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다보스포럼에서 제기된 세계 재편 5가지 요인 2014년 2월호
포커스 | 다보스포럼에서 제기된 세계 재편 5가지 요인
지난 1월 21일 박근혜 대통령은 인구 1만 2천명의 작은 휴양도시 스위스의 다보스를 방문했다. 다보스에서는 매년 초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이 열리는데 세계 주요 정치·경제계 인사들이 모여들어 그 해 세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포괄적인 의견을 교환하고, 전 세계 언론은 그 내용을 앞 다투어 보도한다. 2014년에도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세계 정치 지도자들과 세계 최대 보험회사 로이드의 존 넬슨 회장, 세계 최대연기금인 일본공적연금 다카히로 미타니 이사장 등 약 100여 개국 2,500여 명의 인사들이 초청되었다. 1971년 시작된 다보스포럼은 선진 세계의 정치·경제 지도자들 간 사교의 장으로 인식되어 왔다.
‘세계의 재편 : 사회, 정치, 기업에 대한 영향’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위기의 원인·해법에 대해 고민하고 세계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곳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국 지도자들로 참여가 확대되고 다보스포럼의 주요 토론 주제가 이후 열리는 G8(매년 5~6월), G20(매년 10~11월) 정상회의 의제로 채택된 후 정책으로 구체화되면서 가장 중요한 글로벌 경제 포럼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2014년 제44회 다보스 포럼은 ‘세계의 재편(The reshaping of world) : 사회, 정치, 기업에 대한 영향’이라는 주제 하에 위기 이후 심화된 글로벌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재편시킬 수 있는 새로운 변화에 주목하였다. 특히, 금년 포럼에서는 주요 토론 의장 6인에 나이지리아 알리코 단코테 단코테 그룹 회장, 인도 크리스 코팔라크리슈난 인포시스 부회장, 중국 장젠칭 공상은행 회장이 임명되면서 신흥국의 높아진 위상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우리나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 이후 두 번째로 참석하여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개막 연설을 하였고, 개막 전날에는 가수 싸이, 대기업 총수 등 30여 명의 재계 인사들이 참여한 ‘한국의 밤’ 행사를 진행하는 등 국제 정치 및 경제계 인사들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자리가 되었다.
한국, 불균형 축소와 미래성장동력 확보해야
다보스는 ‘2014년 세계 경제’에 대해 회복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등 재정 리스크와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들의 경기 회복 지연 등이 세계 경제를 여전히 하강시킬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 또한 다보스는 국가 간 분쟁 확산, 소득 불균형 확대, 구조적 실업 증가, 기후 변화와 사이버 위협의 확대 등이 계속 심화되고 있어 글로벌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IU(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에 따르면, 국가 간 분쟁 확산으로 세계 150개국 중 43%인 65개국의 사회 혼란이 위험한 수준이다. 소득 불균형도 북미, 유럽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도 확대되었다. 하지만 다보스는 5가지 변화 요인에도 주목했는데 초연결 사회(Hyper connected Society)*의 도래, 수직적 의사 결정의 수평화, 지구촌 거버넌스의 변화, 아시아의 부상 및 지구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가 그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향후 세계를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다보스는 글로벌 리스크는 잘 수정하고 변화 요인들은 인지·활용하여 세계의 재편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즉, 기존 패러다임의 부분적 보완이 아니라 패러다임을 완전히 새롭게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리스크와 변화 요인들을 살펴보고 세계 재편을 위한 수단 및 미래성장 동력을 찾아내는 데 많은 시간이 할애되었다. 특히 경제 부문에서는 미래 고용의 모습과 저성장 시대 금융 정책의 방향이 산업 부문은 최근 재조명되는 ‘신 제조업 전략’과 ‘뉴 디지털 세상’ 등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이 진행되었다.
다보스가 제안하는 세계의 재편이란, 위기 이후 심화된 리스크는 잘 관리하고 새로운 변화들은 인지하고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조성하는 것이다. 재편되는 세계의 모습은 성장과정에서 소외 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포괄적 성장’을 성취해 나가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파괴적 혁신’에 집중하며, 초연결 사회 등 사회 내 새로운 기대들과 조우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실질적인 활동도 확대하여 90억 명의 지속가능한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세계는 불균형 축소 노력, 파괴적 혁신을 통한 기술경쟁력 강화 및 인프라스트럭처, 교육, 그린에너지 등 생산적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불균형 심화,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의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 따라서 다보스포럼이 제안하는 세계의 재편에 대비하고 우리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외 위협 요인에 대응한 리스크 관리 방안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소득·세대·기업·계층 간 불균형을 축소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포괄적 성장’ 체계 구축을 위한 논의도 확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래 첨단 기술, 초연결 사회 등으로 급격히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분야에 대한 지원과 진출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 해야 합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