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한국 新성장엔진, 시베리아를 가다 | 북극해, 새로운 수산자원 보물창고 2013년 4월호
통일한국 新성장엔진, 시베리아를 가다 16 | 북극해, 새로운 수산자원 보물창고
지구의 남쪽 끝과 북쪽 끝에는 얼음으로 뒤덮힌 거대한 바다가 있다. 혹한의 날씨와 영구빙하가 외부인에 대해 자연적인 방어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남극에는 펭귄이, 북극에는 북극곰이 왕국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바다 밑 물고기 왕국은 또 다른 이야기다.
현재 지구상의 어류는 약 2만∼2만2천종으로 같은 척추동물인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를 모두 합한 종의 수보다 많다. 수온은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서식지의 범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무리를 지어 사는 많은 종의 물고기는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온대해역에 살며 이러한 온대해역은 열대지역의 남쪽과 북쪽에 있다. 따라서 북극해와 남극해의 차가운 바다에는 온대나 열대해역보다 물고기의 종류가 적다.
해수 온도, 북극 어류 생태계에 영향 미쳐
통상 많은 물고기는 바다 속 중층과 바닥에 살며 그들의 서식환경은 표층 가까이에서 사는 종보다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대양의 표층 가까이에 살며 가장 빠르게 헤엄치는 가다랑어, 고등어, 청새치, 황새치, 참다랑어 그리고 상어류의 물고기들은 대부분 아주 멀리까지 이동하여 생활하는 원양성 회유를 한다.
물고기가 계절, 시각 등에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회유라 한다. 회유는 환경변화나 생리적 요인에 의하여 일어나며 다랑어류, 새치류 등의 원양성 물고기는 먹이를 찾아 대규모로 이동하고 정어리, 고등어, 전갱이, 방어 등은 연안에서 이동한다. 그리고 가자미류나 넙치류는 바닥의 먹이를 찾아 수평으로 회유하고 발광멸, 샛비늘치과 물고기 등은 동물성 부유생물을 먹기 위해 수직으로 이동한다. 연어, 송어 등은 바다에서 성장하고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산란을 하는 소하회유를 하고, 반대로 뱀장어 등은 강에서 성장하고 산란을 하기 위해 바다로 이동하는 강하회유를 한다.
북극은 대륙인 남극과 달리 중심지역은 거의 대부분이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있다. 평균 수심이 1,200m인 북극해는 면적이 1,200만㎢로 지중해의 4배이며, 전 세계 바다의 3%를 차지한다.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대륙붕에는 광물자원이 풍부하고, 주변 해역에는 전 세계의 주요 수산어장이 위치하고 있다.
세계 수산물 생산량 37% 차지 … 선점경쟁 가속
한편 해수의 온도는 북극 어류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된 독일 킬(Kiel) 대학 라이프니쯔 해양연구소 과학자들의 논문에 따르면, 따뜻해진 북대서양 해류가 전달하는 열이 북극 온난화와 북극해 해빙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북극해의 해류에는 노르웨이 해류와 동그린란드 해류가 있는데, 특히 동그린란드 해류는 북극해의 표층 해류로 그린란드의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흐르면서 큰 빙하들을 운반하고 북쪽으로 돌아 래브라도해로 흐른다. 이 해류는 이르밍거 및 노르웨이 해류의 따뜻한 물과 섞여 아이슬란드 해안 근처와 노르웨이해 일부에 훌륭한 대구 어장을 형성한다.
극지생물다양성감시프로그램과 세계야생동물기금, 영국의 동물협회의 합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극 지방의 어류 개체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연구팀은 북극에 있는 척추동물 323종의 890개 개체군을 관찰했다. 척추동물은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등을 포함한다. 이 보고서는 심해 어류와 반대로 해수면 가까이에 사는 어류가 가장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고 밝혔다. 해수면에 가까이 사는 어류는 대부분 상업성이 있는 중요한 종들이다.
북극의 겨울 바다는 얼음 아래 수온이 0도에서 -1.8도 정도이고, 여기에는 한류대에 적응하며 진화한 냉수성 어종이 산다. 일반 민물고기들이 수온이 8도 정도만 되어도 먹이 활동을 중단하고 동면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냉수성 어종들은 북극의 차가운 물에서 먹이활동을 하면서 살아간다. 우리나라의 겨울바다에서 잡히는 대구나 명태 같은 어종들이 대표적인 냉수성 어류들이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자 북극권 및 주변 지역의 대표적 어류인 명태, 대구, 연어 등의 서식지가 북상하고, 얼음이 녹으면서 어선 역시 더욱 북쪽까지 조업을 나가게 되어 기존의 어장 이외에 북극해가 새로운 어장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북극해 수산자원에 대한 연안국들의 관심과 선점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이전까지 상업적 조업이 거의 없었던 뷰포트해와 축치해 등에서 일부 어종들이 포획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북극해의 주요 어장은 그린란드 남부 연안, 슈발바르제도에서 노바야제믈랴에 걸친 바렌츠해, 북대서양과 베링해, 알래스카 북쪽 연안이다. 이들 어장은 연간 총 어획고 4,600만t 정도로, 전 세계 수산물 생산량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어종으로는 베링해의 나바린 케이프와 오호츠크해의 캄차카, 서부수역의 명태, 바렌츠해의 대구, 열빙어, 청어, 고등어, 그린란드의 대구, 노르웨이 북해 지역의 대구, 청어, 알래스카 연어 등이 있다.
이렇게 북극해가 수산물 생산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북극해 주변국들의 북극해 수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고, 이는 수산대국을 지향하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배규성 / 배재대 한국-시베리아센터 책임연구원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 해야 합니다.





댓글 0개