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북한, 매장량 세계 10위 내 광물 8종…생산 제자리 걸음 2011년 11월호
특집 | 동북아 상생의 길, 자원공동체
북한, 매장량 세계 10위 내 광물 8종…생산 제자리 걸음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는 광물가격 급등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과거의 자원시장은 수요자 중심이었으나, 지금은 공급자 중심으로 바뀌었다. 이제는 자원을 가진 국가와 기업만이 생존을 영위할 수 있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북한의 지하자원 매장은 비교적 풍부하다. 북한의 주요 지하자원들을 살펴보면 금 세계 7위, 철광석 세계 10위, 아연 5위, 연 7위, 중석 4위, 희토류 6위, 마그네사이트 3위, 흑연 4위 등으로 세계 10위 이내의 매장량을 가지는 광물이 무려 8개이다.
이러한 이유로 북한은 남한과 달리 국민총생산에서 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남한의 광업 비중은 0.2%에 불과하지만 북한은 12.7%에 이른다(2009년 기준). 즉, 북한에서 지하자원 산업은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산업이다.
북한은 지하자원의 매장량이 많기 때문에 지하자원의 수출 비중 역시 높다. 북한의 수출액에서 광산물이 차지하는 비중(2009년은 중국 해관의 수입자료 미발표로 4개월 자료 누락)은 61.2% 수준이다.
즉 지하자원은 북한의 중요한 외화 수입원인 셈이다. 북한의 가장 큰 지하자원 수출시장은 중국이다. 북한 전체 광산물 수출액의 80%를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 이밖에 북한이 지하자원을 수출하고 있는 국가들에는 네덜란드 등 유럽연합, 인도, 태국 등이 있다.
북한 광산물 수출 80%, 중국 점유
수출품목을 분석해 보면 북한은 주로 가공하지 않은 지하자원 상태로 수출하고 있다. 지하자원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에 대한 수출실적을 보면 미가공 지하자원 수출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의 대중 수출액 중 석탄을 포함하는 광물이 전체 광산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6.2%(2010년)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에 비해 광물을 가공한 선철이나 아연괴 등과 같은 2차 산업 생산품의 비중은 고작 23.8%(2010년)에 불과하다. 북한은 광물을 가공 처리하는 제철산업과 제련산업이 낙후되어 있어 관련 제품 생산이 많지 않다. 특히 광산물 수출 품목 중에서도 석탄과 철광석이 수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철광석의 수출비중은 22.5%, 석탄 45.3%로 이들 두 광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67.8%에 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석탄과 철광석의 수출비중이 높은 이유는 이들 광물의 매장량이 많고 생산하는 광산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요 철광석 수출광산으로는 무산광산, 덕형광산 등이 있으며 주요 석탄 수출광산에는 서창탄광, 강안탄광 등이 있다.
이밖에 북한의 기타 광물 수출품목으로는 연광(Pb), 흑연 등이 있다. 수출품목 중 광물가공 제품에는 선철이 가장 많고 아연괴, 마그네시아 등도 꾸준히 수출되고 있다. 단천제련소(아연괴), 단천 마그네시아크링카 공장(마그네시아), 김책제철소(선철) 등이 주요 광물 가공제품 생산 공장이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품목 중 금액기준으로 상위 10위 내에 광산물이 5개를 차지하고 있으며 석탄, 철광석, 선철이 각각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에도 중국으로 수출되는 광산물은 꾸준히 증가되고 있다.
석탄의 경우 2011년 1∼7월 대중국 수출량은 617만5천t, 철광석은 118만3천t이었다. 석탄은 7월까지 수출량이 2010년 전체 수출량(464만1천t)보다 153만4천t이나 증가하였다. 철광석은 7월까지 수출량이 2010년 전체 수출량(200만7천t) 대비 56.5%(118만3천t)에 이르렀다.
이와 같이 지하자원 수출은 북한의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기 때문에 북한 정부는 광산물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은 내각 채취공업성 산하에 있던 국가자원개발지도국을 국가자원개발성으로 승격시켰으며 북한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계획 12개 분야 추진과제에 지하자원 개발을 포함시키기도 하였다.
이와는 별도로 김정일 위원장의 광산 현지지도도 강화하고 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고작 1개 광산만을 방문하였으나, 2009년에는 8개 광산, 2010년에는 6개 광산을 방문하는 등 최고지도자의 광산방문 횟수가 대폭 늘어났다.
이러한 국가적인 시책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하자원 생산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외화수입원인 석탄의 경우는 2008년(2,506만t)에 비해 2009년 생산(2,550만t)이 고작 3.5% 증가에 그쳤고 또 다른 주요 수출 품목인 철광석은 2008년(531만6천t)에 비해 2009년 생산(495만5천t)이 오히려 6.8% 감소하였다.
김정일 위원장, 광산 방문횟수 대폭 늘어
북한으로서는 보다 많은 지하자원을 생산해서 수출해야만 침체에 빠진 북한 경제를 그나마 지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북한은 만성적인 전력 부족으로 인해 광산 기계를 정상적으로 돌릴 수 없어 생산에 지장을 받고 있으며, 설혹 전력이 공급된다고 해도 투자자본이 부족하여 노후화된 광산 장비를 교체할 수 없기에 생산 차질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요즘과 같이 광물가격이 좋은 시기에도 북한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하자원을 제대로 생산을 하지 못해 국가의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땅 속에 있는 광물은 캐고 다듬어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광물가격이 항상 고공비행만 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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