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폭폭! 평화통일 꿈꾸는 DMZ 열차가 다시 달린다 2014년 6월호
현장 속으로 | 칙칙폭폭! 평화통일 꿈꾸는 DMZ 열차가 다시 달린다
서울역과 도라산역을 오가는 DMZ 열차가 지난 5월 4일 통일을 염원하는 운행을 재개했다. 도라산역 일반관광은 2002년 4월 도라산역이 개통한 뒤 안보관광 열차 하루 6회 운행, 연간 5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를 끌었으나, 2009년 월북을 시도한 관광객이 발생한 뒤 2010년 5월 운행이 중단됐었다.
4년 여 만에 승객을 맞이하기 위해 들뜬 단장을 마친 DMZ 열차는 평화실, 화합실, 사랑실 총 3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1호차 평화실은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증기기관차를 모티브로 장식됐고, 2호차 화합실은 남과 북의 화합을, 3호차는 평화와 사랑을 담았다. 1호차와 3호차의 바닥은 평화누리 공원의 연꽃을 담았고 천정은 물리적 휴전선을 뛰어넘는다는 의미의 풍선을 형상화했다.
평화의 소중함 알려주는 테마여행 선사
열차는 그 자체로 평화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테마여행을 선사한다. 열차 내부에는 각 객실마다 전쟁과 생태, 기차 등 150여 개 사진이 테마 별로 전시돼 있어 추억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객실에 설치되어 있는 영상모니터를 통해 달리는 열차의 앞뒤 풍경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철조망, 옛 철교의 모습을 통해 분단국가의 현실을 되새기게도 한다. 또한 일반 기차 여행과는 달리 카페 칸에서는 음료수, 과자 외에도 군용건빵, 전투식량, 주먹밥, 끊어진 철조망 등의 DMZ 상품들도 판매한다.
서울역을 출발하는 DMZ 열차는 능곡역과 문산역을 거쳐 임진강역에서 잠시 정차한다. 민통선에 위치한 도라산역을 방문하려면 임진강역에서 내려 신분증을 제시하고 출입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북쪽으로 56㎞, 평양에서 남쪽으로 205㎞ 지점에 위치한 도라산역. 이렇게 1시간 20분이면 DMZ 안에 있는 남한의 최북단역 도라산역에 도착한다. 이곳은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대표적인 장소이다. 역 구내에는 출입국관리소가 설치되어 있고, 2002년 2월 20일 도라산역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침목도 전시되어 있다.
여기서부터는 크게 두 가지의 추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도라산역에서 연계버스로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을 돌아보는 안보관광 코스이고, 또 하나는 도라산역에서 300m 떨어진 도라산평화공원을 거니는 일반관광 코스다. 다만 도라산역은 민통선 내에 있기 때문에 성명과 생년월일, 주소, 전화번호 등의 인적사항이 적힌 표찰을 달아야 한다.
안보관광 코스는 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그 일대를 둘러볼 수 있게 한다. 해발 156m의 도라전망대에서는 개성 송학산과 북한 최남단 마을인 DMZ 내 기정동 마을, 개성공단 등이 보인다. 1978년 발견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땅굴인 제3땅굴도 있다. 땅굴은 폭 2m, 높이 2m, 길이 1,635m, 깊이 73m로 지하통로를 통해 군사분계선 남쪽 170m 지점까지 다녀올 수 있다. 땅굴 앞의 DMZ 전시관에는 분단선 주변이나 판문점을 둘러싼 건물모형, 우리나라 분단의 역사, 전쟁에 사용된 총기류 등 다양한 사료를 전시해 놓았다.
한편 일반관광 코스는 역에서 300m 거리에 있는 도라산평화공원을 방문한다. 공원에는 한반도 모형 생태연못과 DMZ 자연 생태자료 등을 입체영상으로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또한 북한 어린이를 위해 우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타일에 남기는 ‘우정의 벽 희망채우기’ 체험프로그램(비용별도)도 오는 11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차후 이 타일은 구워져 우정의 벽을 채우는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다.
관광을 마치고 임진강역으로 다시 나오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자유의 다리를 비롯해 남북분단의 상징물인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망향의 노래비, 망배단, 평화의 종, 미국군 참전기념비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현재는 남한의 최북단 역이지만, 훗날 통일이 되면 북한으로 가는 첫 번째 역이 될 도라산역. DMZ 열차를 타고 우리의 분단 역사도 배우고 통일을 향한 마음도 키워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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