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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분쟁 25시 | 치명적 테러단체, 보코하람 2016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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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분쟁 25시 23

치명적 테러단체, 보코하람

나이지리아 여중생 집단 피랍 1주년인 2015년 4월 14일(현지시간) 수도 아부자에서 피랍 학생들의 무사 귀환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납치된 어린이는 성노예나 보코하람 대원과 강제 결혼의 길로 빠진다. 때로 어린이들은 전투에서 무기를 들고, 자살폭탄 공격에 강제 동원되기도 한다. Ⓒ연합뉴스

나이지리아 여중생 집단 피랍 1주년인 2015년 4월 14일(현지시간) 수도 아부자에서 피랍 학생들의 무사 귀환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납치된 어린이는 성노예나 보코하람 대원과 강제 결혼의 길로 빠진다. 때로 어린이들은 전투에서 무기를 들고, 자살폭탄 공격에 강제 동원되기도 한다. Ⓒ연합뉴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의 산유국이다. 2015년 말 기준 매장량 372억 배럴로 세계 10위를 차지하고 세계 9위의 천연가스(5.3조㎥)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다. 그러나 1인당 GDP는 1,500달러를 밑도는 열악한 수준이다. 여기에는 강대국의 석유자원과 얽힌 역학관계, 정치세력들의 독재와 내전, 석유자원의 분쟁자원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이 나라는 250여 개의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고 종교적으로도 북부 이슬람과 남부 기독교로 양분되어 있다. 종족·종교를 둘러싸고 크고 작은 유혈 충돌과 폭력사태가 지속되는 이유이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급진단체 보코하람은 2011년 5월 조나단 대통령 취임 이후 크고 작은 테러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테러공격은 현재 나이지리아 불안의 원인일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납치된 여학생 300명 아직 다 돌아오지 못해

2015년 11월 호주의 경제평화연구소(IEP)는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을 전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테러단체로 선정했다. IEP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보코하람이 저지른 각종 테러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이 6,664명이었다고 한다. 이 수치는 2013년에 비해 30% 정도 늘어난 것이며, 세계 그 어떤 테러단체에 의한 사망자보다 많은 것이었다. 2014년 초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300명의 여학생 납치사건도 보코하람의 소행이었다. 이 사건은 납치된 학생들 대부분이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아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2015년 10월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테러 사건과 관련된 사망 건수의 50% 이상이 보코하람과 연관되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보코하람은 IS보다도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014년 IS의 테러에 의해 사망한 사람들은 모두 6,037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보코하람은 2001년 결성된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이다. ‘보코’는 하우사어로 서양식 비 이슬람 교육을 의미하고 ‘하람’은 아랍어로 죄, 금기라는 의미로, ‘보코하람’은 서양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이다. 나이지리아 북부의 완전한 이슬람 국가로서의 독립과 북부 각 주(州)에 샤리아 도입을 목표로 무장 테러를 전개하고 있다. IS는 보코하람을 그들의 하부조직으로 보고 있다. 보코하람도 IS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양자는 사상적으로 일치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IS 서아프리카 지부라고 불리기도 한다. 2013년 11월 13일 미 국무부는 테러보고서에서 보코하람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또한 유엔 안보리는 2014년 5월 22일, 보코하람을 알 카에다와 연계된 테러단체로 규정해 조직에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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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교육은 죄악” IS와 사상일치·충성맹세

보코하람은 2009년 7월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폭동을 일으켜 군대에 진압되었지만, 이 폭동으로 700여 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2010년 9월에도 대규모 탈옥 사건을 일으켜 다수의 조직원이 탈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2011년 6월 16일, 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에 자리한 경찰청 본부에 차량폭탄을 동원한 테러를 감행했다. 2012년 1월 20일 카노주의 경찰서 4곳을 공격해 190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전국적으로 차량폭탄 공격과 자살폭탄 공격 등을 일으켜 2012년 한 해에만 약 700명이 사망하고, 1천여 명이 부상했으며, 3천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2013년에는 보르노주의 군 기지와 경찰서에 대한 공격과 바마 부근 마을에 대한 공격으로 약 1,500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보코하람의 만행은 2014년 4월 14일 나이지리아 보르노주 치복시에서 여학생 300명을 납치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납치된 여학생들 중 234명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5월에는 장갑차, RPG, 개인화기, 마체테 등을 동원해 5,354명의 민간인을 학살했다. 2016년 들어 보코하람의 공격 방식은 더욱 악랄해졌다. 1월에는 기독교 거주 마을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산채로 불에 태워 죽였고, 2월에는 보르노주에 위치한 난민촌에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100여 명의 사람들을 죽였다.

보코하람이 테러를 벌인 곳은 주로 나이지리아였지만, 이웃 국가인 니제르와 차드 그리고 카메론 등지에서도 산발적인 공격을 했다. 보코하람의 공격은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50% 정도 늘어났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15년 보코하람은 공식적으로 IS의 하부 조직이 되어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전개해왔다. 또한 청소년 및 여성을 이용해 자살폭탄 공격을 빈번히 감행했으며, 이러한 잔혹행위는 나이지리아 국경 밖에서도 반복적으로 전개되었다.

정부군의 일부와 보코하람이 연계되어 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나이지리아는 정부에 대한 신뢰가 낮다. 또 인근 국가와 연합군을 편성해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보코하람의 세력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보코하람의 자금원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괴를 통한 몸값요구와 원유수입금 횡령, 부유층의 기부 등으로 꾸려 나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금원을 차단하고 IS와의 연계 네트워크를 제거하는 것이 보코하람 세력을 박멸하는 첫 걸음임을 나이지리아 정부와 국제사회는 직시해야 할 것이다.

조상현 / 군사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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