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1년 12월 1일

포커스 | 베링해협 프로젝트, 런던에서 뉴욕까지 기차로! 2011년 12월호

포커스

베링해협 프로젝트, 런던에서 뉴욕까지 기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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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와 정보화 그리고 교통과학기술의 발달 덕택으로 세계는 인류역사상 어느 때보다 시간과 공간의 벽을 허물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양의 빙하가 녹으면서 인류의 생활공간은 북쪽으로 올라가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북극양의 해빙으로 북동항로(북태평양에서 유럽)와 북서항로(북태평양에서 북미 동부지역)가 국제해상루트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개발되지 않았던 북극권의 풍부한 화석연료(세계 매장량의 4분의 1 이상)와 비철금속과 수산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미 지정학적 차원뿐만 아니라 지경학적 차원에서 북극권 자원·물류 전쟁은 시작되고 있다.

 

북극권 자원·물류 전쟁 시작

세계는 교통과학혁명으로 철도의 르네상스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세계 주요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마차교통에서 교통사고 처리와 말똥 처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교통이 급부상했지만 현재 자동차교통은 대기오염의 주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철도교통은 자동차교통과 비교되는 자유와 시간적 제약 문제를 자기부상철도와 고속전철, 서비스 개선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적·물적 대량수송 가능성과 친환경적이란 이점을 가지고 있다.

베링해협터널 프로젝트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알래스카 판매 이후 1870년대부터 본격화되었지만 제1차 세계대전과 냉전으로 인해 이 프로젝트는 활성화되지 못했다가 소련 해체 이후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된다면 실제적으로 5대륙 가운데 오세아니아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이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러시아 교통전략 2030과 철도전략 2030에 의하면 제2 시베리아횡단철도와 BAM(바이칼-아무르횡단)철도, 그와 연결되는 여러 지선들의 확장이 계획되고 있으며, 사할린과 극동 본토 그리고 일본 홋카이도와 사할린, 러시아 북동부지역(사하공화국-추코트카-베링해-알래스카)과 북미대륙을 연결하는 베링해협 철도건설도 계획되어 있다.

이 전략에 따라 러시아는 BAM(바이칼아무르횡단철도)의 개보수와 확장은 물론 2020년까지 야쿠츠크-마가단 철도노선(1,560km)을 개발할 계획이며, 베링해협 프로젝트와 연계한 야쿠츠크-우엘렌 철도노선도 완공 예정이고, 또한 동기간 사하공화국 남부지역 레나강의 지류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전략에서 야쿠츠크-우엘렌 구간을 포함한 베링해협 철도건설이 전략적, 사회적, 화물수송을 위한 우선 프로젝트로 채택되었다.

아시아와 북미대륙은 러시아 추코트카 반도의 데쥬네프 곶(Cape Dezhnev)과 알래스카 웨일스 케이프 프린스(Cape Prince of Wales)사이에 위치한 85km에 달하는 베링해협으로 분리되고 있다. 베링해협터널의 길이는 100~105km로 예상되며, 50km터널 2개로 베링해의 국경지역인 디오메도 제도(러시아령은 큰 섬, 미국령은 비교적 작은 섬)를 통해 연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터널은 영국과 프랑스의 도버해협을 연결하는 채널터널(Channel Tunnel)보다 2배나 길다. 이 터널을 통해 지구 둘레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런던부터 뉴욕까지가 철도로 연계된다. 베링해협철도는 야쿠츠크부터 마가단을 경유하여 추코트카 자치구의 주도 아나디르와 우엘렌을 거쳐 알래스카까지 6,000km에 이르고 있다.

