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 안보협력이 對아프리카 전략 시작이다 2014년 2월호
Book Review | 〈왜 아프리카인가?〉 심경욱·이창형·이수진 저
안보협력이 對아프리카 전략 시작이다
아프리카의 얼굴은 다양하다. 사막, 신비한 동식물 등 손상되지 않은 자연미를 품고 있는 땅이라는 아름다운 이미지를 가진 동시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분쟁이 일어나는 대륙으로 기아, 가난, 질병 등 문명과 풍요의 혜택에서 소외받은 땅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 원시 아프리카의 이미지 이면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마지막 투자처, ‘시장 아프리카’이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다종의 자원이 다량으로 있는데, 특히 지난 5년간 새로 발견된 석유와 그 엄청난 물량은 에너지 안보에 촉각이 곤두선 세계 국가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아프리카 경제는 이 오일머니와 함께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4세 미만 청년층이 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구 구조와 가파른 인구 성장률도 아프리카의 빠른 경제 성장을 가져오고 새로운 시장의 형성과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이 젊고 거대한 시장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일어나고 있다. 풍부한 자원에 젊고 거대한 아프리카 시장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프리카는 외국과의 경제 연관성이 낮아 상대적으로 세계경제 침체의 영향권 밖에 있기에 안전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왜 아프리카인가〉는 이렇듯 매력적인 시장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실 방송, 서적 등 다양한 종류의 국내외 언론 매체들은 이미 ‘왜 아프리카인가?’에 대답하였다. 그러나 〈왜 아프리카인가?〉는 국방외교와 방산 시장 확대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중국과 미국 및 서방의 주요국가들,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대(對)아프리카 전략을 비교, 분석하면서 한국의 대(對)아프리카 전략이 안보협력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분쟁과 내전의 발발이라는 불안정성과 민주화 정도가 낮고 권력의 집중도가 높은 정치 형태에 주목하면서 군사교류 및 방산 협력의 수요가 있음을 설명하고, 이러한 국방외교 접근이 시장 아프리카와의 에너지 안보 및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교류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왜 아프리카인가?’에 답함에 있어서 ‘(아프리카에는) 왜 한국인가?’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프랑스와 같은 유럽세계는 아프리카와의 협력에 있어 이미 구조적 토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뿌리가 식민통치이기에 근원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미국은 대테러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우호적인 영향력을 상실하였으며, 중국조차도 민주적 가치관이나 굿거버넌스를 전수하는 일에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한국은 아프리카에 경제 발전 성공의 경험뿐 아니라 민주화 경험도 전수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아프리카에게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안보협력을 통한 국방외교는 큰 그림에서 시장 아프리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미들파워(middle power)를 함께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는 파트너십의 구축이어야 할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취업난에 직면한 현실에서 아프리카 드림(Africa Dream)’을 생각해보게 된다. 가능성의 땅에 다가가기 위해 〈왜 아프리카인가〉를 읽으면서 아프리카와의 안보협력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접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이새하 /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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