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통일은 젊은 세대 삶 속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 2015년 12월호
‘2015 청소년·대학생 통일미래비전 공모전’
“통일은 젊은 세대 삶 속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
지난 11월 26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2015 청소년·대학생 통일미래비전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청소년부 32팀, 대학부 12팀 등 총 44팀이 그동안 통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즐거운 일탈의 시간을 가졌다. 학업으로 바쁜 가운데에서도 친구들과 간단한 상황극을 만들기도 하고, 정성껏 만화를 그려 동영상으로 연출하기도 했으며, 통일노래를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도 했다. 학생들은 축제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한 듯 했다.
본 대회는 청소년부와 대학부로 나누어 심사가 진행됐다. 심사위원장인 최경환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작품 및 내용의 창의성, 구성 및 전달력, 흥미도와 대중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를 하며 청소년·대학생들이 통일시대의 주역으로 각자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준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이들은 통일이 미래가 아니라 이미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현재임을 깨닫고 일상생활 속에서 통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통일은 젊은 세대의 삶 속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라며 심사소감을 밝혔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의 영예는 서울외고 ‘하모니’팀에 돌아갔다. ‘하모니’팀은 남과 북의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게 되었을 때를 상정하고 일상생활에서 벌어질 갈등과 어려움을 영상을 통해 풀어냈다. UCC 속 북한 학생들은 수업시간 사용하는 외래어로 선생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고, 남한 학생들은 북한 음식을 신기해하며 북한 학생들에게 힙합 노래를 알려주고 있었다. 한편 음식을 가져오면 공동으로 먹는 문화에 익숙해있던 북한 학생과 자신의 음식을 마음대로 먹은 북한 친구에게 화가 난 남한 학생의 갈등 모습을 그리며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해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영상에는 학생들이 통일 속 교실의 모습에 대해 제법 고민한 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청소년부 ‘하모니’팀의 권현정(서울외고 2학년) 학생은 “친구들과 주제를 두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런 저런 주제를 고민하다가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기로 했다. 수행평가가 많아 늦은 밤까지 모여 준비를 했는데, 힘들어도 팀원 모두 서로 격려하며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공모전을 통해 다른 친구들보다 통일에 대해 더 먼저 더 깊게 생각해본 계기가 되어 통일이 되어도 북한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통일문제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대학생이 되어 또 참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소년부 우수상은 남북 청소년에게 장난으로 수갑을 채우고 일어난 일들과 탈북 청소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등을 제작한 김해대청고 ‘전설의 경남’팀과 통일이 한국에 사는 학생들만이 아니라 재외국민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들 역시 통일의 주체임을 강조한 베트남 호치민시 한국국제학교 ‘재외국민 아이들’에게 돌아갔다. 또한 장려상은 목포정명여고 ‘JBS’, 김해대청고 ‘GDBS13’, 북동중 ‘me and we’, 김해대청고 ‘일분일초’, 예일여중 ‘예일’팀이 차지했다.
남북은 헤어진 연인?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대학부 최우수상은 인제대 ‘인제대 통일학부’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인제대 통일학부’팀은 분단된 현실을 헤어진 연인에 비유하여 재결합하는 모습을 그렸다. SNS를 통해 헤어진 연인의 근황을 살펴보고 메신저로 대화를 이끌어 가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들을 둘러싼 친구들을 한반도 주변국으로 비유하며 두 연인, 즉 남과 북을 바라보는 관점을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인제대 통일학부’팀의 이인영(인제대 4학년) 학생은 “팀원들이 각각 다른 학과에 재학 중이지만 함께 통일학 수업을 듣고 있어 평소 통일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통일 관련 UCC를 찾아보니 정치적이거나 딱딱한 부분이 많아서 ‘어떻게 하면 우리 또래에게 통일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담을 내용은 많은데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 아쉽기도 했다. 앞으로 이러한 UCC를 통해 젊은 친구들에게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라고 참가소감을 전했다.
대학부 우수상은 끝말잇기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남북한 언어교육과 사용실태를 담아낸 서울교대 ‘I.통일.U’팀, 통일 후 문제점과 회복 후 얻게 되는 일들을 뉴스형태로 전달한 충남대 ‘오늘부터 우리는’팀이 각각 차지했다. 또 장려상에는 충남대 ‘소망’, 중부대 ‘유나네 오빠들’, 서울교대 ‘이애란’, 성균관대 ‘미래 나의 모습’, 한국외대·서울시립대 ‘통하조’팀이 이름을 올렸다.
“재외·탈북학생 참여 큰 의미 있어”
이번 대회의 심사를 맡은 김창근 부산교대 교수는 “영상을 보면서 심사했다기보다는 배웠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전체적으로 심사위원으로서 평가가 쉽지 않았다. 순위가 낮은 팀의 경우도 나름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발전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 해외체류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과 국내 거주하는 탈북학생이 참여한 것도 의미가 크다고 본다. 학생들의 관심을 끌도록 하는 데 UCC가 가진 장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심사평을 했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는 “청소년·대학생이 통일을 깊이 있게 생각할 시간과 여유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최선을 다해준 참가자들의 노력이 절실해보였다. 다만 통일하면 떠오르는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는 참가 학생들의 문제라기보다 우리 사회 전체가 통일에 대한 다양한 담론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참가 작품은 우리 사회에서 통일문제를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한 답변을 보여주었다.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노력에 대한 응답은 온전히 기성세대의 몫과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향후 과제를 던졌다.
이날 참가자들은 시상에 앞서 수상한 작품들을 차례로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 수상작을 보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며 놀라기도 하고, 또래가 만든 영상에 공감하고 감동하기도 했다. 또 공모전 결과에 후련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상작 감상이 끝난 뒤에는 마순희 나무온 착한사례 자문위원의 특별강연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북에서 온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사뭇 진지한 자세로 집중했다.
향후 통일한국 주역들이 그린 ‘통일미래비전 UCC’는 평화문제연구소 홈페이지(http://www.ipa.re.kr)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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