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6년 9월 1일

기획 | 통일교육 시범학교 3년의 경험이 남긴 것 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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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통일교육,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통일교육 시범학교 3년의 경험이 남긴 것

대구 북동 중학교 통일교육 교과 과정 중 진행된 통일골든벨 수업 ⓒ북동중

대구 북동 중학교 통일교육 교과 과정 중 진행된 통일골든벨 수업 ⓒ북동중

기성세대조차 이미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오랜 분단 상황을 겪고 있는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학업이나 취업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슈인 ‘통일’을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이 바로 오늘날 학교 통일교육의 현실이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학교 통일교육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청소년 세대에게 기성세대가 중심이 되어 구축한 논의의 틀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여 무조건적으로 따르라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교육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 통일교육은 통일에 관한 무지와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에 역할이 있다. 통일교육 시범학교는 바로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다각도로 대안을 모색해보는 실험장으로 기능해왔다. 지난 3년간 통일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내실 있고 효과적인 통일교육 방향을 고민해 온 본교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한 논의를 해보고자 한다.

학교 통일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통일교육 시범학교의 운영에 따라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조직하며 이를 운영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강점은 우선 예산 확보의 수월성에 있다. 다양한 교육 활동의 전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예산이 마련됨으로써 수급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목적에 맞는 교육 활동뿐 아니라 새로운 프로그램의 개발까지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에 대한 연구와 함께 실질적인 프로그램 운영의 방법을 축적함으로써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특히 통일교육의 경우 일반 학부모들이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또한 학교 교육 활동 속의 모든 행사에 통일교육 활동을 전개하는 교육 환경을 구성함으로써 학생들의 통일에 관한 지식이 확장될 뿐 아니라 이를 친숙한 과제로 인식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예산 확보 어려움, 지속적인 학교 통일교육의 최대 난제

그러나 이러한 여러 장점에도 통일교육 시범학교 운영은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통일교육의 지속성 문제다. 대부분 통일교육 시범학교의 경우 사업의 종결과 함께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실적으로 예산이 확보되지 못하기 때문에 현장 체험활동 등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과과정 속의 교육 활동에 통일교육 프로그램이 삽입되어야 한다. 예컨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의 통일 동아리 구성이나 학부모 역량개발 프로그램으로서 학부모 통일교육, 통일도서 확보나 통일가족 프로그램 등은 학교 내의 담당자 간 긴밀한 협조에 앞서 정책적으로 통일교육 시간 혹은 프로그램의 확보가 선결되어야 가능한 부분이다. 담당자의 교체나 시범학교의 유무에 상관없이 학교폭력 교육이나 성교육 시간 확보처럼 통일교육의 경우에도 이러한 선결 조건이 이루어져야 지속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이다. 지역사회의 통일 관련 프로그램 운영도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시기별로 항시 고정된 대회의 이미지를 강조한 홍보가 뒤따라야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교육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통일교육 시범학교에 예산을 지원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적용하는 방식은 학교 통일교육 활동 과정에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를 확대 재생산하고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학교 교과과정과 반드시 연계되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통일교육 프로그램의 주제와 활동의 영역을 구성할 때 학년 초 부서별 업무 파악을 통해 학교 행사와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동아리와 교내 환경을 이용하여 운영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통일교육 프로그램 역시 학생 참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활용도를 높여 학생들에게 통일교육의 시각을 넓히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현장 체험활동도 단순한 관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분단의 현장을 방문해 학생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과정 속에서 통일에 대한 의식 전환을 이뤄낼 수 있도록 사전에 주제와 내용을 구체적으로 계획해 운영하는 것이 긴요하다.

통합·공유·연계 프로그램으로 통일교육 내실화 다져야

결론적으로 통일교육은 특정 교과에 제한을 두고 진행하면 효과가 반감된다. 다양한 교과의 통합, 이를 바탕으로 한 교과 간 자료의 공유, 생활터전을 활용한 창의적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되, 동아리 활동과 병행할 수 있는 차시별 세분화된 계획을 구상하여 수업이 단순히 체험으로 그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또한 통일교육 수업의 효율성과 교과 간 통합 및 교육과정 연계를 통한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교 교육 활동 및 예산을 활용한 자료를 최대한 확보하고, 학교 교육 활동 프로그램 속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부서 간 공조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한 전폭적인 정책적 지원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통일교육이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차원을 벗어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학교 문화로 조성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김해경 / 대구 북동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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