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4년 7월 1일 0

Welcome to IPTV | 생활 속에 나타나는 남북한 언어 차이 2014년 7월호

Welcome to IPTV 38 | 생활 속에 나타나는 남북한 언어 차이

북한  아나운서가 최고사령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최고사령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오랜 분단으로 인해 남과 북은 달라진 것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언어 차이다. 언어가 달라졌다는 것은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시간에는 남북의 언어가 달라진 이유에 대해서 공부해 보았다.

분단 이후 어떤 과정을 거쳐 남과 북의 언어가 달라지게 되었는지 살펴 본 후 극복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보았다. 학생들 모두 열의를 갖고 수업을 했고 반응도 좋았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남북한 언어가 실제 생활 속에서 어떤 차이를 갖고 있는지 그 실태를 살펴보는 수업을 해 보기로 했다.

남북한 언어가 차이가 생긴 이유는 지난 시간에 정리 해 보았으니 이번 시간에는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는 동영상들을 보았다. 생활국어와 연계되어 있는 동영상에는 같은 내용의 뉴스를 보도해도 북한과 남한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동영상을 통해 표준어 사용자가 발음하는 문장과 북한이탈주민이 발음하는 문장을 차례로 들으면서 각 문장에 어떠한 억양과 어조의 차이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같은 상황이라도 억양과 어조에 따라 어떻게 다른 느낌을 주는지 알 수 있었다.

남북한 방송 뉴스 비교 … 억양과 어조 차이 실감

남한에서는 북한 말이 종종 TV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로 희화화 되고 있다. 사진은  ‘코미디 빅리그’의 한 장면

남한에서는 북한 말이 종종 TV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로 희화화 되고 있다. 사진은 ‘코미디 빅리그’의 한 장면

우리나라 내에서도 표준어를 쓰는 사람과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억양이나 어조가 매우 다르게 느껴진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북한과는 차이가 더 크다. 오랜 분단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조와 억양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에게 북한의 억양이나 어조는 코미디 소재로 사용될 만큼 친근하기도 하다. 표준어에 비해 사투리가 갖는 특유의 친근함 때문에 북한지역인 함경도나 황해도의 사투리 역시 친근하게 생각하고 재미있어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북한 말은 우리말과 차이점이 매우 많다. 우선 표준어에 비해 북한 말은 낮은 소리, 굵은 소리, 깊은 소리 등의 변화가 많다. 또한 표준어에 비해 북한 말은 한 문장을 여러 토막으로 짧게 끊어 읽어 분명한 인상을 주는 경향이 있다.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어조도 많다.

이렇게 억양과 어조의 큰 차이를 보이면 북한 사람과 남한 사람이 만나 대화를 할 때 같은 내용으로 이야기를 하더라도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 이는 남북한 뉴스를 동시에 놓고 비교해 보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어조와 억양의 차이 때문에 비슷한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그 느낌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드러운 억양과 어조로 말을 하는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일기예보 방송 직접 체험

남북한 언어 차이를 퀴즈로 통해 알아보는 수업

남북한 언어 차이를 퀴즈로 통해 알아보는 수업

학생들에게 비슷한 내용으로 구성된 북한 뉴스와 남한 뉴스를 본 느낌에 대해 이야기 해보게 했다. 사실 많은 학생들이 북한 뉴스를 보며 폭소를 터뜨렸었다. 웃음이 난다고 했다. 또한 불편하다고 했다. 아마도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고 코미디에서나 볼 법한 과장된 억양과 어조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았다.

불편함이나 어색함을 해소해 볼 겸 준비된 동영상 중 세 번째 동영상을 따라 해보았다. 북한의 일기예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동영상이었는데 학생들이 방송을 보며 화면에 나온 자막대로 일기예보를 해보는 것이다. 장난처럼 북한 말을 흉내내던 학생들이 쑥스러워하면서도 제법 진지하게 북한 일기예보를 따라 했다.

더 나아가 조별로 짤막한 뉴스 문구를 만들어 북한 뉴스의 아나운서처럼 보도하는 체험도 해보았다. 확실히 우리의 말투나 억양으로 할 때보다 북한 말의 억양과 말투를 따라 하면 선동적이고 전투적이 되는 것 같았다. 학생들 역시 공감했다. 또 주민들을 상대로 늘 선전과 선동을 해야 하는 북한 입장에서는 그런 어조와 억양이 꼭 필요했을 거라는 의견을 내놓은 학생도 있었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수업이었지만 학생들이 느낀 것이 많은 것 같았다. 말의 높고 낮음, 짧게 끊고 길게 늘이는 아주 사소한 차이 때문에 북한 말과 우리말은 제법 큰 차이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래 통일의 주역이 될 이들이 북한 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우리말과 어떻게 다른지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학생들 역시 북한 말이 우리말과 왜 다른지 이해하고 배우는 일이 왜 중요한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 같아 기특했다.

한낱 코미디 소재로만 북한 말을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통일한국이 되었을 때 그들과 친구 혹은 가족이 되어 대화를 하게 된다면 북한 말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 인 것 같다.

최형미 / 등원중학교 논술교사



댓글 0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 해야 합니다.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