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2013년 4월 1일 0

북리뷰 |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2013년 4월호

북리뷰 | <김정은의 고민> 안문석 지음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북한의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지금, 김정은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김정은의 생각은 1인 집권 체제인 북한의 생각으로 대변된다고 할 수 있다. 즉 그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고민을 파헤치고 그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대북정책의 전제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간혹 우리의 시각과 관점으로 북한을 연구하고 분석하고는 하는데 이 때문에 북한의 실상과는 맞지 않는 연구가 진행되기도 한다. 북한처럼 폐쇄성이 짙은 곳일수록 객관적인 분석을 하지 않을 경우 왜곡되고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저자는 북한에 대한 예측에 있어 ‘있는 그대로 북한 바라보기’를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

김정은의 고민 … 안정화, 경제 재건, 대외 관계

저자는 ‘있는 그대로 북한 바라보기’의 원칙에 입각해 김정은의 권력 승계 과정, 관련 측근들, 선군정치 및 핵문제, 미·중과의 관계 등의 현실적인 분석을 진행한다. 그 결과 김정은의 고민, 즉 북한이 당면한 고민을 큰 맥락에서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첫째, 정권의 안정화와 안착화, 둘째, 북한의 경제 재건, 셋째, 미·일·남한과의 관계 속 주체적 생존 추구이다. 현재의 북한 도발이나 핵실험 등은 위의 세 가지 차원에서 분석이 가능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가 서서히 안정화 추세로 들어서는 경향을 보인다고 평가하는데 저자의 시각에 따르면 지금의 긴박한 정세는 안착화 단계로 들어서기 위한 내부 결속의 연장 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대외 협상을 통해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중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저자는 김정은이 중국의 샤오캉 사회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서술하는데 이를 위한 실천 과정 중 북한의 권력 엘리트들이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과감하고 규모가 큰 개혁보다는 한 단계씩, 조금씩 나아가는 개혁을 취할 것으로 바라본다.

이 책은 18대 대선 직전에 쓰여 졌다. 따라서 당시 후보였던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세 후보의 대북정책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증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세 후보의 대북정책을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지는 않지만 근본적인 원칙들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여지를 평가하고 있다. 저자의 ‘있는 그대로 북한 바라보기’ 원칙은 비교적 잘 이루어지지만 세 후보의 대북정책을 바라보는 데에 있어서는 ‘시점’을 투영하여 균형이 흔들리는 인상을 준다. 차라리 현상들만을 제시하고 판단과 선택을 독자가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했다면 하는 아쉬움을 만든다.

그럼에도 <김정은의 고민>을 통해 김정은의 고민을 함께 생각해봄직하다. 그의 고민은 역으로 우리의 고민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향후 점진적이고 건설적인 남북관계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고민은 물론 우리의 고민도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선수현 / 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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