러시아 경제발전부는 베링해협 프로젝트에 500억~600억달러(순수 터널공사에만 100억~120억달러)가 소요되며 연간 화물운송량도 7,000만-1억t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상 운행 시 13~15년 후 자본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이 철로는 기존의 해운로보다 2주간의 시간 단축은 물론 비용도 10% 절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사기간은 10~1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중·일도 주요 수혜자

2007년 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국제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은 러시아 극동 동북부 추코트카와 알래스카와의 대륙 연결에 지지를 표명했다. 미국 측 전 내무부장관은 이 사업이 미국과 러시아의 전쟁방지를 위한 세기적 사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철도, 도로, 전력선, 파이프라인(송유관, 가스관), 광케이블 건설을 통해 세계 물동량의 3%를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선이 연결될 경우 러시아는 북미지역에 연간 200억달러의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철도 야쿠닌 회장은 야쿠츠크에서부터 베링해까지 3,000km 연결 사업에 우선순위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정부는 적극적으로 여러 곳에서 동시에 건설에 착수할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타당성 조사에 1억2,000만달러가 소요될 것이며, 총 공사비는 65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베링해협 프로젝트 지분 참여자는 정부 및 민간 베이스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은 러시아와 미국이 각각 25%를 가지며, 나머지 50%는 민간투자가와 국제금융당국이 소유한다. 러시아 참여자는 러시아철도, 러시아통합에너지(UES), 석유운송사 트란스네프트(Transneft)사 등이다.

베링해협철도의 주요 수입원은 화물수송이며, 전체 열차 중 여객수송 열차는 10%이고, 전체 수입의 5%를 충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열차 편수는 2020년 혹은 2022년에 하루 15회에서 2050년 160회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링해협철도는 세계 연간 철도화물 선적의 3% 이상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터널 통과 화물은 연간 3억~3.5억t이며, 연간 통과수입도 80억~10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수자원은 물론 중국행 석탄과 미국행 에너지 물동량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링해협터널 프로젝트는 ‘철도의 르네상스’를 자극하는 계기를 조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위기를 실제적으로 해결하는 역할도 담당할 수 있다. 러시아철도사 야쿠닌 회장은 러시아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의 협력을 이끌어 실제적인 글로벌 개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APEC 주요 의제 선정 필요

이 프로젝트는 경제적 장점 이외에도 세계평화에 지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지난 세기 냉전의 한 축이었으며, 과거보다 군사력이 약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천 대의 핵탄두와 수소폭탄을 보유하고 있는 군사대국으로서 미국과의 갈등 잠재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능주의 측면에서 베링해협 프로젝트를 통한 러시아와 미국의 교류와 협력 확대는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면서, 양국 간 갈등 잠재력의 상당부분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해서는 러시아와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치적 의지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러시아 연방정부와 러시아철도(RZD)는 적극적인 반면에 미국정부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알래스카 주정부와 민간차원에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의 수혜국인 캐나다, 일본, 한국, 중국은 적극적인 지지와 개발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세계평화통일재단은 글로벌 언론플레이, 세미나,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베링해협터널 건축디자인 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지분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막대한 재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최근 미국도 경제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사회간접자본의 투자와 조세감면 등 제2의 경기부양책을 고려하고 있어, 의지만 있다면 이 프로젝트의 수행도 가능하다고 본다.

미국과 러시아의 프로젝트 실행에 대한 의지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한국 등 아·태지역 국가들과 국제기구의 컨소시엄이 이루어질 경우 재정적 장애요인이 해결될 것이며, 세계 경기부양책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2012년 가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선택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이 프로젝트는 오호츠크해의 조력발전 잠재력의 극대화, 극동시베리아 주요 하천에서의 수력발전 잠재력의 실현, 사하공화국과 사할린과 캄차트카 지역에서의 석유와 가스 등의 화석연료 채굴은 물론, 어업과 광물자원과 삼림자원과 수자원 개발을 통해 자원이 부족한 한·중·일과 미국, 캐나다 등 아·태지역의 경제통합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링해협 프로젝트는 경제적· 비경제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자연, 기술, 정치, 재정, 생태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열악한 자연조건과 기술적 문제는 과학발전을 통해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정치적 문제와 재원 문제도 러시아와 미국의 실천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 생태문제와 관련해서 북극권의 이용과 개발, 항행, 베링해협터널 프로젝트는 친환경 개발을 넘어서 ‘생태계에 기반을 둔 관리(EBM: Ecosystem-Based Management)’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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