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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분쟁 25시 | 하마스 “팔레스타인 땅 회복” … 이스라엘 “하마스는 테러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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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분쟁 25시 – 첫 번째 이야기
하마스 “팔레스타인 땅 회복” … 이스라엘 “하마스는 테러집단”

 
 
 “테러는 가난한 자의 전쟁이고 전쟁은 가진 자의 테러”라는 말이 있다. 이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지역 중 한 곳이 중동, 그것도 팔레스타인 지역일 것이다. 1948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나라를 건국하면서 시작된 분쟁은 60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거의 매 10년마다 천 명 이상이 사망하는 전쟁이 발생했고, 그 중간 중간 300~400명이 죽는 제한전쟁 수준의 분쟁과 거의 매달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공격과 이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보복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이복형제

카드라 압델 라보란 한 여인이 2009년 5월 4일 가자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의 파괴된 자기 집 앞에서 아이들과 함께 앉아 있다.

카드라 압델 라보란 한 여인이 2009년 5월 4일 가자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의 파괴된 자기 집 앞에서 아이들과 함께 앉아 있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약 2천년 동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던 지역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성경 속에 나오는 약속의 땅을 근거로 자신들의 땅임을 주장하면서 나라를 세웠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원래 그들이 믿는 신은 동일한 존재이고 그 가계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서로 이복형제라는 사실이 성경 속에 나온다. 이슬람의 경전 ‘꾸란’에서도 예수의 행적이 67군데 나온다는 사실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다소 의외일 것이다.
 
 그럼에도 성서 해석상의 문제와 종교 본질에 대한 차이점은 그들이 60년간 분쟁을 이어오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거기에 삶의 터전을 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 중동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국제관계의 미묘한 힘겨루기, 특히 미국의 편향적 대이스라엘 정책은 이곳 분쟁을 부채질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제1차 중동전쟁이라 불리는 팔레스타인전쟁으로 이스라엘이 건국되었지만 70만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고향을 잃고 방황하는 신세가 되었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전쟁에서도 아랍은 이스라엘에 패배했다. 이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정규전에 의해 이스라엘을 무너뜨리고 자신들의 고향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즈음 등장한 것이 이스라엘에 대한 성전을 선포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였다.
 
 이들은 1960년대에 만들어져 진화를 거듭해 현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담당하는 파타(Patah)로 발전했다. 그러나 지지부진하게 끌던 중동평화협상이 무위로 끝나고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이 가혹해지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대이스라엘 강경투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마스의 등장은 이와 같은 팔레스타인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었다.
 
 이슬람저항운동 또는 ‘열심’, ‘열정’을 뜻하는 하마스는 결성 당시 비교적 온건한 세력으로 무슬림형제단의 지부로서 1988년 출발했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대중적 지지를 받으며 급진세력으로 성장한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에 저항하며 각종 무장공격을 가했고, 2000년에는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중봉기)를 주도했다. 마침내 2006년 1월 총선에서 승리하며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집권당이 되었고, 이듬해 6월 가자지구의 치안과 안보기관을 접수했다. 현재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자치정부의 핵심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2012년 11월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의 가자시티 공습으로 파괴된 하마스 건물 구역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당시 공습이 수십 년간 테러리스트로 활동한 아흐마드 알 자바리가 공습 목표였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하마스는 군부의 수장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2012년 11월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의 가자시티 공습으로 파괴된 하마스 건물 구역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당시 공습이 수십 년간 테러리스트로 활동한 아흐마드 알 자바리가 공습 목표였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하마스는 군부의 수장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갈등은 하마스가 창설된 1988년 이후 계속되고 있다. 하마스는 1990년대부터 제2차 인티파다가 발생하기 전까지 대이스라엘 테러공격에 주안을 둔 투쟁을 벌여왔다. 이들은 주로 이스라엘의 주요 인물에 대한 표적 살해나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이스라엘 사회를 공포에 빠트렸다. 그러나 이들의 공격이 실시되면 반드시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이 이어졌다. 하마스는 2000년 9월부터 2003년 6월까지 계속된 제2차 인티파다에서 팔레스타인을 대표했다. 이를 통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정치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약 3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고 2만 명에 가까운 인원이 부상당했다.
 
 2006년 7월,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하며 발생한 충돌에서 하마스가 헤즈볼라를 측면에서 지원하자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공습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측에는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08년 12월 19일, 이스라엘 군이 하마스 무장대원 3명을 사살하자 하마스는 12월 23일과 24일 이스라엘 영토에 70여 발의 로켓포를 발사했고, 12월 27일 이스라엘 군은 하마스 정부청사와 훈련캠프, 군사시설 및 무기생산시설에 대한 공습을 가했다. 약 23일 동안 1천 명이 넘는 사망자와 5천 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이 사건은 최악의 전쟁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2011년에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사람 약 390명이 사망하고,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0명이 사망했다. 2012년에는 이스라엘이 ‘방어기둥작전’이라 명명된 가자지구 공중공격을 실시해 팔레스타인 사람 160명이 사망했으며, 이에 대한 하마스의 로켓반격으로 이스라엘 사람 10여 명이 죽었다.
 
 2013년 들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분쟁은 전년보다 다소 완화되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하마스의 산발적인 로켓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은 계속되었다. 2013년 한 해만 해도 12회가 넘는 하마스의 로켓공격이 이어졌고, 그 때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와 전차를 동반한 무차별 보복공격을 실시했다.
 
상호 실체인정과 협상 의지 없어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무장정파 또는 테러집단으로 간주해 팔레스타인 협상 대상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이스라엘의 입장은 2013년 발간된 미국 국무부 국가테러보고서에서 하마스를 국제테러조직으로 분류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하마스 역시 그들의 행동강령인 하마스 헌장에서 자신들의 목표를 팔레스타인 땅의 회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로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을 가고 있는 입장이다. 상호 간의 실체를 인정하고 협상 대상자로 대하는 것이 이 문제 해결의 핵심인데 양측은 아직 그럴 의지가 없는 듯하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상현 / 군사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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