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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분쟁 25시 | 서아프리카 관심 분쟁지역 말리내전 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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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분쟁 25시 20

서아프리카 관심 분쟁지역, 말리내전

국제위기그룹(ICG)은 2014년 연례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서아프리카의 말리를 관심이 주목되는 분쟁지역으로 분류했다. 말리는 예로부터 소금, 금, 상아, 노예 등을 거래하는 사하라 종·횡단 무역로의 중심지에 있었다. 이 지역을 지배하기 위해 말리, 송가이, 카넴-보르누 왕국들이 각축을 벌였다. 19세기에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개척이 이어지면서 말리도 1895년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56년 프랑스 기본법에 의해 자치를 인정받았고, 1958년 11월 프랑스 식민지에서 공동체 내 공화국으로 독립했다. 1959년 세네갈과 더불어 말리 연방을 구성했다가 해체된 후 1960년 9월 22일 독립했다.

2013년 2월 21일(현지시간) 말리 북부 가오에서 이슬람 반군 소탕전이 펼쳐졌다.

2013년 2월 21일(현지시간) 말리 북부 가오에서 이슬람 반군 소탕전이 펼쳐졌다.

쿠데타 국가비상사태 프랑스 긴급 군사개입

독립 후 처음 8년 동안 말리의 케이타 정부는 사회주의를 지향했다. 1968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무사 트라오레는 사회주의를 버리고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통해 독재를 했다. 1980년 민정이양과 다당제를 요구하는 격렬한 학생소요가 발생했고, 3차례의 쿠데타 시도가 사전에 적발되는 등 정치 불안이 지속되었다. 한편 1989년부터 아도랄 지방에 거주하는 투아레그족이 강력한 자치를 요구하면서 1990년 6월에는 아자와드 독립국 신설을 위한 아자와드민족해방운동(MNLA)을 결성해 반정부 투쟁을 시작했다. 1991년 3월에는 수도 바마코에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 군부는 1991년 5월 25일 트라오레를 축출하고 온건파인 알파 우마르 코나레를 대통령으로 추대하면서 정치 환경은 다소 완화되었다.

그러나 투아레그족의 분리·독립 움직임은 계속되었으며, 알카에다 마그레브 지부(AQIM)의 북부 활동 역시 2009년 최고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되고 있다. AQIM의 외국인 납치가 인접국가와 국제사회의 커다란 골칫거리로 등장하면서 2010년 11월 말 알제리, 말리, 모리타니, 나이저가 공동으로 AQIM에 대처하기 위해 공동사령부 창설을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2011년 6월 14일부터 10월 말까지 AQIM에 대한 작전을 실시해 AQIM반군 약 50여 명을 사살하기도 했다.

2012년 3월 21일, 아마두 사노고 대위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가 일어나자 반란세력들은 더욱 기승을 부렸고, 북부지역을 장악했다. 북부의 상황이 악화되자 아프리카 연합과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는 2012년 10월 말리를 지원하기 위한 지원군 구성을 결의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2년 12월

말리에 대한 군사개입을 허용하는 결의안 2085호를 채택했다. 말리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프랑스에 긴급 군사개입을 요청했다. 프랑스는 2013년 1월 12일 오후 생디지 공군기지에서 4대의 라팔 전투기를 말리로 출격시킴으로써 공식적인 군사개입을 시작했다. 공중폭격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프랑스는 코나를 재탈환하고 북부 지역까지 진격했다. 1월 21일이 되자 프랑스는 전반적인 우세를 달성했으며, 중부도시인 디아발리, 도우엔차 등을 탈환했다. 1월 23일에는 가오 탈환을 기점으로 1월 29일 팀북투, 1월 30일 키달을 탈환함으로써 이슬람 반군들이 약 10개월간 점령했던 말리 북부의 주요 거점을 대부분 회복했다.

프랑스는 유엔평화유지군 구성이 추진되자 군사개입 이후 처음으로 2013년 4월부터 철수작전을 실시했다. 프랑스군의 철수로 7월부터는 프랑스가 맡던 말리 북부의 치안문제를 평화유지군이 인수했다. 2013년 7월 28일에는 유엔평화유지군의 지원 아래 말리 대통령선거가 실시되었다. 총 인구 1,500여 만명 중 680여 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한 가운데 전 총리 출신인 케이타가 40%를 득표하면서 당선되었다.

3개월 뒤에 실시된 총선에서는 케이타가 이끄는 ‘말리를 위한 모임’과 연합세력이 승리하면서 정국은 다소 안정되었다.

말리 북부, 이슬람 무장세력 활동무대로 전락

북부지역은 정부의 정상적인 통제력이 미치지 않아 마약 및 무기밀매 등의 불법행위가 난무하고 무장 세력들이 활동하는 지역으로 전락했다. 이슬람 무장 세력이 대거 활동하게 되는 결정적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이슬람 마그레브지역 알카에다(AQIM) 등 알카에다 연계 조직들은 내전에 빠진 말리를 안전한 도피처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말리 정부에 등을 돌린 북부지역 투아레그족들 중 일부가 알카에다와 연계하여 각각 말리의 이슬람화, 서아프리카의 이슬람화를 추구하는 급진적 이슬람 무장단체인 안사르딘과 서아프리카 지하드 통일운동 등을 조직하게 되었다. 이들은 기존의 북부지역 반정부세력이자 분리·독립조직인 MNLA와도 북부 주요도시 통제권을 놓고 다투었다. 안사르딘을 비롯한 알카에다 연계조직이 말리 북부지역에서 활동함으로써 말리내전을 더욱 복잡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2014년 말리 북부 상황은 다소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말리 북부를 둘러싼 원리주의 세력들의 활동은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

말리 사회 통합의 가장 큰 관건은 오랜 역사 동안 축적된 북부 투아레그족과 남부 말리인들의 적대감정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투아레그족의 북부 분리주의의 역사․문화적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피해 당사자들의 실질적인 이해와 용서를 구하는 과정이 진척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말리 사회를 통합하는 데 선행되어야 할 사안이며 말리 중앙정부가 정상적인 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조상현 / 군사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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