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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 ‘에너지 식민국’ … 독립이 필요하다 2014년 6월호

북리뷰 | <에너지 정치경제학> 이재호 지음
‘에너지 식민국’ … 독립이 필요하다

CS_201406_58 2011년 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냉각시스템 이상으로 발생한 후쿠시마원전사고는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일본의 이웃나라인 한국은 토양, 바다, 지하수 등에 누출된 대량의 방사성물질로 인한 피해를 대비해야만 했다.

2012년 가을,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의 오랜 갈등이 일본의 국유화결정 선언으로 전쟁 직전의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다. 일본은 센카쿠열도 방위부대를 편성했고, 중국은 전투기를 비행시켰다. 이 섬은 바위섬에 불과하지만, 그 주변 대륙붕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대규모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누구도 이 바위섬을 포기하려 하지 않고 있다. 작은 섬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의 갈등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2013년 여름, 한국수력원자력공사의 비리가 폭로되고, 원전 3곳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유례없는 전력대란을 겪게 되었다. 전기요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용만 산출해도 무려 9천6백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 외에도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쇼크와 그로 인한 경제적 파장, 에너지자원 보유국 내에서 벌어지는 국가들 간의 경쟁, 셰일가스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로 인한 수자원 오염 및 토지 훼손 등 과거 경험 및 당면 문제들을 살펴봐도 에너지가 개인의 삶과 국가안보, 환경 등에 직결된, 너무도 중요한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소비 에너지의 96.5%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한국에 있어서 에너지 문제는 특히나 중요하다.

에너지, 개인의 삶·국가안보·환경 등 전반에 직결된 문제

<에너지 정치경제학>은 이토록 중요한 에너지자원에 대해 총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자원민족주의, 에너지를 둘러싼 국제 전쟁 등과 같은 정치적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에너지원의 기원과 더불어 각 에너지원의 개발 및 매장 현황, 국내외 사업 동향 및 미래에 대한 전망 등의 경제적 문제, 한국의 에너지 산업 발달 현황, 미래 에너지인 신재생 에너지,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및 해외에 있는 한국 발전소들에 대한 소개까지 에너지자원 전반을 두루 다루고 있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은 에너지 분야를 10년 동안 담당한 기자로서의 안목에 세계 각국의 에너지 현장에 대한 생생한 기사들이 덧붙여져 독자들이 에너지 문제에 더욱 흥미를 갖도록 돕는다.

저자는 맺음말을 통해, 한국은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에너지 식민국가”라며,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에너지원을 개발,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 여건이 열악하긴 하지만, 개발과 발전을 거듭해 온 대한민국의 역사를 생각할 때 ‘독립’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다만, 에너지와 같이 중요한 문제를 결정해 감에 있어 국민적 합의를 이뤄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에너지 정치경제학>은 친근하지만 낯선 ‘에너지’라는 주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긴요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새하 /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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