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3년 2월 1일 0

북한, 이것이 궁금해요 | 전력난은 어느 정도인가? 2013년 2월호

북한, 이것이 궁금해요 17 | 전력난은 어느 정도인가?

Key Point
– 2010년까지 북한의 총 발전설비 용량은 같은 해 남한과 비교할 때 9.2% 수준이다. 이러한 에너지 부족은 비단 북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을 넘어 일반 주민들의 삶의 질까지 떨어뜨리고 있다.
–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어느 공장 다음은 어느 기업 하는 식으로 공급을 하는데, 그것도 전압이 낮아서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다. 가정집은 전구를 하나 이상 켜면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의 전력난을 보여주는 사진, 평양 한 곳만 밝혀져 있다.

북한의 전력난을 보여주는 사진, 평양 한 곳만 밝혀져 있다.

러시아에서 사회주의 10월 혁명을 주도하고 정권을 장악한 레닌은 ‘전기는 공산주의’라는 말을 했다. 북한의 김일성은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전기와 인민정권을 합친 것이 공산주의’라며 전기의 중요성을 북한주민들에게 강조하는 교육을 하도록 했다. 전기가 많으면 공산주의가 온다는 주장인데, 김일성은 레닌의 말에 정권을 더한 것이다.

북한의 에너지 소비구조는 석탄을 위주로 하는 이른바 ‘주탄종유(主炭從油)’ 정책에 기반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의하면, 2004년 북한의 총에너지 소비 중 전력과 석유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와 6%로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67%를 석탄이 차지하고 있다.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기본적인 에너지원이 전기와 석유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북한의 에너지 현실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수치이다.

북한의 총 발전량 남한의 5% 수준

2010년까지 북한의 총 발전설비 용량은 691만8천kW로서 같은 해 남한의 총 발전설비용량인 7천607만8천kW와 비교할 때 약 9.9%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에너지 부족은 비단 북한의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을 넘어 일반 주민들의 가정전력과 난방문제에도 영향을 끼쳐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1970년 이후 남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약 30배나 크게 증가하며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반면, 북한은 약 2배 정도의 증가에 그쳐 전력 생산능력 부족에 따른 경제성장 한계가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부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10년 현재 북한의 총발전량은 237억kWh로서 같은 해 남한의 총발전량 4천739억kWh의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10년 남한의 총발전량은 1970년 이후 약 52배 증가하였으나 북한은 1980년대까지는 높은 증가를 보이다가, 그 이후에는 거의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북한의 전력은 수력발전과 무연탄 위주의 화력발전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북한은 풍부한 수자원과 산악지형 등 유리한 입지조건을 활용하여 일제 때부터 수풍, 장진강, 부전강발전소 등 수력발전소 위주의 건설을 추진해왔다. 1960년대까지는 거의 수력 의존적인 전력생산 구조였지만, 1970년대부터는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무연탄을 이용하기 위해 화력발전소 건설에도 집중하여, 1980년대까지는 수력 대 화력의 설비 비율은 5:5 정도에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북한의 발전소 건설은 1990년대 들어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투자위축으로 급속히 둔화되었다.

발전설비 노후화로 전력난 더욱 심각

평양 화력발전소와 자강도 화천발전소

평양 화력발전소와 자강도 화천발전소

전력난의 실태를 보면 기간공업을 제외한 지방의 기업은 전기를 배급으로 공급 받는 형편이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어느 공장, 다음은 어느 기업식으로 공급을 하는데 그것도 전압이 낮아서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다. 가정에는 집집마다 석유등잔이 있다. 가정에 대한 전기공급은 믿을 수 없이 낮은 수준으로, 하루 두세 시간 공급된다. 가정집은 전구를 하나 이상 켜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공급받은 전기만으로는 저녁 시간에 텔레비전을 보려 해도 전압이 낮아서 화면이 켜지지 않는 정도이다. 따라서 장마당에서 가정용 변압기를 구입해야만 하는데, 변압기는 공장에서 만들지 않고 개인 전기업자들이 만들어 유통하는 것으로 불법이다. 전기밥솥 같은 전기기구 또한 불법으로, 다리미질의 경우 전기를 쓰지 않는 구식 다리미를 사용한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석탄생산량이 감소하고 발전설비가 노후화됨에 따라 전력난이 더욱 심각해졌고 김정일의 직접지시에 의해 중소형발전소를 건설하여 2005년 말까지 6천8백여 개, 총 47만여 kW의 중소형발전소를 완공하였다고 하는데 실질 수치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소형발전소의 용량이 작고 전력 증산효과가 미미함에 따라 1999년부터는 2만kW 이상의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에 주력하고 계단식 발전소 건설 등 중규모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전력난 완화에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화력발전소의 신규건설보다는 기존 화력발전소의 설비보수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의 화력발전소는 총 11개 건설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2008년까지 완공되어 가동되고 있는 것은 8개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의 화력설비는 대부분 구소련의 재정 및 기술지원으로 건설되었고, 이중 평안남도 순천시에 소재한 순천발전소는 중국의 지원에 의해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0년 말 현재 북한의 발전설비는 수력 대 화력의 설비비율이 6:4 정도 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주된 연료인 석탄생산과 수송이 한계에 도달하였고, 설비 노후 등으로 발전소의 가동률이 저조하다.

정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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