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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북한 초경량 무인기 군사적 타격 위협 못 돼 2014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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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북한 초경량 무인기 군사적 타격 위협 못 돼

대표적인 무인기(UAV) 프레데터

대표적인 무인기(UAV) 프레데터

지난 4월에는 무인기로 인하여 온 나라가 혼란스러웠다. 이들 무인기는 파주, 백령도, 삼척 등지에서 발견되었으며, 특히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청와대를 정찰하고 귀환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이들 무인기를 누가 보낸 것인가 확인하기 위하여 4월 14일부터 한·미 공동조사전담팀을 구성하여 과학적 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5월 8일에 발표했다. 무인기 내부의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검증한 결과, 발견된 무인기 3대 모두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지역임을 확인하였다. 즉 무인기 사태는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한 것이다. 도대체 무인기가 무엇이기에 우리 국민의 두려움과 경계심을 불러 일으켰는지 알아보자.

무인기, 훈련장비에서 군사작전 주역으로 발전

무인기는 과거에는 대공표적을 끌고 가는 훈련용 장비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대의 무인기는 어엿한 군사작전의 주역이다. 적을 손바닥처럼 살펴보는 정찰분야에서 RQ-4 글로벌 호크는 첩보위성에 버금가는 최고의 정찰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우리 군도 2018년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 군은 국산 RQ-101 송골매나 이스라엘제 서쳐II와 같은 무인정찰기를 운용중이다.

또한 타격분야에서는 MQ-1 프레데터나 MQ-9 리퍼와 같은 무인기들이 헬파이어 미사일이나 레이저 정밀유도폭탄을 장착하고 작전하면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북부에서 테러범을 암살하고 있다. 또한 선진국에서 스텔스 성능을 갖춘 무인전투기의 개발에 한창이어서, 미국의 X-47B 함상무인전투기는 물론이고, 유럽 EADS사의 바라쿠다, 프랑스 닷소사의 뉴론, 러시아 미그사의 스캣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종들이 한창 개발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무인기는 이제까지 5~6종 정도로 알려져 왔다. 러시아제인 Tu-143 레이즈와 프첼라/쉬멜-1, 북한제인 방현-1, 방현-2와 두루미, 2012년 공개되었던 무인타격기 등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도입된 것이 Tu-143으로, 시리아 등의 국가를 통해 도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Tu-143은 사실 항공기라기보다는 미사일에 가까운 형태로, 대형트럭에서 발사하여 최대 200km까지 비행이 가능하며 낙하산으로 회수하는 형태이다. 그러나 Tu-143은 1970년대에 배치가 시작된 구형 모델로, 실시간 영상전송이 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북한은 이미 30여 년 전부터 무인기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대공포 사격훈련의 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했다. 이 표적용 무인기는 길이 250cm, 날개는 각 130cm 정도이며, ‘모형비행기’ 또는 대나무처럼 가볍다고 하여 ‘참대비행기’로 불렸다고 한다. 현재 북한의 무인기는 ‘방현-1’과 ‘방현-2’의 2가지로, 평안북도 방현의 비행기 공장에서 생산되어 약 300여 대 정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이 수입한 무인타격기 가운데 위협적인 것은 러시아의 야코플레프사에서 만든 프첼라-1T와 쉬멜-1이다. 프첼라는 실시간 전송이 가능하며, 작전반경은 약 60km로 3시간 체공비행이 가능하다. 북한은 1997년 이후 프첼라와 쉬멜을 소수 도입하였으며,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활용한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북한은 프첼라/쉬멜을 국산화한 ‘두루미’라는 이름의 무인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우려가 되는 것은 2012년 4월 15일 열병식에서 공개된 ‘무인타격기’이다. 이 기종은 내부에 폭탄을 탑재하고 공격이 가능한 일종의 순항미사일로 봐야 하는데, 외견상 미국의 무인표적기인 MQM-107 스트리커를 카피하여 만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자세한 정보가 공개된 것은 없으나, 대한민국 전역에 대한 타격이 가능하다는 의견에서 사정거리가 400km에 불과하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실시간 영상전송 불가 … 포병 수정사격 활용 못해

파주·백령도·삼척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

파주·백령도·삼척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

그러나 북한이 더 다양한 종류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음이 이번 사태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무인기들은 초경량 소형무인기에 해당한다. 기체 재질을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어 크기가 1~2m에 불과하며 보통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거나 새떼로 인식된다. 더욱 자세한 조사를 해봐야 할 문제이지만, 이들 무인기는 중국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중국의 중교통신에서 판매중인 SKY-09P 모델과,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중국 MicroFly사의 UV10CAM 모델과 동일한 외형과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들 무인기는 중국회사들이 산업측정용으로 판매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는 군용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무인기가 어떻게 위협이 되는지 정확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일단 정찰능력에서 이번의 북한발 소형무인기들은 민수용 DSLR 카메라를 활용하여 촬영함으로써 구글어스 등 상업위성 수준의 영상을 확보하는 것이 전부이며, 실시간 영상전송도 불가능하여 포병의 수정사격 등에는 활용할 수 없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정보란 언제나 시의적절성이 중요하므로, 고화질이 아니라고 해도 특정시간대에 어느 지역에서 우리 병력이 움직이고 있는지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이라고 하겠다.

한편 타격의 측면에서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발견된 소형무인기들은 탑재중량이 2~3kg에 불과하며, 모두 폭탄으로 꽉꽉 채우더라도 전차 1대도 파괴할 수 없는 정도의 파괴력에 불과하다. 즉 소형무인기는 대량살상무기로는 전용될 수 없으며, 낮은 파괴력으로 타격분야에서 군사적인 위협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북한은 핵이나 생화학무기를 탑재하는 대량살상수단으로 1천여 발에 가까운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즉 탄도미사일보다 무인기의 위협이 크다고 할 수는 없다.

물론 아무리 초소형무인기라고 해도 우리 영공에 진입을 허용해서는 안 되며,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초소형 무인기의 대책으로는 UAV탐지전용 레이더나 열영상감시장치 등 다양한 대책이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도 완벽하게 실용화되어 있지는 않아 해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이미 핵, 미사일, 장사정포, 사이버전력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이런 다양한 위협을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커다란 틀에서 무인기 대책도 세워져야 한다.

양욱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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