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4년 6월 1일 0

북한 맛지도 | 귀리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하는 ‘귀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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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맛지도 22 | 귀리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하는 ‘귀밀떡’
 
 
CS_201406_68 요즘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세계인의 최대 과제가 되어 버렸다. 물론 신이 창조한 모든 먹거리들은 아마 인류의 건강과 모두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예전에 많이 먹다가 없어졌던 먹거리들 중에 최근에서야 건강 음식으로 각광받는 것들이 꽤 있다. 귀리도 아마 그런 먹거리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 북한에선 ‘귀밀’이라고 하고 남한에서는 ‘귀리’라고 부른다.
 
건강한 곡물, 귀리가 뜬다!
 
 귀리는 세계 5대 식량작물로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을 함유, 완전식품에 가까운 데다 식물성 식이섬유가 많아 성인병, 심장질환 예방과 항암 효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양은 보리와 비슷하나 조금 갸름하다. 북한 생산량 중 90%가 가축 사료로 이용되었지만 식량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남한에 와서 보니까 귀리를 정백하여 오트밀, 빵, 플레이크 등 주로 서양식 음식들의 재료로 사용하던데 북한에서는 아직도 귀리밥이나 귀리떡을 직접 만들어 먹는 곳이 있다. 남한에서도 예전에는 귀리나 보리, 밀 같은 곡식을 많이 심었는데 현재는 귀리 농사를 짓는 곳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CS_201406_69 북한의 함경도 지역은 대표적인 귀리 생산지이다. 그 이유는 귀리가 숙성기간이 짧고 추위에 잘 견디기 때문인데 함경도 지방은 높은 산간지대라서 귀리 농사를 짓기에 안성맞춤이다. 19세기 조선시대 가정살림백과인 <규합총서>에도 귀리 농사는 양강도 갑산 지방이 유명하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필자가 평양에서 추방되어 양강도 삼수군이라는 곳에서 살게 되었을 때 그 지역에서 귀리 농사를 많이 짓는 것을 보았다.
 
 이 지역에서는 귀리 음식이 상당한 별미 음식이었다. 귀한 손님이 오면 귀리밥을 대접하곤 했는데 밥 외에도 귀리국수나 귀리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귀리떡은 귀리가루를 익반죽하여 판때기를 빚어서 익혀 낸 다음 팥고물을 묻혀 만드는데 수수팥떡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색깔은 아주 까맣고 겉면은 반짝반짝하다.
 
귀한 손님에게 대접한 별미 음식
 
 또한 얼마나 매끄러운지 함경도 사람들은 예로부터 ‘귀밀떡에 기름을 발라 젓가락으로 잘 못 집으면 후치령을 넘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색도 특별하고 맛도 구수하고 쫄깃한 촉감 덕분에 귀밀떡은 아주 별미로 꼽혔다. 그밖에 귀밀로 송편도 만들어 먹었고, 귀리죽을 쒀 먹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귀밀떡은 먼저 귀리를 가루로 만들어 익반죽하여 만드는데, 익반죽을 한 후 일반적인 떡 짓는 방법으로 만들면 된다. 만드는 것이 특별히 어렵진 않지만 익반죽을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애란 /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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