 살겠다며 인천과 서울 등지로 거주지를 옮기려 했지만 지금은 다 잊고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에 쏟아진 관심과 지원이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강용환 / 웅진군청 서해5도특별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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