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6년 7월 1일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일할 때는 작은 그릇, 먹을 때는 큰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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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그릇탓인가>

일할 때는 작은 그릇, 먹을 때는 큰 그릇?

 <그릇탓인가>는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2006년에 제작한 인형영화이다. 다른 사람을 잘 도와주려는 착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주제로 한다.

물고기를 잡아오기로 한 삼촌을 기다리는 곰돌이에게 까치가 날아와 향기골에서 온 전보를 전해 주었다. 전보는 향기골에 사시는 곰돌이의 할머니가 보낸 것이었다. 할머니가 보낸 전보에는 “곰돌아, 여기 향기골에 네가 좋아하는 과일들이 맛있게 익었다. 방학인데 빨리 놀러 오너라.”라고 쓰여 있었다. 맛있는 과일이 익었다는 소식에 곰돌이는 벌써부터 신이 났다. 곰돌이는 이튿날 아침 8시 기차로 할머니 댁에 가기로 했다.

곰돌이가 기다리는 건 삼촌? 물고기?

우선 곰돌이는 물고기를 담을 커다란 양동이를 가지고 삼촌을 마중 나가기로 했다. 그때 야옹이와 멍멍이가 곰돌이 집으로 찾아왔다. 곰돌이는 야옹이와 멍멍이에게 삼촌이 맛있는 물고기를 가득 잡아올 것이라고 자랑하면서 친구들에게도 그릇을 가지고 오라고 말했다. 두 친구가 그릇을 가지러 간 사이에 곰돌이도 큰 양동이를 가지고 나왔다. 곰돌이의 양동이는 두 친구의 것보다 더 컸다.

세 친구가 양동이를 들고 이야기 하고 있을 때, 멀리 삼촌의 자동차가 보였다. 곰돌이는 두 친구와 함께 자동차 수리를 하고 있는 삼촌에게 달려가 놀래 주려고 했으나, 자동차를 고치고 있던 것은 삼촌이 아닌 염소아저씨였다. 염소아저씨는 “곰돌이 네 삼촌은 오늘 급한 일이 생겨서 다른 곳으로 갔단다.”라고 알려주었다. 삼촌을 기다리던 곰돌이는 실망했다.

염소아저씨의 자동차에는 커다란 물통이 있었다. 물통 속에는 새끼 물고기들이 실려 있었다. 물고기들은 힘이 없었고, 일부 물고기들은 뒤집혀 있었다. 새 물로 갈아주면 물고기들을 살릴 수 있다는 염소아저씨의 말에 야옹이와 멍멍이는 양동이를 들고 물을 길러 나섰다.

곰돌이도 투덜거리면서 양동이를 들고 냇물가로 갔다. 물고기를 가득 싣고 돌아오리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삼촌이 미웠다. 곰돌이는 커다란 양동이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물을 담은 양동이가 무거웠다. 물을 조금 덜어내니 무게가 가벼워진 걸 알게 된 곰돌이는 꾀가 나서 양동이의 물을 많이 덜어 버리고 조금만 담았다.

멍멍이와 야옹이는 부지런히 물을 실어 날랐지만 곰돌이는 일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물을 덜어내거나 ‘허리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면서 요령을 피웠다. 그렇게 친구들이 부지런히 새 물을 길어 나르는 사이, 시름시름 하던 물고기들이 모두 살아났다. 염소아저씨는 곰돌이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마을로 떠나갔다.

그릇탓인가 中

그릇탓인가 中

착한 마음은 보상받는다

집으로 돌아 온 곰돌이는 심통이 났다. 삼촌을 찾으러 갔다가 일만 하고 왔다고 생각하니 억울하기만 했다. 곰돌이는 물고기도 없이 빈손으로 할머니 댁에 가서 과일만 먹고 올 생각을 하니 난감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곰돌이는 직접 강가에 가서 물고기를 잡아올 생각을 하고 낚싯대를 챙겨 나섰지만 작은 물고기만 잡혔다. 그때 언덕에서 염소아저씨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곰돌아, 멍멍아, 야옹아. 그릇들을 가지고 오너라.” 곰돌이는 또 물을 길어야 하는 줄로 알고 잔꾀를 생각해 냈다. 큰 그릇을 가지고 나갔다가 힘들게 물을 날랐던 것을 떠올리고 이번에는 작은 그릇을 가지고 나갔던 것이다. 반면 야옹이와 멍멍이는 작은 그릇을 버리고 큰 그릇을 들고 나갔다.

그런데 염소아저씨가 세 친구들을 부른 것은 물을 길어달라고 부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을 주려고 했던 것이었다. 작은 양동이를 가지고 온 곰돌이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큰 함지박을 가지고 왔지만, 그 사이 염소아저씨는 세 친구가 가지고 온 양동이에 물고기를 나누어 주고는 떠나갔다. 적은 양의 물고기를 받은 곰돌이는 낙담했다.

그때 멍멍이와 야옹이가 자기들이 받은 물고기를 모두 곰돌이에게 주면서 말했다. “곰돌아, 내일 할머니 댁에 갈 때 가져가. 우리가 주는 선물이야.” 친구들의 선물을 받은 곰돌이는 일할 때는 작은 그릇, 먹을 때는 큰 그릇을 찾은 자신을 후회했다.

그릇탓인가 中

그릇탓인가 中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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