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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것이 궁금해요 | 문학의 역할과 경향은? 2014년 9월호

북한, 이것이 궁금해요 36 | 문학의 역할과 경향은?

Key Point

•인민들을 노동당의 견인차로 만드는 데 문학이 행하는 역할은 방대하다. 따라서 북한의 문학은 혁명성과 사상성의 강조, 그리고 선전·선동의 기능을 수행해야만 한다.

•식량난과 국제적 고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 속에서는 ‘사상적 해이를 막기 위한 작품들이 2000년 이후에는 선군정치를 반영해 ‘선군혁명 문학’으로 계속 창작되고 있다.

평양시 중구역 평양종합인쇄공장

평양시 중구역 평양종합인쇄공장

북한의 문화, 특히 문학은 북한사회를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반사하는 거울과도 같다. 북한의 문학이 명실 공히 당의 정강정책을 반영하고, 그것을 인민대중에게 전파하며 또 교화하는 수단이라면, 북한사회의 모든 담화가 문학 속에 담겨 있는 실정을 이해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북한 문학의 역할과 경향을 알아보고 통일한국의 문학은 어떠할지 가늠해 보는 것 또한 흥미로울 듯하다.

북한은 문학예술이 갖추어야 할 요건으로 당성, 노동계급성, 인민성을 들고 있다. 당성이란 당에 대한 끝없는 충실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문학예술은 당의 노선과 결정을 관철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노동계급성에 따라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혁명 투쟁과 건설 사업에 복무하며, 인민대중을 공산주의 세계관으로 무장시켜 온 사회를 혁명화·노동계급화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학예술, 당성·노동계급성·인민성 갖춰야

인민성이란 인민들의 생활을 진실하게 반영하고, 인민들의 사상과 감정에 맞게 문학예술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바탕으로 문학은 인민대중들을 사상 미학적으로 교양하는 사회적 의식의 한 형태로서 언어를 기본수단으로 생활을 형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인민들을 노동당의 견인차로 만드는 데 문학이 행하는 역할은 방대했다. 따라서 북한의 문학은 혁명성과 사상성의 강조, 그리고 선전선동의 기능을 수행해야만 한다.

초기 북한의 문학은 비교적 전통적인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충실하면서 부분적으로 민족문학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김일성 유일체제를 확립해 나가면서 ‘항일혁명문학’이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된다. 항일혁명문학은 김일성의 항일유격대 시절에 창작하였거나 공연한 작품 그리고 유격대 활동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들을 일컫는다. 이 시기에 백두산창작단, 4·15문학창작단 등이 창설되어 항일혁명문학을 주도한다.

항일혁명문학의 대두와 함께 1970년대 ‘주체문예 이론’의 정립을 계기로 북한의 문학예술은 뚜렷하게 성격이 변하였다. 김일성 유일체계를 절대시하고 주체사상을 보조하는 역할을 문학예술이 담당하기 시작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특히 김정일이 문학예술계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한 1960년대 후반부터 더욱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순수한 인간의 삶을 반영한 작품은 설 자리가 없어졌다. 그러한 문학은 반동문학이자 자본주의 예술지상주의 문학으로 배격한다. 예를 들면 ‘생명론’이다. 단지 살아있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을 당과 조국, 수령을 위한 성스러운 성전에 바치겠다는 투철한 정신적 준비가 없는 사람은 살아도 죽은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북한 장편소설 표지

북한 장편소설 표지

1980년대에 다양한 현실 문제 다루기 시작

북한 문학은 바로 그런 산 인간 창조에 앞장서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진 것이 ‘종자론’이다. 좋은 종자에서 풍요한 열매가 맺듯 문학도 뚜렷한 종자가 있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오로지 당에 대한 아픔, 수령을 위해 바치는 일편단심 속에 진정한 인간의 행복이 있다는 것을 역설했다. 이는 아주 정치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작품 속 인물들을 보면서 자신의 사상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가를 생각하며 자신도 모르게 빠져 들게 된다.

당의 노선에 충실한 사람 만들기에서 문학예술이 차지한 몫은 클 수밖에 없었다. 좋은 영화 한편은 수백 번의 강연과 해설, 학습보다 효과가 있었다. 따라서 북한에서 공훈배우, 인민배우, 인민예술가, 김일성상 계관인 같은 명예칭호 수여자들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예술계이다. 특히 예술계에서도 영화 부문이 단연 1위다.

제작된 영화를 평가함에 있어서도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여 시나리오는 영화문학이라고 공식적으로 부른다. 문학의 역할은 인민을 수령의 주체사상으로 교육하며 당의 부름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진정한 혁명가’로 만드는 데 있다.

한편, 1980년대에는 그 이전의 틀에 박힌 주제로부터 벗어나 다양한 생활상의 문제를 다루는 ‘사회주의 현실 주제’ 문학이 등장하였다. 이에 따라 도시와 농촌의 갈등, 세대 간의 문제, 여성 문제, 애정윤리 문제 등 다양한 현실 문제들이 다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시문학에서는 <휘파람>, 소설문학에서는 남녀 애정을 배경으로 하는 <청춘송가>(1987년 남대현 작) 등이 대표작으로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에 이르면 김일성, 김정일 찬양 작품과 함께 식량난과 국제적 고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 속에서 ‘고난의 행군’ 정신과 내일을 위한 오늘의 정신을 강조함으로써 사상적 해이를 막기 위한 작품들이 출간되었다.

2000년 이후에는 김정일이 강조하는 선군정치를 반영하여 ‘선군혁명 문학’이 본격적으로 강조되기 시작했으며, 비전향장기수를 소재로 한 작품들도 지속적으로 창작되고 있다. 이와 함께 1980년대부터 진행된 사회의 현실 문제를 다룬 작품들도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다.

정리 /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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