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6년 11월 1일

Zoom In | 유쾌하고 발랄하게! 지금은 청소년 통일시대 2016년 11월호

print

Zoom In

2016 통일미래비전 콘텐츠 공모전

유쾌하고 발랄하게! 지금은 청소년 통일시대

‘2016 통일미래비전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10월 28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렸다

‘2016 통일미래비전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10월 28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렸다.

 

 평화문제연구소가 주최하고 통일부와 독일 한스자이델재단,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후원한 ‘2016 통일미래비전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10월 28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렸다.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른 체험형 통일교육 활성화 차원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통일의 미래비전을 그려보도록 하기 위한 이번 공모전은 총 97편의 동영상(UCC)이 응모되면서 전국 중학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청소년 세대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에서 통일한국의 밝은 미래가 엿보인 현장이었다.

학생들은 평소 관심을 가졌던 통일·북한 또는 남북관계 이슈를 만화로 그리기도 하고 직접 출연도 하면서 스토리텔링 기법의 UCC를 제작했다. 또한 뉴스나 드라마를 편집해 통일 이후 변화된 사회 모습을 연출하는 등 저마다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산했다.

한국전쟁부터 현재까지 5분에 담은 60여 년

통일부 장관상인 최우수상은 서울 염광중학교의 ‘염광1-4-6’팀이 수상했다. ‘염광1-4-6’팀은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한국전쟁 당시부터 현재까지의 상황을 5분 가량의 뉴스리포트 형식으로 화면에 담았다. 전쟁을 겪은 후 헤어졌던 가족들이 <KBS> 스튜디오에서 첫 만남을 가졌던 1983년 당시의 벅찬 실황을 보여주면서도 이 만남에서는 북한에 있는 가족은 제외되었다는 쓸쓸한 이면을 함께 전해 묵직한 울림을 던졌다.

학생들은 ‘헤어진 가족과의 만남’을 통일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전달하고자 했다. 또한 한국에 팽배해 있는 통일에 대한 두려움과 반감이라는 현실을 조명하며 통일이 과연 우리에게 불이익만 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말하고자 했다. 통일로 인해 남북종단철도(TKR)가 연결되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이어지면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나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은 물론, 유럽대륙이 가까워져 다시 한 번 경제가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이유도 제시하며 통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마무리를 보였다.

이날 ‘염광1-4-6’팀의 정영찬 학생(염광중 1학년)은 “처음에는 대회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생각을 모아서 표현하는 과정에서 난관이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성하려는 마음으로 이어갔다.”면서 “수상에 대해 내심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은 몰랐고, 부족한 생각과 실력이지만 영상에 공감해주시고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우수상은 대구 북동중학교의 ‘통일하조’팀과 부산 금성중학교 ‘GS13’팀에게 돌아갔다. ‘통일하조’팀은 2020년에 통일이 된다고 가정하고 통일 시대에 나타날 변화를 상상하여 UCC를 제작했다. 국어 과목이 폐지되고 통일어 과목이 생기며, 이산가족은 다시 만나고, 지하철로 북한을 오고가는 장면을 상상하게 했다. 영상에서는 우리나라는 북한의 지하자원을 이용해 통일비용을 극복했고, 국정이 안정되면서 일자리 창출이 늘어나며 실업률도 낮아졌다. 통일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하고 긍정적인 변화들을 화면 안에 담으면서 통일한국의 희망찬 미래를 그렸다.

‘통일하조’팀의 박수빈 학생(북동중 2학년)은 “서로 바빠서 만날 시간이 부족하고 친구들과 의견 충돌도 많았지만 우수상을 받은 것이 너무 뿌듯하다.”면서 “이번에 UCC를 제작 하면서 통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는데, 이번 기회에 통일을 부정적으로 보던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보고 통일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객석의 큰 호응을 얻었다.

‘GS13’팀은 같은 민족끼리 총을 겨누고 대치하는 남북한의 현실과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분단의 아픔을 전하면서 현 시대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대화 장면처럼 서로 배려하면서 남북이 함께 화해의 길로 나아가길 염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국민 모두가 통일에 대한 작은 관심을 모은다면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그리운 이들이 다시 만나게 되며,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미래를 이끌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을 담았다.

‘GS13’팀의 박청경(금성중 1학년) 학생은 “처음엔 어떤 내용으로 구성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조원들과 토의를 거쳐 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서 “3일간 자료를 수집하고 직접 편집하는 과정에서 평소 생각해보지 않았던 통일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수상한 학생들이 제작한 UCC 내용을 직접 무대 위에서 소개하고 있다.

수상한 학생들이 제작한 UCC 내용을 직접 무대 위에서 소개하고 있다.

통일 부정적으로 보던 사람들 생각 바뀌는 계기됐으면

또한 이번 공모전에는 대전 신탄진중학교의 ‘원피스’팀, 염광중학교의 ‘염광2-3-4’, ‘염광2-6-3’팀, 경주 화랑중학교의 ‘이삼사오’팀, 창원 용원중학교의 ‘먹고팀’ 등 5개 팀이 장려상에 입상하면서 총 19개 팀과 우수지도자 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장인 이지명 국제펜(PEN)망명북한작가센터 이사장은 “어느 작품 하나 손색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통일을 바라는 제작자들의 애틋한 심정이 읽혔다.”면서 “분단의 아픔과 건전한 통일의식, 통일 후 한국의 발전상을 내다보는 정확하고도 예리한 시각이 한국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머릿속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고 가슴 뿌듯하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인 권오국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통일한국을 책임져 가야 할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경험이었고 출품작 모두 참신한 아이디어와 재치 있는 문장이 돋보였으며, 특히 몇몇 작품에서는 ‘먼저 온 통일세대’인 동년배 탈북청소년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심사를 하면서 일부 작품은 우월을 가리기가 어려웠지만, ‘창의성’과 ‘스토리 전개’에 좀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점수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통일 바라보는 청소년의 예리한 시각 놀라워

심사위원인 황인표 춘천교대 교수 역시 “전반적으로 좋은 주제와 참신한 아이디어를 결합한 내용이 많았고 일부 자료는 약간의 보완 과정을 거치면 직접 광고 내용으로 사용하여도 될 정도로 기술적으로나 구성상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면서 “중학생의 감성이 투영된 재미있고 유쾌한 내용들도 다수 있어 UCC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통일 문제나 탈북민의 문제에 대해 무겁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진 것에 의의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모인 이날 시상식의 분위기는 시종 유쾌하고 발랄했다. 학생들은 무대 위에서 제작한 작품의 내용을 직접 설명하고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재미있는 장면에서는 박장대소하고, 진지한 내용에는 집중하면서 영상에 공감하고 감동했다. 수상작 감상이 끝난 뒤에는 박경희 하늘꿈학교 교사의 특별강연이 이어졌다. 박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탈북민 학생들을 지도하는 경험을 토대로 미래 통일세대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비전을 심어주는 내용으로 강연을 이어갔다. 학생들이 제작한 ‘통일미래비전 UCC’ 작품은 평화문제연구소 블로그(http://blog.naver.com/ipa1983)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성시현 / 본지기자



댓글 0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 해야 합니다.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