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4년 6월 1일 0

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 영양만점 콩이, 겉모양과는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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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의 NK 애니공작소 15 | 영양만점 콩이, 겉모양과는 달라요
 
 
 조선4·26아동영화창작단에서 제작한 19분 길이의 만화영화 <찰칵이가 찍은 사진>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사진기 ‘찰칵이’가 주인공이다. 아마도 북한 만화영화에서 사진기가 주인공인 경우는 <찰칵이가 찍은 사진>이 유일할 것이다. ‘찰칵이’가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실제 주인공은 따로 있다. 이 작품은 맛있고 영양가 높은 동무들이 모이는 축하모임에 참석한 친구들 중에서도 으뜸인 콩이(콩)를 다루고 있다. 즉 <찰칵이가 찍은 사진>은 콩이 얼마나 영양가 많고, 유용한 작물인지 알려주는 만화영화이다.
 
찾아라! 맛있고 영양가 높은 친구
 
 찰칵이는 맛있고 영양가 높은 동무들이 모이는 축하모임에서 사진을 찍어달라는 마이크의 부탁을 받았다. 대회장에는 ‘자랑동이들의 축하무대’가 멋있게 장식되어 있었다. 대회장 입구에서 콩이를 만난 찰칵이는 농산물 경연대회도 아닌데 콩이가 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저 콩이가 자랑동이의 축하무대에 구경 온 것으로 생각한 찰칵이는 모임장 안으로 들어갔다. 축하무대의 한 켠에는 맛있고 영양가 높은 친구들의 사진을 붙일 커다란 자랑판도 세워져 있었다.
 
 콩이는 마이크의 초청으로 대회에 온 것이었다. 마이크는 자랑모임에 ‘콩이가 빠지면 안 된다’며 반갑게 맞이했다. 마이크와 콩이가 함께 있는 것을 본 찰칵이는 왜 그리 반가워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때 마침 맛있고 영양가 높은 동무들이 들어오자 마이크는 동무들을 맞이하러 나갔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콩사탕, 보기만 해도 군침이 살살 도는 단묵(양갱), 그리고 여러 가지 강정, 몸을 튼튼히 하는 콩밥, 연두부, 고추장, 간장, 된장도 왔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에스키모(아이스크림), 콩고기, 엿, 과자, 우유도 왔다.
 
 자랑동이 친구들은 콩이를 보자 반갑게 인사했다. 찰칵이는 자랑동이들이 못생긴 콩이를 가까이 하는 것에 의아해하며, ‘못생긴 콩이와 자랑동이들을 같이 찍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여 다른 친구들 사진만 찍었다. 하지만 자랑동이들은 한 결 같이 콩이와 어울리려고 했고, 찰칵이는 콩이를 떼어 놓고 사진을 찍으려 하였다. 그런 모습을 본 친구들은 오히려 찰칵이가 콩이를 특별히 잘 찍어주기 위한 것이라 생각했다. 콩이를 빼고 사진을 찍던 찰칵이는 의도치 않게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즐거워하는 콩이 사진을 찍고 말았다. 고민하던 찰칵이는 사진을 잘못 찍었다면서 콩이가 들어간 사진을 빼 버렸다.
 
 축하무대가 30분 뒤에 열린다는 방송이 나왔다. 찰칵이는 축하무대 시작 전까지 자랑동이들을 다 찍지 못할 것 같았다. 콩이가 사진 찍는 데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찰칵이는 콩이에게 따로 사진을 찍자고 불러낸 뒤 방에 가두어 버렸다. 축하모임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자랑판에도 찰칵이가 찍은 사진들이 걸렸다. 찰칵이는 여러 자랑동이 중에서 일등이 누구일지 궁금했다. 축하무대 시작을 앞두고 마이크는 찰칵이에게 콩이 사진을 멋있게 찍었냐며 축하무대에도 콩이 사진을 잘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마이크가 저렇게 콩이를 챙기다가 행여 콩이 사진이 자랑판 가운데 붙으면 어쩌나, 찰칵이는 걱정이 됐다. 자랑판에 걸린 사진들을 구경하기 위해 자랑동이 친구들이 모였다. 친구들은 자기 사진을 보면서 콩이 사진도 찾고 있었다.
 
자랑동이 친구들 “콩이가 있어야 내 재주가 빛나”
 
 마침내 축하무대가 열렸다. 축하무대에 올라간 자랑동이 친구들은 콩이가 있어야 자기의 재주가 빛난다면서 모든 공을 콩이에게 돌렸다. 찰칵이는 그제서야 아이스크림, 된장, 우유, 콩고기를 비롯한 모든 자랑동이들이 콩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찰칵이는 콩이의 외모만 보고 그렇게 큰일을 하는지 몰랐다면서 사과하였다. 찰칵이는 사과의 의미로 콩이를 가운데 놓고 자랑사진을 멋지게 찍어 주었다. 자랑동이 친구들은 자신의 트로피를 콩이에게 주었고, 무대에서는 콩이 얼마나 유익한 작물인지 보여주는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못 생겼지만 영양소가 풍부하고 식재료로 다양하게 쓰이는 콩의 유용함을 소개한다.

못 생겼지만 영양소가 풍부하고 식재료로 다양하게 쓰이는 콩의 유용함을 소개한다.

아이들이 콩을 친숙하게 받아들여 편식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中

아이들이 콩을 친숙하게 받아들여 편식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찰칵이가 찍은 사진> 中

 <찰칵이가 찍은 사진>은 콩이 영양가 많고, 유용한 작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만화영화이다. 그래서 콩을 가공한 친숙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아이들이 즐겨먹는 에스키모(아이스크림)는 물론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간장, 된장, 고추장도 모두 콩이 있어야 하고, 콩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설명도 세밀하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에서도 배경대(카드섹션) 미술로써 콩 우유는 빠짐없이 등장하였다. 북한에서도 콩은 원시시대부터 재배한 작물로 “굳어서 먹기 힘든 콩과 같은 것도 익혀먹게 되어 식품의 가짓수가 늘어났고, 소화와 흡수에서 변화가 일어나 건강과 영양섭취에서 변화가 났으며, 원시인들의 체질구조의 진화를 촉진시키고 지적 및 인식 능력을 점차 발전시켰다. 또한 날것으로 먹을 때보다 익혀서 먹음으로써 저장기간을 늘리고 위생 면에서도 좋은 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한다.
 
 콩은 북한의 농업정책에서 중요한 작물이다. 콩은 직접 밥에 넣어 먹기도 하고, 식물성기름을 짜서 활용하기도 하며, 발효식품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내륙에서는 콩을 발효한 두장(豆醬)식품이 발달하였는데, 우리 민족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식품이었다. 현대에 와서는 콩고기를 비롯하여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콩은 영양가가 높지만 아이들이 먹기 불편한 식품 중 하나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콩의 유용함을 보여줌으로써 콩을 즐겨 먹도록 하려는 의도가 반영되어 있는 작품이다.
 
 예전에 <뽀빠이>라는 미국 만화영화가 있었다. 뽀빠이는 악당 브루터스가 등장할 때면 언제나 시금치를 먹고 힘을 냈다. 1930년대 미국에서는 뽀빠이 덕분에 시금치 소비량이 30%나 증가했다고 한다. 몸에 좋은 시금치를 먹게 만든 <뽀빠이>처럼, <찰칵이가 찍은 사진>은 아이들에게 콩 식품을 많이 먹게 하기 위해 만든 아동영화인 것이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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