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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육, 공존의 패러다임으로! | 북아일랜드, 분단한국에 통일교육 미래를 묻다 2016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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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육, 공존의 패러다임으로! 마지막회

북아일랜드, 분단한국에 통일교육 미래를 묻다

소위 ‘갈등 후 사회’로 명명되는 오늘날의 북아일랜드. 지난 분쟁기간 동안 북아일랜드 사람 모두가 다 지긋지긋한 엄청난 피의 역사를 경험했고 혹독한 희생의 대가로 드디어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이 체결되었다. 이제는 총을 내려놓고 모든 분쟁을 정치권에서 민주주의를 통해 해소하자는 권력공유안이 타결되었다. 이제부터는 원하는 대로 아일랜드 여권이나 영국 여권을 자유롭게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며 모두가 유럽연합의 일부로서 과거의 암울한 적대자상을 떨치고 이제는 더 확대된 유럽시민으로 새롭게 나아가자고 선언했다. 학교도 종파주의적 틀을 극복하고 모두가 다 같이 한 학교에서 공부하는 통합교육을 해야 한다고 평화협정에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종파적 이해에 기반한 정치권도 원하지 않고, 양측 교회는 교육적 주도권을 내놓을 의지가 전혀 없으며, 미디어 역시 종파주의적 기반을 달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사를 새롭게 재구성하여 통합적으로 나아간다는 사회개혁은 결코 쉽지 않은 난제였다. 식민지 그리고 이후 분단화 과정에서 양 진영이 모두 자기 진영의 심볼로 한쪽은 스코티시 얼스터 문화를, 다른 진영은 아이리시 갤틱 문화를 자기화 한 측면이 있다고 파렐 교수는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렇게 분단의 심볼로 자리잡은 양 진영 문화를 극복하는 탈식민화 문화에 대한 논의가 특히 피해가 많았던 동벨파스트(개신교 거주 지역)와 서벨파스트(가톨릭 거주 지역)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 평화적 공존의 문화 재구성에 대한 기대가 존재한다.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는 더 이상 희생 치르지 않아야

이러한 기대 속에서도 교육을 통한 평화구축에 대한 기대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 학교교육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평생학습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분위기는 이제 확고히 자리잡은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깊이 건드리지 않고 아는 척만 하는 수준의 피상적 이해에 끝내려는 경향이 있다고 다들 염려한다. 분쟁기에 상호이해교육(EMU)을 통해 양 진영의 이해를 촉진시키고, 지역사회 교류와 평등 및 다양성을 제고하는 교육활동이 북아일랜드 교육 과정에 반영되었었다. 또한 1970년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치르자 우리 아이들의 세대에서는 이런 일이 그만 일어나게 하자는 통합교육운동이 일어났고 그 결과 1998년 평화협정에서는 이를 성문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통합학교로의 전환이나 신설은 정부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학교 신설도 7%의 수준에 머물자 2006년부터 공유교육에 대한 논의가 일면서 정부에서 막강한 기금이 이쪽으로 몰리더니 급기야 2015년 공유교육이 성문화되었다.

2013년 G8 정상회담 후 오바마 대통령이 에니스킬렌 통합초등학교를 방문하여 교육적 성과를 치하하고 많은 세계적 명망가들이 통합학교를 방문하고 인정하나 오히려 북아일랜드 내에서는 냉소적이다. 이제 분쟁기의 산물 대신 다문화적 환경에서 새로운 하나됨을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피차의 다양성을 인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만나도 위험하진 않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 만나면 되지 왜 꼭 다함께 같은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것이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공유교육은 이러한 맥락에서 아주 손쉬운, 영리한 타협안으로 제시되었고 확장되고 있다.

분단극복의 일상, 평화교육으로 시작한다

오늘날 평화가 갈등이나 폭력보다 얼마나 더 좋은지 북아일랜드 사람들은 실감한다.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안정이 젊은이들을 돌아오게 했고 관광객이 넘쳐 난다. 아름다운 북아일랜드가 다시 살아났음은 확연하다. 그래서 북아일랜드가 이제는 갈등 후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과거적 산물을 던져버리고 싶은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식민지적 고통과 가난, 전쟁, 냉전체제 하의 분단, 독재, 급성장으로 인한 대립 등으로 얼룩졌던 20세기를 잊고 오직 도전과 번영으로만 빛나는 민주화 이후의 시대인 21세기로 가길 바란다. 우리도 한반도 평화체제가 분단 비용보다 훨씬 값지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맥비 선생의 주장대로, 평화가 이루어졌다는 상징인 평화협정의 실제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선 과거는 잊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적 사실로 이야기되고 긴장감 있게 오늘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일상의 삶에 분단의 뿌리가 되살아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평화활동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따라서 모든 교과에 평화가 핵심 주제로 자리 잡아 미래세대를 위한 장벽 치우기에 하루라도 빨리 나서야 한다. 이것이 분단극복을 위한 평화교육으로서 통일교육에 주는 시사점이다. 평화교육은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적이고 미래사회를 위해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요한 갈퉁의 명언은 중요하다. 이제 우리도 분단극복의 일상을 평화교육으로 시작해야 할 듯하다.

강순원 / 한신대 심리아동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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