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6년 11월 1일 0

현장속으로! | 통일교육도 이제는 스마트하게!

현장속으로! 58 전남 하의고

통일교육도 이제는 스마트하게!

지금의 청소년들은 통일 무관심 세대다.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중점적으로 통일교육을 시행하기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주제 자체에서 오는 거리감으로 인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도 어렵다. 이러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통일 의식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통일교육도 시대에 맞게 변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 하의고등학교는 통일교육을 스마트교육과 접목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지하고 SNS의 활용과 스마트수업(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새로운 통일교육의 방법을 모색했다. 학생들에게 스마트기기는 단순한 기계가 아닌 ‘신체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생활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미 통일부나 통일교육원에서 SNS, 어플리케이션(열린 통일강좌) 등을 활용하여 통일교육 콘텐츠를 홍보하고 있지만, 일반 학교는 물론이거니와 통일교육 연구학교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 이에 하의고는 ‘차세대 학교 통일교육의 해법은 SNS에 있다.’는 교육 방향을 설정하고, 통일교육의 대상인 청소년의 감성에 부합하는 방법으로 접근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했다.

SNS 활용 … 교사와 학생 쌍방향 소통하자!

지금까지 교과 통일교육은 역사, 사회, 도덕 등의 과목에서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교과 통일교육의 목표가 ‘통일에 대한 이해 증진’이지만, 교육과정 속에 통일 관련 내용이 전반적으로 녹아있기 때문에 실제 교육은 특정 과목에서 한정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교과 수업에서도 통일교육이 활성화되려면 보다 다양한 교과에서 통일교육이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에 하의고에서는 한 학기에 1회 이상 모든 교과에서 통일에 관련된 수업을 실시하였다. 통일이라는 주제를 활용하여 교과별 성취기준을 세우고 그 과정에서 SNS를 활용한 스마트수업을 적용하는 교과 학습 사례를 개발하였다. 통일이 어떤 교과에서도 유연하게 활용되는 새로운 통일교육 방식을 제안한 것이다. 더구나 고등학교 재학생 21명에, 중·고등학생을 통합해도 50명 남짓인 소규모 학교인데다 도서지역에 위치하여 물리적 접근성 또한 좋지 않아 SNS를 활용한 통일교육은 하의고가 지니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했다.

하의고는 교내 통일교육 활동의 계획서, 지도안, 강의자료(PPT), 활동사진과 동영상 등을 SNS에 업로드하였다. 뿐만 아니라 통일부, 통일교육원 등에서 업로드한 통일 관련 최신 뉴스나 정보를 공유하여 콘텐츠의 활용도를 높였다. 이러한 SNS의 운영을 통해 통일교육 연구학교 운영의 효과가 단지 현재 재학 중인 학생에게만 제한되지 않고, 졸업생, 학부모, 지역사회 주민 등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확대될 수 있었다.

SNS를 활용한 통일교육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통일에 관한 정보를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었고, 학생들의 생각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어 쌍뱡향으로 소통하는 연구학교 운영이 가능했다. 한재현 교사는 “SNS를 활용한 통일교육은 소규모 도서학교로서 본교가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었다. SNS를 활용하여 통일교육을 실시하면 본교의 통일교육 활동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연구학교 2년 결실 … 재학생 통일 관심 두 배로

이 밖에도 지속적인 교육을 위해 학교 도서관 내 통일 관련 도서 및 비도서 코너 운영, 북한 이해에 도움이 되는 패널 전시 등 통일교육 친화적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교내 통일 관련 동아리를 운영하였고 통일을 주제로 체험학습도 실시하였다. 특히, 통일교육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핵심적인 활동으로 한 달에 한 번 통일에 관련된 흥미 있는 활동을 하는 ‘통일의 날’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였다.

하의고는 지난 2013∼2015년 통일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며 통일교육을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켰다. 특히 통일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거나 북한 및 통일에 대한 이해 수준이 매우 낮았던 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북한 및 통일에 대해 가진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함으로써 평화통일 의지를 가지고 실천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운영하였다.

연구학교 운영 전, 하의고에서는 41%의 학생이 통일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연구학교 운영 후 84%의 학생이 통일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연구학교 운영 전에는 과반수 정도의 학생만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연구학교 운영 후에는 전교생이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었다.

SNS 활용을 포함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교사들은 학생들의 통일의식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특히 SNS를 통한 ‘탈북강사 강연’ 확산이 효과적이었다는 백진우 교사는 “학교에서 통일교육 활동으로 탈북강사의 통일강연을 실시하는 곳이 많은데 학생들에게 탈북한 사람과 직접 만나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성인 탈북자보다는 또래의 청소년 탈북자를 초청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강연 위주보다는 질의·응답 위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학생들의 호응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성시현 / 본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