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4년 3월 1일 0

북한, 이것이 궁금해요 | 북한주민들의 여가생활은? 2014년 3월호

북한, 이것이 궁금해요 30 | 북한주민들의 여가생활은?

평양 능라인민유원지에 문을 연 전자오락관에서 청소년 학생들과 근로자들이 전자오락을 하고 있다.

평양 능라인민유원지에 문을 연 전자오락관에서 청소년 학생들과 근로자들이 전자오락을 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사회주의문명국 건설’을 강조하며 공원, 유원지, 물놀이장 등 주민을 위한 위락시설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 북한이 주민 편의시설을 본격적으로 늘린 것은 지난 2012년 7월 김 제1위원장이 준공을 앞둔 평양 능라인민유원지를 시찰하고 난 뒤다. 당시 김 제1위원장은 “이것을 본보기로 온 나라에 인민의 사상 감정, 미적 지향과 요구에 맞는 건축물을 건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처럼 북한이 주민 여가시설 확충에 힘쓰는 것은 체제 안정을 위한 목적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은 집단주의 원칙에 입각해 집단적 규율 생활을 실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모든 직장과 단체들이 일원적으로 국가에 의해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계획된 일과표에 의해 생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여가활동도 직장과 인민반을 통해 집단적으로 이루어진다. 체육활동의 경우에 북한 당국의 표현에 따르면 “혁명과 건설을 촉진시킬 수 있는 강한 정신 및 육체적 힘을 키워줌으로써 혁명과 건설의 성과적 실현에 적극 기여한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여가선용이나 개인의 취미활동보다는 집단주의 정신 함양과 체력 향상을 통한 노동력과 국방력 증대, 정치적 일체성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축구, 농구, 배구, 탁구 등은 북한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즐기는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개인적 활동보다 집단주의 정신 강화 수단

평양 능라인민유원지 내 능라곱등어(돌고래)관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아래사진은 돌고래쇼의 모습

평양 능라인민유원지 내 능라곱등어(돌고래)관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아래사진은 돌고래쇼의 모습

개인적 취미나 여가활동이라는 것은 평양 등 대도시의 경우 공휴일에 공원이나 유원지를 찾는 정도이다. 평양 주민들은 휴일에 만경대유희장, 문수유희장, 능라인민유원지 등 오락시설을 이용하거나 온수목욕이 가능한 창광원에 가기도 한다. 그밖에 즐기는 일상적인 개인 여가활동은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주패놀이(트럼프), 장기, 바둑, 그리고 TV시청 등이다.

북한에서도 남한처럼 명절때 가족끼리 화투놀이를 즐긴다. 그러나 노는 방식은 남한과 다르다. 주패라고 불리는 카드놀이도 성행하고 있다. 전문 도박꾼들을 제외한 일반 사람들은 돈내기는 하지 않고, 대신 한 턱 내기를 한다. 게임 결과에 따라 진 사람은 술을 사거나 적어도 밥 한 끼라도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남자들은 돈이 손에만 들어오면 술을 마시려고 하고, 주부들은 당장 살림도 힘든데 남편들이 비싼 술을 먹는 것을 막으려고 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노래방과 전자오락실 … 새로운 여가문화 확산

북한 정서상 여성들은 이러한 오락게임에 잘 참여하지 않으려 한다. 젊은 여자가 남자들과 함께 앉아 논다는 것을 정숙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여성들도 남성들과 같이 술상에서 마주앉아 노는 일이 있다. 그러나 이를 바람직한 일로 보지 않는다.

단체 여가활동은 경제난 이후 직장 이탈이 증가하고 조직적 통제가 이완되면서 점차 약해지고 있다. 경제난 이후 대부분의 주민들은 직장생활과 장사 등 부업의 이중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하느라 개인적 여가를 즐기기 어려우며, 특히 여성들은 최소한의 휴식과 여가시간조차 갖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최근 청년중앙회관 등 평양 시내 여러 곳에 ‘화면반주음악실(노래방)’이 많이 보급되어 청년들이 이를 즐기고 있으며, 지방에서는 직장이나 지역단위의 문화회관에 간단한 체육 및 오락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주민들이 여가활동에 이용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친구들끼리 주패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과 장기는 평양시민들이 즐기는 주요놀이다.

친구들끼리 주패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과 장기는 평양시민들이 즐기는 주요놀이다.

실제로 평양 등 대도시에서 일부 부유층은 이러한 오락시설을 이용하며 고급식당에서 외식을 즐기기도 한다. 북한에서도 전문요리 식당이 증가하고, 중국이나 일본 재일동포와 합작한 식당도 생기면서 부유층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며 여유를 즐긴다.

최근 들어 평양 여성들의 경우, 미용에 관심을 가지면서 헤어스타일과 의상에 시간을 투자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평양에 6백여 대의 전자오락기기를 갖춘 초대형 전자오락실이 등장하여 하루 5천여 명의 청소년들이 찾아와 즐기고 있다고 한다.

한편, 북한 주민들이 즐기는 일상적 여가활동 가운데 하나인 TV시청도 경제난으로 전기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이에 일부에서는 축전지를 이용해서 TV나 비디오를 시청하기도 한다. 북한 TV프로그램이 오락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근 들어 당국의 강력한 통제 하에서도 남한 비디오 시청과 노래 듣기가 북한 주민들의 새로운 여가 활용 방식으로 등장하여 확산되고 있다.

정리 / 연구실



댓글 0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 해야 합니다.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