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7년 8월 1일

러시아가 온다, 극동으로 간다! | 건설 경기 뜬다 …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 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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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온다, 극동으로 간다! 5 건설

건설 경기 뜬다 …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 노려야

 

지난 4월 5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민들이 루스키섬 연륙교를 조망 하고 있다. 루스키섬 연륙교는 APEC 인프라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블라디보스토크 남부 파트로클만과 루스키섬(약 2.7㎞)을 연결한 교량이다. ⓒ연합

지난 4월 5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민들이 루스키섬 연륙교를 조망하고 있다. 루스키섬 연륙교는 APEC 인프라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블라디보스토크 남부 파트로클만과 루스키섬(약 2.7㎞)을 연결한 교량이다. ⓒ연합

다소 정체됐던 극동 러시아에서의 건설업이 기지개를 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수년간 적잖은 경기침체로 지연 중이던 공공주택 건설 사업을 비롯해 항만 개발과 석유화학 단지 등 정부주도형의 주요 극동 개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들에 대한 재개 논의가 진행되며 이 같은 전망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러시아에서 건설업은 당해년도 국가경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척도로 여겨진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면적의 영토를 가진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프라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러시아에서 건설 경기는 통상적으로 향후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적 흐름을 예측해볼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로 작용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러시아에서는 경기 불황으로 민간 부문의 신규 건설 시장이 다소 위축된 형국이었고, 정부주도형의 인프라 건설 공공 프로젝트 중심으로만 겨우 건설업을 이끌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극동 연해주, 대규모 공공주택 건설 사업 추진한다

이러한 주춤했던 러시아 건설 경기가 올해 들어 부활할 조짐이다. 시작은 극동 연해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 정부는 ‘가족을 위한 주택’이라는 프로젝트를 명명하고 대규모 공공주택 건설 사업 추진을 발표했다. 사업 형태도 기존과는 달리 지방 정부와 민간기업 간 협력의 형태, 즉 민관이 서로 협력하는 방식을 통한 건설업 재개 움직임이 한창이다.

이는 그간 정부 재원만으로는 가시적인 건설 경기 부양을 이루는 데 한계에 봉착한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진행해 사업 형태에 변화를 주며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연해주 정부는 가능하면 분양가를 최대한 경쟁력 있게 책정해 공공주택 보급 사업의 본래 취지를 살리겠다고 선언하며 민간기업 참여로 우려되는 가격인상 정책을 일축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현재까지 건설업종 중 14개 기업이 자유항 입주신청서를 제출했다. 전체 투자 계획은 약 4,100억 원 규모로 이 가운데 현재 7개 건설사가 입주해 약 1,126억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시세를 봐도 지난해 최악의 경기에서도 줄곧 보합세를 보였다. 향후 건설 경기가 호전되면 부동산 시장도 점진적 상승세가 점쳐진다.

이 같은 특성을 지니는 러시아 건설 시장에 한국 건설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필자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조언하고 싶다. 단적으로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산업 플랜트 건설 외 일반적인 건축 사업을 염두에 두고 외국 건설 기업이 러시아 시공사로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러시아 시행업체가 투자를 동반하지 않은 외국 건설사를 시공 부문 도급사로 선정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투자자이자 시행 및 시공자로써 사업을 진행한 사례는 있어도 러시아 시행사로부터 단순 도급을 맡아 건설하는 외국 건설 기업은 전무하다.

설계 방식 또한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러시아식으로 변환 해야만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설계 단계부터 현지 설계 업체와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현지에서 한국 기업이 러시아측의 설계에 따라 맡아 진행할 작업도 만만치 않다. 즉 자기 자본으로 러시아 민간 부문의 건설 시장에 참여하는 방법만이 현재로서는 수행가능한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경험 많은 전문 기업들과 컨소시엄 구성해 진출해야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해 보면 민간이 발주하는 시장보다는 러시아 정부가 발주하는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더 적합해 보인다. 러시아 지방 정부 대부분은 분야별로 각기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전기, 난방, 상하수도, 도로관리 등의 인프라 개보수 및 건설을 담당하고 있다.

발주처가 러시아 민간 기업이라면 리스크 상쇄 방안이 없어 사업 참여가 쉽지 않지만, 만약 발주처가 지방 정부 또는 공기업이라면 지급보증 등으로 리스크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건설 기업들에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 중심으로 러시아 건설 정책에 참여하는 방식의 시장 진출을 제언하고 싶다.

만일 사업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러시아 건설 시장 진출 경험이 없는 투자기업이라면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전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진출하고, 당장의 이익보다 상생의 일념으로 사업 수행에 방점을 둔 전략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소위 ‘패키지 딜’로서 러시아 정부와의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전명수 / 러시아 주재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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