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 155마일 휴전선 따라 | 이념의 잔인함 새삼 느끼는 평창 이승복기념관 2012년 2월호
현장탐방 … 155마일 휴전선 따라 11
이념의 잔인함 새삼 느끼는 평창 이승복기념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유치한 강원도 평창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아시아의 알프스, 동계스포츠의 메카이자 사계절 다채로운 축제와 각종 리조트, 관광목장과 오대산국립공원 등 주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평창은 대부분 산지로 형성되어 있으며, 태백산맥을 동쪽에 두고 서남쪽으로 뻗은 차령산맥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북쪽으로 오대산, 계방산, 두루봉, 가리왕산이 솟아 있고, 서쪽으로 태기산, 백덕산의 능선이 가로막아 홍천, 횡성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원만한 경사를 이뤄 영월과 맞닿아 있다.
눈부신 자연과 흥미로운 레저 스포츠, 다양한 체험거리와 아름다운 관광명소가 어우러진 이곳 평창에 한민족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산 교육장인 이승복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항거하며 어린 목숨을 접어야 했던 곳. 분단의 시대에 우리들에게 이데올로기의 잔인성을 새삼 느끼게 하는 이승복 소년의 절규가 느껴지는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
흩어진 유적 모아 종합기념관 건립
이곳은 이승복 소년의 반공정신을 기리기 위해 3만6천평의 대지 위에 만든 기념관으로 분단의 아픔을 증언해주는 역사적인 공간이다. 1968년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사건’ 당시 이승복 일가가 참변을 당한 후 1975년 영동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대관령 정상에 이승복의 넋을 위로하고 청소년의 통일안보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승복반공관’을 설립, 운영하다가 1982년 흩어진 유적을 단지화 하고자 이승복이 다니던 속사초등학교 계방분교 자리로 이전하면서 종합전시관으로 개관하였다.
기념관 내에는 이승복과 가족의 묘소가 있으며, 이승복 동상 앞 광장에서는 매년 10월 셋째 주 목요일에 지역의 주요 인사, 재향군인회원, 학생 등이 참여하는 공식행사인 ‘이승복 추모식’이 열리고, 12월 9일 묘소 앞에서는 유족 중심의 추모제가 열린다.
여섯 개의 전시실에 이승복의 생애를 기록한 유화 13점과 살인 만행을 저지르던 북한 공산군 장비 106점, 유품 33점이 주제별로 전시되어 있다. 유품실은 이승복과 가족이 사용했던 물품을 전시하는 장소이고, 영사실에서는 이승복 일대기 영화를 상영한다. 추모작품전시실에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승복 추모 통일 문예활동 공모전에 입상된 작품을 비롯해 이승복 관련 출판 간행물 등 약 800여 점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6·25전쟁에 사용되었던 전투장비(M4A3 전차와 90㎜ 대공포, 헬리콥터 및 정찰기 등)가 전시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기념관으로부터 4.6㎞ 떨어진 동북쪽 산기슭의 생가를 재현한 모형과 동상, 이승복이 다니던 학교이다. 별다를 것 없이 천진한 표정으로 학교에 다니고, 옹기종기 모인 동생들과 사이좋게 당따먹기 놀이로 하루를 보냈을 소년 이승복의 어느 오후 풍경을 들여다보는 듯, 이곳을 둘러보면 희미한 미소와 쓰린 아픔이 동시에 느껴진다.
넓은 녹지공원, 쉼터로 각광받아
이외에도 자연학습관과 민족자료관 등의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학습관은 지난 1991년 제17회 세계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133개국의 3만여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소개하기 위해 제작한 것을 옮겨 놓은 곳으로 천연기념물·야생동물·나비류 등 약 700점의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생활민속자료 378점을 전시한 민속자료관은 본관 전시실과 자연학습관을 연계하여 청소년들의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활용하고 있으며, 관람객들에게 아름답고 살기 좋은 평창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승복기념관은 연중무휴와 무료입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영동고속도로 속사 톨게이트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좋고, 계방산 노동계곡 입구에 자리한 넓은 녹지공원으로 쉬어가는 공원시설로도 각광받고 있다. 어느 때고 이승복의 희생정신이 고스란히 배여 있는 기념관에 들러 안보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지.
박윤식 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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